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숙사 입찰 왜 시끄러운가 법적 하자 NO, 총장일가 바라보는 사회인식이 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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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숙사 입찰 왜 시끄러운가 법적 하자 NO, 총장일가 바라보는 사회인식이 발목
  • 충청리뷰
  • 승인 2002.05.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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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창토건, 청주대·청석학원 공사 독식이 원인

청주대학교가 학생 후생복지를 위해 200억원에 달하는 거액의 예산을 들여 기숙사 신축에 나섰다. 지역에서 단일 공사 규모로는 꽤 큰 공사며 지금까지 청주대 역사상 최대 규모에 달하는 시설공사로 청주대의 위상을 한 껏 드높일 수도 있는 대형 투자다.
하지만 이것이 오히려 김윤배총장 퇴진 빌미의 칼날을 더 세우게 되는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
김총장이 실질적 사주로 있는 삼창토건이 기숙사 공사를 낙찰 받은데 따른 것이다. 삼창토건은 독립법인체로서 어느 공사든 입찰에 응찰하여 낙찰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삼창토건은 청주대 공사를 비롯하여 청석학원 공사를 수의계약으로 독식하다 싶이 해온데 따른 사회적 비난을 받아온 터여서 그 연장선상에서 도마 위에 오른 것이다.
실제 비난의 실체는 무엇인지, 비난 받아 마땅한지 집중 취재했다.

청주대는 지난 3월 사업비 248억원(설계예산액)을 들여 기존 기숙사(내덕동) 뒤 연건평 6천248평에 11층 4개동, 5층 1개동 등 201세대 1천206명의 학생이 입주할 수 있는 기숙사를 신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축 기숙사에는 헬스장 등 편의시설과 세미나실을 갖추게 되며 오는 2004년 입주 예정이다.
지난달 18일 입찰 공고가 이루어졌고 지난 15일 입찰이 있었다. 입찰 자격은 전국 도급 순위 20위 이내 업체와 시공능력 평가액 100억원 이상인 도내 건설사와의 공동도급 방식. 업계에서는 제한적 최저가 입찰 방식을 요청했지만 무제한 최저가 입찰 방식이었다.
이에 따른 입찰결과는 기숙사 신축 예정금액 248억원보다 100억원이나 낮은 152억원에 응찰한 삼성물산과 삼창토건의 컨소시엄 업체로 낙찰됐다. 이는 공사 예정금액의 62%의 저가 낙찰로 결론 난 것이다.
청주대의 기숙사 신축 공사 입찰이 이같은 결론에 이르자 김윤배 총장의 도덕성 시비를 비롯한 여론이 들끓었다.
그 핵심은 몇가지로 집약될 수 있다. 첫째는 김윤배 총장이 실질적 사주인 삼창토건에 최종 낙찰은 이미 예정된 결과 아니었느냐는 입찰 상의 의혹과 그에 따른 특혜시비 및 도덕성 논란이다.
두 번째는 저가 낙찰에 따라 공사 과정에서 나타날 차후의 문제에 있다. 저가 낙찰은 일견 부실 시공 우려로 나타난다. 그러나 부실 시공 우려보다 청주대 기숙사 신축과 관련한 저가 입찰에 대한 관심은 최저가 입찰이라는 옷을 입혀 낙찰자를 결정했지만 삼창토건을 낙찰자로 만들어놓고 설계 및 공법 변경 등의 어떠한 방법으로든 손실보전을 해줌으로써 결과적으로 청주대의 삼창토건 밀어주기로 나타날 것이라는 예상 시나리오에 모아지고 있다.
이는 청주대 설립자 가족이 청주대의 과실을 삼창토건을 이용하여 빼내는 통로로 이용하고 있다는 지금까지의 의혹과 일맥 상통하는 부분이다.
과연 그런 의혹이 어디에 근거하고 있고 과연 타당한 것인지 따져볼 필요가 있다.

