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초생가와 대학찰옥수수가 있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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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초생가와 대학찰옥수수가 있는 곳
  • 홍강희 기자
  • 승인 2019.08.22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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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산유곡 괴산 계곡 많아, 한지체험박물관·자연드림파크 구경할 만쫄깃쫄깃 단맛 나는 찰옥수수 제철이라 풍성, 올갱이 해장국도 특별
홍범식 전 금산군수와 벽초 홍명희 생가. 홍범식 고택이라는 표지판이 붙어 있다.

올 여름 충북의 대표축제
괴산의 볼거리 & 먹을거리

괴산에 가면 고추축제만 보는 게 아니다. 괴산에는 볼거리와 먹을거리가 많으니 간 김에 즐겨보자. 예부터 괴산은 심산유곡으로 이름이 났다. 칠보산, 조령산, 대야산 등의 산과 화양구곡, 선유구곡, 쌍곡구곡, 갈은구곡 등 계곡이 많아 특히 여름철에 피서객들이 몰린다.

요즘에는 걸어서 한 바퀴 돌고, 배도 탈 수 있는 산막이옛길이 인기가 많다. 여름에는 시원한 나무그늘과 물가를 찾아, 가을에는 멋진 단풍을 즐기러 오는 관광객들로 사시사철 붐빈다. 또 벽초 홍명희의 생가인 홍범식 고택, 한지의 세계를 알 수 있는 한지박물관, 아이쿱생협이 지은 자연드림파크는 역사와 문화가 있는 또 하나의 볼거리 역할을 한다. 괴산이 자랑하는 먹을거리로는 절임배추, 대학찰옥수수, 올갱이 등이 있다.

산막이옛길은 괴산군 칠성면 외사리 사오랑마을에서 산골인 산막이마을까지 주민들이 걸어다니던 옛 오솔길이다. 우리나라 기술진에 의해 처음으로 1957년 완공된 괴산댐의 호수를 이용해 옛길을 복원했다. 관광객들은 이 곳 10리 길을 걸으며 산과 물, 숲이 어우러지는 자연을 만끽할 수 있다. 이 곳에는 연리지, 소나무출렁다리, 노루샘, 연화담, 호랑이굴, 앉은뱅이약수 등의 명소가 있다. 괴산군은 산막이옛길이 전국적으로 알려지면서 주말에 1일 1만명이 찾는 관광명소가 됐다고 밝혔다.

산막이옛길이 끝나는 지점에서는 새로 개장한 충청도 양반길이 이어진다. 흙길이 고스란히 보존돼 있고 높은 산과 맑은 물이 함께 한다. 이 길에는 용추폭포, 갈은구곡, 화양구곡, 운교리습지, 각시바위 등이 있다.

 

홍명희문학관도 건립 예정
 

산막이옛길에서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끽했다면 역사와 문화가 있는 곳으로 가보자. 홍범식 고택은 괴산읍 임꺽정로에 있다. 홍범식은 1910년 8월 29일 경술국치에 비분강개해서 자결한 전 금산군수이다. 그의 아들 벽초 홍명희는 그 유명한 소설 ‘임꺽정’의 작가이며 1919년 3·1운동 때 괴산만세운동을 주도했다. 이 집은 마땅히 홍명희 생가라 해야 하지만 그가 북한으로 넘어가 부수상까지 지냈다는 이력 때문에 홍범식 고택이라고 부르고 있다. 더욱이 괴산 보훈단체들은 복원을 반대해 오랫동안 방치돼 있었다. 지금의 모습으로 복원된 것은 지난 2008년이다.

이 고택은 조선 중기 중부지방 양반 가옥의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다. 근대역사소설의 이정표가 된 소설 ‘임꺽정’이 태어난 곳이고, 사랑채는 괴산만세운동을 준비한 역사적인 곳이다. 괴산군은 지난 4월부터 매달 셋째 주 토요일 ‘홍범식 고가에서 열리는 신나는 이야기 여행’을 해오고 있다. 가끔 문화와 역사를 품고 있는 고택에서는 공연까지 해 이 곳을 찾는 사람들은 색다른 문화예술 체험을 하곤 한다.

