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식 아동이라는 이유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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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식 아동이라는 이유만으로…’
  • 충북인뉴스
  • 승인 2005.01.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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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숙 종 (충북농업기술원 생활기술과장)
   
결식아동 도시락 때문에 동네방네 난리가 났다. 보도에서나 사이버 네티즌이나 의식있는 사람들이라면 한번쯤 주관을 갖고 비판적인 어조로 대열의 주인공이 되어 얘기한다. 옛날과 달리 요즈음은 작은 충격에도 가정이 쉽게 깨어지고 가족간 결속력도 많이 약해져서 부모가 자식을 버리는 세상에서 친척의 보살핌은 기대하기 어려워져 가고 어른들의 도덕적 책임 의식도 점점 무덤덤 해지는 세상이다.

우리나라가 국민소득 이만불을 향하여 전진하는 경제라 하지만 아이들뿐만 아니라 성장 단계별 여러 계층에서 특히 늘어가는 노인의 문제에 이르기까지 국가와 사회가 돌보아야 하는 영역이 점차 확대되어 지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가족의 현실을 직시하고 새로운 가족의 의미를 생각해 볼 때다.

우리는 서귀포의 한 시민단체의 고발로 알려진 도시락 메뉴(빵1개, 단무지3조각, 게맛살4조각, 삶은메추리알5개, 튀김2조각)와 군산에서 공개된 결식아동의 도시락 메뉴(삶은메추리알4개, 참치김치볶음, 단무지채, 건빵5개)와 군산시의 주말, 휴일 점심메뉴(1인당 2,500원 상당의 과자와 빵) 강릉시장애인종합복지관(샌드위치등 빵류와 우유등),김해시와 마산지역(459명 식품권 배부)의 실태를 보며 많은 생각을 했다.

부실한 도시락임에도 불구하고 결식 아동들은 추운날 도시락을 집에까지 배달해주는 자원봉사자들에게 고맙다며 ‘앞으로 맛있고 영양가 높은 도시락을 먹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말과 “감사히 잘 먹었습니다’‘정말 고맙습니다’등 고마움과 감사의 쪽지글과 껌 쵸콜렛등을 빈도시락에 담아 보낸 아이들의 동심어린 기사를 보며 코끝이 찡했다. 어른으로서 부끄러움을 느끼는 순간이었다.

아동복지법에 보면 아동은 적정한 생활수준을 누릴 ‘생존권’,‘교육, 놀이, 여가, 정보를 누릴 ‘발달권’, 각종 착취와 학대, 가족과의 인위적인 분리, 형법등의 폐습으로 부터의 보호받을 ‘보호권’, 아동 자신의 의사표현과 책임감있는 어른이 되기위한 사회활동참여의 ‘참여권’등 아동의 4대권리가 있음을 우리는 안다. 더욱이 A·H·Maslow의 이론을 빌리자면 제1차적인 생리적욕구(의식주본능)가 해결이 안되면 아동은 신체적 발달 단계에 문제가 옴은 물론 고차적 욕구로 이행할 수가 없다고 한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도 건강이란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으로 안녕한 상태를 이른다고 보고 있다.

아동기 식생활은 매우 중요하다. 사람의 두뇌발달은 대부분 영유아기 때 이루어지며 영양이 불충분하면 좋은 건강을 유지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성장과 지연이 나타나므로 아동기는 일생을 통하여 가장 중요한 시기이다 아동 발달 특성 중 기초성, 적기성, 누적성, 불가역성의 이론을 보더라도 아동기에 올바른 영양지식을 습득하고 좋은 식습관을 형성하게 되면 평생동안 건강한 육체와 정신을 소유할 수 있게 된다.

그러므로 정책 입안자나 식품을 다루는 곳등 단체급식 관련자의 모두는 아동급식의 중요성을 생각하고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의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하며 정책 수행 과정 중 가장 정직한 로드로(생색 내지 말고) 가장 정직한 쓰임이 되어서(떼어 먹지 말고) 먹는자(특히 아동)가 피해 보는 일이 없도록 철저히 감독해야 한다.

웰빙을 외치고 있는 요즈음 많은 사람들이 보다 행복한 삶을 위하여 즉석식품보다는 발효된 슬로우 식품을 찾고 수입품보다는 신토불이 우리농산식품과 전통식품을 취하며 약과 같은 기능을 가진 기능성식품에 대하여 관심을 두고 식사 때 마다 식품과 음식의 위생성과 기능성과 기호성과 영양성을 따지며 가능하면 가공식품을 적게 먹으려 하고 자연식품을 선호한다.

그래서 돈이 더 들더라도 농산물의 고품질화가 이루어지고 농장과의 직거래 형태의 소비자 농업이 이루어지고 유기농하는 사람들의 모임체가 점점 커지고 많아지면서 웰빙 건강법에 대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을 때 결식아동 이라는 이름 때문에 기본적인 욕구인 식생활이 제대로 되지 않아 소외되거나 학대되거나 버림받거나 심리적 좌절감을 겪도록 한다면 우리는 어른다운 어른이 아니다. 앞으로 백년대계를 지켜나갈 수 있도록 어떤 경우에 처한 아동일지라도 차별되어서는 나라 발전이 없다. 어느 누구도 장차 국가의 주춧돌인 선하고 순수한 아이들의 식생활을 간과 해서는 안된다.

따라서 각 가정이나 학교교육기관이나 사회단체의 모든 관련 기관에서는 건강한 식생활을 영위 할 수 있도록 어릴적 부터 식품과 음식의 중요성을 알게 하고 편식이나 영양 불균형이 신체 건강에 미치는 밀접한 관계성에 대해 자연스럽게 식생활교육 프로그램을 통하여 알게 해야 한다. 그래서 장차 어른이 되었을 때 슬기로운 방법으로 스스로를 관리하고 건강한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열심히 소임을 다 할 수 있도록 해 주어야 한다. 훗날 병들어 고생하며 치료의 나날로 시간을 버리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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