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에는 행동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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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에는 행동하자”
  • 홍강희 기자
  • 승인 2004.12.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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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강희 자치행정부장

크고 둥근 또 하나의 태양이 떠올랐다. 오늘의 태양은 분명 어제와 다르고 지난해의 것과 구별된다. 아니, 달라야 한다. 비록 새 해 첫날이 지나면 언제나처럼 경제불황과 카드빚, 건강, 교육, 정치와 연관된 걱정거리들이 짓누를 테지만 새로운 마음으로 2005년을 맞고 싶은 마음이다. 우리는 누구나 마음속에 건너지 못할 강을 안고 살아간다. 육신의 고통, 가정불화, 경제적인 궁핍, 자녀문제 등... 새 해에는 이런 고민들로부터 벗어나 희망차게 전진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지난해 12월 기자는 1박2일로 전남 여수시 취재를 다녀왔다. 시민들의 손으로 시·군통합을 이룬 현장을 보기 위해서였다. 청주시에는 여러 가지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지만 청원군과의 통합이 현안으로 다가왔다. 이것은 2005년 이슈가 될 전망이다. 통합 여수시의 인구는 청주시의 절반인 약 31만명 밖에 안되지만 현재는 3여의 통합으로 위상이 높아졌다. 통합전 97년 3여의 예산을 합친 금액이 2900여만원이었으나 2004년에는 6046억원으로 대폭 증가했다. 삶의 질도 나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무엇보다 시민들이 통합을 자랑스러워하고 자부심을 갖고 있는 점이 부러웠다.

오효진 청원군수는 최근 주민들의 절반 이상이 원하면 통합을 하겠다고 밝혔다. 과거 무조건 안하겠다고 하던 것에서 상당히 진일보한 모습이라는 게 대체적인 여론이다. 그런데 실제 주민들이 원하면 단체장은 할 수밖에 없다. 여수시·여천시·여천군의 통합을 추진했던 한 인사도 “단체장이 통합을 하는 게 아니다. 어디까지나 주민들의 자발적인 의사로 결정되는 것이다. 다만 그 의견을 이끌어낼 사람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렇게 되면 ‘지금이라도 통합만 되면 사퇴하겠다’는 한대수 청주시장과 주민들의 의견에 따르겠다는 요효진 군수의 ‘선언’으로 통합의 기반은 조성된 것이나 마찬가지다. 시민들이 이제부터 나서면 된다. 통합추진위를 만들어 통합을 해야 하는 이유, 통합 했을 때의 장점과 단점, 통합을 위한 구체적인 실천내용, 청주시가 청원군에게 양보할 사항 등을 명문화 한 뒤 최종적으로 주민투표를 하면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여수는 3번이나 통합 실패의 좌절을 겪었다. 그러나 오뚜기처럼 일어나 4번째 가서 성공했다. 우리에게도 이런 끈질긴 노력이 필요하다. 전남 목포시도 무안군과 통합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곳 역시 무안군에서 반대해 지지부진하지만 2번의 실패를 겪고 다시 시도하려 한다는 것이다.

이에 비해 청주·청원은 말로만 했지 행동하지 않고 있다. 94년에 엉터리로 끝난 주민투표 결과를 가지고 ‘청주시는 찬성, 청원군은 반대’ 식으로 이분화 한 뒤 한 번도 주민의견조사를 해보지 않았다. 오효진 군수도 군민들의 의견을 체계적으로 조사하지 않고 ‘통합 불갗만을 외쳐댔다. 이는 군민들의 생각이 아니라 군수 개인의 의견일 뿐이다. 시민사회단체도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

우리도 2005년, 위대한 시민정신의 승리로 통합의 결실을 맺기 바란다. 그러기 위해서는 더 큰 것을 위해 희생하는 정신이 필요하다. 외지인들이 바라보는 청주·청원은 특색없는 도시일 뿐이다. ‘교육도시’라는 것도 빛을 바래 경쟁력이 없어진지 오래다. 통합이후 인구 50만명과 예산 1조원으로 무섭게 성장하는 천안시를 언제까지 부러운 시선으로 바라볼 수는 없다. 시민들의 힘으로 청주·청원을 통합해 경쟁력있는 도시를 만들어야 한다. 누가 해주는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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