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화합과 발전의 원년이 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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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화합과 발전의 원년이 돼야 한다”
  • 충북인뉴스
  • 승인 2005.01.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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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재 은 (충북대 행정학과 교수 )
   
새롭다는 것은 강한 힘을 지니고 있다. 특별히 다른 이유 때문이 아니라 새로움 자체가 지니는 매력 때문이리라 생각된다. 우리들은 가슴속 깊은 곳에서 항상 새롭고 신선하고 산뜻하고 한 무엇인가를 찾게 마련인가보다. 따라서 혁신과 개혁이 등장하게 되면 많은 이들의 가슴 한 구석에는 두려움이 자리잡고 있음에도, 다른 한 편으로는 설레임이 함께 하면서 동조를 한다. 혁신과 개혁의 물결 뒤편에는 기득권과 보수의 아우성도 물론 따라오면서 불만을 토로하게 마련이지만, 그것은 이미 새로움이라는 용어 속에서 퇴색하기 일수이다.

새해가 밝았다. 많은 사람들이 매년 반복되는 새해를 언제나처럼 기다린다. 연말이면 지난 1년을 잘 보내온 사람도, 그렇지 못한 사람도 함께 새해를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분주한 송년회를 치루면서도 마음속으로는 새해를 계획하는 것이다. 단 하루의 차이밖에는 없다 할지라도 그것이 주는 상징적 의미와 다짐의 계기가 되기 때문에 새해를 기대하고 축복하는 것이리라 생각한다. 개혁과 혁신을 이야기한 것이 수 백년 이상 되었음에도 많은 사람들이 또 개혁을 기대하고 준비하는 것과 마찬가지라 생각된다. 그러나 새해를 맞이하는 사람마다 다짐의 내용과 의미가 다르기 마련이다. 새해마다 맹세의 대상이 다르고 새로운 변화의 물결이 오기를 바라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2005년 새해를 맞이하는 사회 각계각층의 주문이 다양한 것이 당연하건만 올해는 유난히 하나의 의미로 다가왔다.

갈등의 시대로부터 화합의 시대로 가는 것이 이제 우리 사회의 주문이자 시대적 요구로 받아들여진다. 그리고 경제적 발전과 도약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이다. 사실 우리 시대의 사회가 안고있는 갈등의 원천은 주어진 사회적 욕구가 어떻게 표출되느냐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향후 10년은 우리나라가 소득 2만불 선진국 시대로의 진입을 위한 분수령이 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다른 무엇보다도 우리 사회 전반의 성숙한 갈등해결 능력 향상과 선진화된 갈등관리시스템의 제도화가 관건이라고 판단된다. 어느 나라 어느 사회건 간에 사회 구성원들이 지니고 있는 가치, 역사, 정서 등이 서로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을 텐데 유독 우리 사회가 갈등으로 인해 대가를 치루는 비용이 크다면 그것은 분명 우리사회가 갈등을 치유하고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이 없기 때문이 아닌가 하는 의문을 갖는 것이 당연하다.

우리 사회의 민주화가 성숙기로 접어들면서 사회적인 갈등표출 수준이 높아지고 있는데 반해 사회전반의 갈등관리 능력이 과거와 같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면, 우리 사회의 갈등관리 또는 갈등해결 역량을 향상시킬 때 비로소 화합과 안정의 토대를 갖추게 되는 것이다. 그 동안 우리 사회는 갈등의 표출을 정당시해온 경향이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우리사회는 일제강점기, 이승만정권, 6·25전쟁과 이념의 대립, 박정희·전두환 정권 등을 거치면서 투쟁의 미화 및 과격한 의사표현수단을 사용하는데 대해 사회적으로 암묵적 용인을 해주었던 것이다. 그러다보니 ‘모 아니면 도’ ‘밀리면 다죽는다’는 의식이 만연하였던 것이다.

또한 행정적·사법적 절차에 의한 해결을 불신하고 최고권력자에 호소해야 된다는 인식이 팽배해 있던 것도 사실이다. 더불어서 초중등 교육때부터 토론과 타협의 문화가 부족하고 짧은 참여문화의 역사를 지니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갈등의 해결시점을 갈등이 가시화된 이후의 사후적 해결에 치중하면서 먼저 사회적 이슈화를 통한 정치적 해결을 하는 것을 선호해왔다고도 볼 수 있다. 이에 반해 갈등관리 선진국의 경우에는 제도를 통한 갈등해결을 중시하고 지역사회의 갈등해결 및 갈등관리 능력이 발달하였으며, 갈등의 사전적 예방과 법적 해결이 강조되고 있다.

이제 새해가 시작되었다. 올해야말로 사회적·경제적으로 국가와 지역사회가 발전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된다. 이럴 때 언론·NGO·학계·산업계·노동계·정부 등 모든 사회 구성체들이 갈등을 표면화하고 갈등의 대립 각을 세우기보다 사회적 갈등을 어떻게 해결하고 관리할 것이냐에 역점을 두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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