① 삼창토건의 낙찰 예정된 수순이었나

청주대는 당초 기숙사 신축 공사 입찰을 전국 입찰에 부치겠다는 입장이었다. 이럴 경우 지역 업체는 참여가 불가능하다. 시공 능력 부족으로 전국 1군업체와 경쟁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당연히 삼창토건도 이에 포함된다.
이에 지역 업체는 공동도급을 요청했다. 건설협회 충북도회는 청주대를 방문, 지역업체가 참여할 수 있도록 해줄것과 제한적 최저가 입찰 방식으로 지역업체에 참여 및 혜택이 주어지게 입찰 방식을 결정해 줄 것을 요청했다.
청주대는 결국 지역의 요구를 수용하여 지역 업체와의 공동도급 방식을 택했다. 이를 두고 볼 때 당초 청주대는 삼창토건에 공사를 주는 방안은 고려치 않았다고 할 수 있다.
다만 공동도급 방식으로 변경되면서 삼창토건의 참여 여부가 어떻게 결정되었는지는 분명하지 않다. 그러나 최저가 입찰 방식에서 입찰 과정의 장난(?)은 쉽지 않다는 게 입찰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즉, 결과적으로는 삼창토건이 낙찰되었지만 입찰 과정의 문제나 의혹은 있을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런데 왜 그렇게 시끄러운가. 문제는 삼창토건이 청주대를 비롯한 청석학원 공사를 수의계약으로 독식하면서 교육인적자원부 등으로부터 지적을 받아 온 데다 김윤배 총장의 취임을 두고 유사문제가 불거져 있는 상황에서 또 다시 기숙사 공사를 삼창토건이 하겠다고 나섰다는 점에서 비롯되고 있다. 도덕적인 시비인 셈이라 한 마디로 도민과 청주대 구성원을 우롱한 처사로 비쳐지고 있다는 점이다.
충북도 이원종지사를 비롯한 지역인사 대부분도 이를 염려 청주대 김윤배 총장 측에 ‘신중한 대처’를 주문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대해 삼창토건 김두성사장은 “삼창토건이 부적격 업체도 아니다. 1군 업체들의 컨소시엄 요청이 있어 삼성물산과 함께 입찰에 참가하게 된 것이다. 김총장에게 자칫 누가 될까 입찰 참가 여부 결정에 애를 먹었지만 그렇다고 기업이 손을 놓고 있을 수는 없지 않는가. 적법하게 낙찰 된 것이다”며 주위의 비난에 억울해 했다.

② 저가 낙찰에 따른 우려와 보전 의혹

공사 예정 금액의 62% 낙찰률은 저가 낙찰에 따른 부실시공 우려를 남기고 있다. 건설업계는 낙찰률이 75%선은 돼야 어느 정도 손익을 맞출 수 있고 국가 계약법에 의한 제한적 최저가 입찰에서도 77%를 적정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같은 62%의 저가 응찰이 이루어진 것은 지난 15일 입찰에 이틀 앞서 있었던 조선대의 시설공사가 64%선에서 낙찰된 것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 유사한 공사에서 그 이하는 투찰해야 낙찰될 수 없을 것이란 판단을 했을 것이다.
삼창토건측도 62%의 낙찰률에 당황하는 기색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삼창토건은 실제 공사에 참여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삼창토건 관계자는 “그 낙찰률로는 지역업체에선 공사를 할 수 없다. 지역업체에는 그만한 능력도 없거니와 그 단가에 맞출 수가 없다”며 공사 실행은 삼성물산이 직접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청주대 기숙사 신축공사가 저가 낙찰로 이루어졌지만 결국에는 예정된 예산을 다 사용하게 될 것이라고 단정했다.
삼창토건에 낙찰된 이상 설계변경 등의 방법으로 공사비를 부풀려 모두 다 보전해주게 될 것으로 보기때문이다.
그렇게 된다면 정말이지 청주대와 삼창토건에 쏠린 의혹과 비난을 감당키 어려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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