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가 남긴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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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가 남긴 교훈
  • 충북인뉴스
  • 승인 2005.02.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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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호 창업경영학과 교수

   
기업이 성장, 발전하려면 소비자들에게 인정받아야 한다. 소비자들은 그 기업의 제품과 서비스를 사용하게 되고 또한 입소문도 내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대학은 소비자인 수험생들에게 무엇을 전달해 줄 것인가? 어떤 만족감을 줄 것인가? 대학 구성원의 한사람으로써 고민이 아닐 수 없다.

그 어느 때 보다 한국의 대학은 ‘생존’과 ‘경쟁’이라는, 우리가 그동안 겪어보지 못했던 절망과 위기의 소용돌이 속에 있다. 오래전부터 예견되었던 것으로서, 빠른 속도로 변화하는 교육환경과 인구통계학적 추이에 따른 대학의 공급초과, 즉 학생부족사태가 주요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누구의 탓으로 돌릴 여유도 시간도 없다. 시장에서 원하는 제품을 만들지 못하면 기업이 퇴출 되듯이 대학도 냉엄한 시장원리에 따를 수밖에 없다. 수년간 대학의 입시정책 수립하고 입시현장에서 생생하게 느낀 점은 모든 현상들이 입시차원의 내용을 넘어서는 일들이다. 한마디로 무척 씁쓸하다. 대학의 많은 교수들이 번민하고 있다.
끊임없이 연구하고, 지역과 산업체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지원하고, 학생들을 가슴으로 끌어안고 세상에 큰 빛이 되도록 자극과 희망을 던져주는 것이 교수들 본연의 일인 진데...

캠퍼스는 봄을 기다리고 있지만 교수들 사이에 웃음과 여유, 해학과 인생의 깊은 교감을 나누는 일은 거의 볼 수 없는 풍경이 되어버린 것 같아서 더욱 가슴이 저려온다.

대학의 입시는 입시 그 이상의 큰 의미를 담고 있다. 한국 교육의 문제이고, 사회의 문제이며 또한 지역의 문제이다. 청년실업이 지속되고, 우리나라의 성장동력의 원천인 경쟁력 있는 사람 즉, 인재를 육성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돈과 안정된 생활이 보장되는 분야의 경쟁은 높고, 기초학문분야나 이공계로의 진학 기피현상은 우리사회의 또 다른 장애물이며 국가가 나서야 하는 큰 과제라 할 수 있다.

현재 겪고있는 대학의 위기를 지금 우리대학의 무사와 내가 교수직을 유지하는데 문제없다는 차원에서 해결하고자 한다면 영원히 극복할 수 없을 것임은 자명할 것이며 백년지대계의 견지에서 새롭게 구축한다면 대학의 명성과 위치를 명확하게 자리하게 될 것이다. 물론 교육행정당국의 현명한 정책적 처방을 요구한다.
틀림없는 사실은 “교육이 바로서야 나라가 바로 선다”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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