네이버 제2데이터센터 유치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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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제2데이터센터 유치 치열
  • 윤상훈 기자
  • 승인 2019.08.21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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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시, 토지 무상제공 등 인센티브 내세워 우선협상 지정 기대
제천시가 네이버 제2데이터센터 유치를 위한 맞춤 제안을 네이버에 제출했다. 각종 인센티브와 민원 원천 차단 등을 내세운 시의 유치전이 성과를 거둘지 지역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은 네이버가 춘천시에 건립, 운영 중인 데이터 센터 ‘각’ 전경(네이버TV 홍보 동영상 캡처).

제천시가 사활을 걸고 있는 ‘네이버 제2데이터센터’ 유치전이 100대 1에 가까운 치열한 경쟁률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네이버(주)는 지난 14일 기존에 유치를 문의한 지자체 등 전국 136곳을 상대로 최종 제안서를 받은 결과 96개 지자체 등이 유치전에 뛰어들었다고 밝혔다.

유치 희망 지자체 등은 5400억 원 규모 대형 사업인 네이버 제2데이터센터를 끌어들이기 위해 저마다 다양한 장점과 인센티브를 제시했다.

내년 상반기 중 착공해 2022년 완공 예정인 ‘센터’는 5G 이동통신·로봇·인공지능·빅데이터 등 첨단 산업의 핵심 인프라로 활용된다.

네이버는 지난 2013년 강원도 춘천시에 데이터센터 ‘각’을 건립, 운영하고 있으나, 미래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제2의 서버’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지난 2017년부터 성남 분당구 본사와 인접한 용인시 기흥구에 13만 2230㎡를 매입하는 등 제2데이터센터 건립에 박차를 가했다.

그러나 인근 아파트 주민과 지역 정치권 등이 특고압 전기 공급 시설에서 발생하는 전자파와 비상 발전 시설·냉각탑 시설에서 나오는 오염 물질로 주변 환경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이유를 들며 거세게 반대하자 네이버는 기존 계획을 전면 중단하고 공모로 사업 방향을 틀었다.

유치전에 가장 선제적, 적극적으로 뛰어든 지자체는 바로 제천시다. 시는 네이버가 용인시에 제2데이터센터 건립 포기 공문을 발송한 지난 6월 중순, 곧바로 센터 유치 의향을 비치며 태스크포스를 구성하고 네이버를 만족시킬 유인책과 당위성 개발에 심혈을 기울이는 등 총력 유치전에 나섰다.

시가 네이버에 제시한 예정 부지는 봉양읍 제3산업단지로 주변에 인가가 인접하지 않아 주민 반대에서 비교적 자유롭다. 특히 네이버가 센터 입지를 제천으로 결정만 하면 지난 6월 발효한 ‘제천시투자유치촉진조례’에 따라 제2데이터센터 토지 중 상당 면적을 무상으로 제공받게 된다.

조례에 따르면 투자금액 3000억 원 이상, 상시 고용 인원 700명 이상 기업에는 최대 10만㎡에 달하는 산업용지 매입가액 전액을 제천시가 보조할 수 있다.

제천시 관계자는 “네이버 제2데이터센터는 춘천 데이터센터의 두 배 규모여서 지역경제 파급효과가 상당할 것”이라며 “봉양 제3산업단지 내에 산업용지를 무상으로 제공하는 것을 포함해 제천시만의 특화된 인센티브를 강조하는 유치 제안서를 네이버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곧바로 접수된 제안서에 대한 심사 및 현장 실사 등을 거친 뒤 다음 달 말까지 우선협상 부지를 선정하게 된다. 이후 해당 지자체 및 사업자들과 개별 협의를 거쳐 연내에 최종 부지를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시는 네이버 측에 제시한 행정적, 재정적 인센티브가 결코 적지 않다는 점이 평가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네이버가 당초 데이터센터 건립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전자파 피해, 환경오염 등을 우려하는 주민들의 강한 반대를 경험한 점을 감안할 때 제천 제3산단은 민원 해소 측면에서도 장점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시 관계자는 “네이버가 자세한 선정기준을 공개하기 어렵다는 입장이지만, 이미 부지까지 매입한 상태에서 민원을 넘지 못한 용인시의 사례를 중요한 판단 기준으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제안서에는 이 부분도 꼼꼼하게 반영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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