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요한 것은 단체장의 능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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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요한 것은 단체장의 능력’
  • 홍강희 기자
  • 승인 2005.02.18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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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강희 자치행정부장

바야흐로 ‘서해안시대’가 도래했다. 요즘에는 천안, 아산, 당진 등이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는 소리를 자주 듣는다. 마치 대한민국의 무게중심이 서해안쪽으로 옮겨간 듯 이런 도시들은 어제와 다른 오늘을 보여주고 있다. 공통적으로 ‘내고장 주민등록갖기운동’을 펼치고 있는 이들 도시들은 개발의 전성시대를 맞고 있다. 천안은 인구 50만명, 아산 20만명, 당진이 약 12만명이지만 인구 63만 도시의 청주를 언제든지 따돌릴 수 있는 ‘준비’가 돼있는 곳이다.

실제 그런가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당진군과 아산시를 접속했다. “세계적인 무역항으로 발돋움하고 있는 당진항을 중심으로 고대·부곡 공단, 석문국가산업단지, 첨단기업 유치, 환상적인 관광 문화개발을 통해 국제관광도시, 세계물류중심도시로 도약시키기 위해 당진을 ‘확 바꾸자’는 지역혁신프로그램을 강도 높게 추진해 왔습니다. 대 중국과 환황해권으로 나가는 21세기 신 실크로드의 시발점, 동북아의 해양관광물류도시로 힘차게 솟아오르는 당진의 거대한 힘은 머지 않아 전국에서 제일 살기좋은 당진시 건설을 이루어냄은 물론 대한민국의 경제를 움직일 것입니다. (민종기 당진군수)”

“아산시는 95년 아산과 온양이 합쳐진 도농복합형 도시로서 21세기 동북아시아의 중심도시로 우뚝 서는 원대한 비전을 가시화시켜야 하는 명제를 안고 있습니다. 우리 아산시민은 지식산업사회에서 ‘개척자정신으로 미래를 창조하자’는 슬로건으로 새로운 꿈과 희망의 새시대 도전을 반드시 헤쳐 나가겠다는 굳은 신념과 자신감에 넘쳐있습니다. (강희복 아산시장)”

뭔가 힘이 느껴지는 인사말이다. 아무리 도농통합으로 넓은 땅을 확보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수도권에 가까이 위치해 있어 발전가능 요인이 많다고 하더라도 노력하지 않으면 퇴보하고 만다. 지난 1월 천안시에 취재를 하러 가서 천안시 발전의 요인이 무엇이냐고 시 관계자에게 묻자 그는 주저없이 단체장의 능력이라고 답변했다. 수도권과 가까워 대학과 기업을 유치하고, 수도권 전철이 들어오는 등 많은 반사이익을 거뒀지만 단체장이 열심히 뛰었기 때문에 오늘의 천안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그는 경쟁력있는 지자체를 만드는 데는 단체장의 능력이 절대적으로 중요함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아무리 공무원이라는 신분을 감안해도, 인상적인 말이었다.

살아나는 한보철강, 기업체 유치, ‘당진항’ 이름 회복 등으로 시승격을 목표로 뛰고 있는 당진군수의 인사말이 이렇게 역동적인 데 반해 한대수 청주시장은 어떨까. “청주는 인류문화유산인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인 직지의 고향으로 천년의 역사와 문화가 살아숨쉬는 고장이며 교육의 도시입니다. 우리 시는 시민중심의 따뜻하고 행복한 도시, 삶의 질을 높인 일류도시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교육문화도시로서의 정체성을 강조하고 있기는 하지만 살아움직이는 힘은 느껴지지 않는다.

우리는 이미 다른 도시들이 10년전에 마무리한 시·군통합 마저도 하지 못했다. 도농복합시로 넓은 땅덩어리를 자랑하는 도시들이 수도권 기업체와 공공기관, 각종 시설 유치로 혈안이 돼있지만 청주시는 더 이상 뻗어나갈 데가 없어 중앙에서 공공기관을 가져가라고 하더라도 받을 장소가 없는 형편이다. 이를 극복하고 청주시를 ‘업 그레이드’ 시키려면 단체장의 탁월한 능력과 비전제시가 필요하다. 침체돼 있는 청주시, 충북도를 일깨울 수 있는 사람은 청주시장과 충북도지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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