뱃길로 충주에서 신단양까지는 130여리. 충주시 동량면 화암리 속칭 꽃바위에 단양으로 가는 충주호 유람선 선착장이 있다. 하류와 상류의 표고차가 심한 남한강은 갈수기가 되면 상류지역 곳곳에 강바닥이 드러나 유람선은 장회나루까지만 운행되곤 하는데, 지난 여름 장마비로 충주호가 그득하게 채워져 뱃길이 신단양까지 이어지고 있었다.
▲ 충주호 유람선 전경 | ||
“이북 사람덜언 통일이라두 되문 고향에 갈 수 있지만, 우린 삼팔선이 무너져두 갈 고향이 읍서유.”
댐 건설로 고향을 떠났다가 일년에 한번 모이는 친목회에 참석하기 위해 울산에서 올라오는 중이라는 60대 수몰민의 회한이 물거품을 타고 충주호 곳곳에 울려퍼지는 듯 했다. 충주댐을 뒤로 하고 동으로 30여분, 물보라를 일으키며 호수 위를 전속력으로 달리던 유람선이 포물선을 그리며 오른쪽으로 뱃머리를 돌리자 멀리 월악나루가 성냥갑만하게 보이고 월악산이 그 장대한 몸을 호수위에 뉘었다.
신라 천년사직을 뒤로 하고 나라 잃은 아픔을 가슴에 안은 채 하늘재를 넘었던 마의태자와 덕주공주. 오직 나라를 구하겠다는 일념으로 월악산에 오른 마의태자는 ‘월악 영봉이 강물 위에 비치는 날 구국의 한이 풀리리라’ 고 말했다 한다. 천년세월이 흐른 오늘 마의태자의 예언처럼 월악영봉의 웅장한 모습이 남한강물 위에 그 모습을 나타냈으니 비운의 태자, 마의태자의 한은 이루어졌는지.
▲ 충주호 주변도 | ||
1. 충주댐과 충주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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