또 괴산군은 고택 옆 부지에 홍명희문학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앞으로 용역업체의 최종 보고회를 거쳐 주민의견 수렴, 기본계획 수립 등의 절차를 거칠 것”이라고 말했다. 문학관이 거의 없는 충북에 홍명희문학관이 들어서면 좋은 볼거리가 될 것이다.

이제 괴산이 자랑하는 한지체험박물관에 가보자. 괴산은 전북 전주, 경북 안동과 더불어 우리나라 3대 한지 생산지로 꼽힌다. 한지는 닥나무 껍질의 섬유질을 이용해 만든 전통 종이를 말한다.

괴산군 연풍면 원풍리 옛 신풍분교 자리에는 전통한지, 공예품, 유물 등을 볼 수 있는 박물관이 있다. 관장은 충북 무형문화재 안치용 한지장. 그는 3대째 가업을 이어오고 있으며 수십년 동안 수집한 한지관련 유물을 박물관에서 보여주고 있다. 또 신풍 전통한지 고유의 특성화된 작품을 전시·시연하고 지난 2008년부터 괴산한지문화축제를 열고 있다.

박물관에서는 전통한지의 역사, 전통한지의 제조과정, 생활속의 한지 등을 볼 수 있다. ‘종이 인형으로 만든 생애 파노라마’는 사람이 태어나서 저 세상으로 갈 때까지 한지와 함께 한다는 내용이다. 지금은 한지를 찾는 사람들이 드물지만 옛날에는 일생을 한지와 함께 했다. 유물실과 기획전시실을 둘러본 뒤에는 공예실과 한지체험실에서 다양한 체험을 한다. 전통한지 뜨기, 야생화지 뜨기, 한지등 만들기, 한지공예체험 등이 기다리고 있다.

한지의 세계를 볼 수 있는 괴산한지체험박물관

신개념 놀이공간 자연드림파크
 

이번에는 아이쿱생협이 만든 괴산자연드림파크로 간다. 괴산군은 유기농과 저농약 농사를 짓는 사람들이 많고 유기농업군을 표방하고 있다. 2015년 유기농엑스포가 처음 열렸던 곳이다. 아이쿱생협은 괴산자연드림파크 1단지를 칠성면, 2단지를 괴산읍에 조성중이다. 규모가 어마어마하게 크다.

자연드림파크는 친환경 식품을 생산하는 공방, 어린이들의 만들기 체험교실, 음식점·수제맥주·카페가 있는 공간, 영화관·호텔 등이 종합적으로 들어선 신개념 놀이공간이다. 아이쿱생협 측은 “건강한 유기식품과 체험, 휴식이 함께 하는 곳”이라고 홍보하고 있다. 여기서는 건강한 식품을 내세운 곳 답게 먹을거리가 생산돼 나오는 과정을 견학할 수 있고, 상품의 잔류농약이나 중금속 검사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리고 문화생활을 하고 싶다면 괴산극장에서 영화 한 편 보고, 숲속 호텔 ‘로움’에서 숙박하면 된다.

괴산의 먹을거리로는 올갱이, 절임배추, 대학찰옥수수 등이 유명하다. 둔율올갱이축제를 하는 칠성면 둔율길에는 올갱이마을이 있다. 여기서 올갱이잡기 체험과 관광을 할 수 있다. 괴산읍내에는 올갱이 해장국을 파는 식당이 몇 군데 있다. 절임배추는 김장철마다 최고의 인기를 구가한다. 사전예약을 받아 판매하기 때문에 막상 김장철에는 구하기가 어려우니 예약은 필수다.

대학찰옥수수는 요즘이 한창이다. 괴산으로 오고 가는 길목에서는 삶은 찰옥수수를 팔고 있다. 괴산군 장연면에는 대학찰옥수수의 원산지라는 괴산대학찰옥수수마을이 있다. 이들은 “충남대 농대교수로 재직하다 정년퇴임한 최봉호 박사에게 2002년부터 매년 씨앗을 공급받아 생산한 옥수수다. 찰기가 높아 쫄깃쫄깃하고 약간의 단맛이 어우러져 감칠맛이 나는 게 특징”이라고 밝혔다. 대학교수가 옥수수를 심었다고 해서 ‘대학’자가 붙었다는 일화가 있다. 삶지 않은 옥수수는 자루로 판다.

생산공방, 체험교실, 카페, 식당, 영화관, 호텔 등이 들어선 괴산자연드림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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