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 간판을 띄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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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에 간판을 띄우자”
  • 충청리뷰
  • 승인 2002.06.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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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품질 통화도 무료로 가능

“한달에 단돈 몇천원만 들이면 한 두평짜리 소규모 점포를 운영하는 자영업자들도 어엿한 광고주가 될 수 있습니다.”
대학에서 조경학을 전공한 20대 여성이 학창시절 CAD(컴퓨터를 이용한 설계)를 하며 익힌 컴퓨터 지식으로 인터넷 마케팅 광고 포탈 사이트인 ‘ilove080.com’을 개설, 관심을 끌고 있다.
청주시 흥덕구 가경동 중소기업지원센터 3층에 마련된 여성창업보육센터 입주업체인 ‘080사랑(www.ilove080.com)’의 장미영 대표(25)가 화제의 주인공. 뛰어난 미모의 얼굴에 가냘픈 체구로 보호본능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천상(?) 여성스런 인상 때문에 사장이라는 호칭이 어색한 장 대표는 “ilove080.com은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우리나라의 인터넷 인프라를 기반으로 전국민의 인터넷 간판달기를 최종목표로 하고 있다”고 당차게 말했다.
장대표가 ilove080.com을 개발하게 된 동기는 아버지 장권진씨(51) 때문이었다. 부녀지간에 늘 대화를 하는 이들은 어느날 아버지 장씨가 보험영업을 하며 느껴온 평소의 생각을 털어놓으면서 사업아이디어를 구체화하기 시작했다. 아버지 장씨가 형성한 오프라인의 인적 네트워크들을 관리하며 평소 느껴온 점은 주로 소규모 점포를 운영하는 사업주들이 판로개척을 위한 홍보 및 마케팅 활동의 필요성을 절감하면서도 엄청난 비용 때문에 엄두를 내지 못하는 현실이었다.
‘저렴한 돈으로, 그것도 컴퓨터 지식이 없이도 손쉽게 점포 광고를 광고주들이 직접 제작하게 할 수는 없을까.’ 학창시절 틈틈이 닦은 컴퓨터 실력이 수준급인 딸 장미영씨에게 순간 머릿속에 떠오른 영감을 놓치지 않았다.
“한때 IT 신기루에 빠져 거품이 많았어요. 이젠 온라인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걸 모두들 잘 깨닫고 있지 않습니까. 그렇다고 오프라인만 고집할 수도 없는 세상도 아니에요. 앞으로는 어떤 사업영역이든 오프라인과 온라인이 결합된 환경에서 활동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게 짧지만 저의 생각이에요. ‘ilove080.com’은 오프라인 영역에서의 사업을 돕는 인터넷상의 마케팅 환경 구축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요.”
장대표는 “ilove080.com은 1인 사업장을 비롯해 모든 업종의 소규모 업체를 대상으로 인터넷상의 광고용 점포간판을 띄우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ilove080.com의 특징이 뭐냐구요? 제가 개발한 사이트에 간판만을 내걸 경우 무료예요. 그리고 컴퓨터 왕초보도 쉽게 이용할 수 있게 프로그램이 돼 있다는 거예요. 더구나 아무때나 원하는대로 간판내용 및 디자인을 수정할 수 있게 만든 것이 큰 특징이자 장점이죠. 기존의 인터넷 광고는 전문가의 손을 빌어 배너를 제작하고 홈페이지 링크 서비스를 받는 정도가 일반적이었거든요.” 장대표는 “ilove080.com은 인터넷과 컴퓨터의 활용능력이 없는 초보자일지라도 자기의 상호 간판이 실제로 달린 지역카테고리와 업종카테고리를 선택해 자기 사업체의 특색있는 인터넷간판과 홈페이지를 스스로 제작, 실시간 인터넷에 올릴 수 있게 돼 있다”며 “따라서 이 사이트의 최종사용자, 즉 해당 업체를 검색해 필요한 물품 및 서비스 정보를 얻으려는 고객의 편의도 크게 향상됐다”고 말했다.
‘ilove080.com’을 실연해본 결과 정말 이용 편의성이 뛰어났다. 사업체의 상호 전화번호 주소 취급상품 내용 등을 텍스트파일로 입력하면 이미지 파일로 변환된 인터넷 간판이 실시간으로 제작되어 인터넷상에 떠 올랐다. ‘ilove080.com’은 지난해 9월 BM(Business Model) 특허출원에 들어간 상태다.
“별정통신사업자인 아이비즈텔(ibiztel)과의 계약아래 인터넷 상에서 이뤄지지만 실제통화방식을 채택한 때문에 고객입장에서는 클릭만 하면 해당점포(또는 점포주)와 품질좋은 통화를 무료로 할 수 있어요. ilove080.com에 080이란 이름을 쓴 것도 수신자 부담 통화의 특징을 상징화한 거예요.” 사이트에 광고간판을 내걸고 점포주의 핸드폰과 직결되는 수신자부담 통화시스템을 유지할 경우 월 3만3000원(일반전화 연결시는 2만2000원)만 내면 점포주 입장에서는 광고 및 마케팅 효과를 맛보는 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서울 3개곳을 비롯해 충북 대전 부산 대구 울산 등 전국 19개 지역에 설치가 완료된 지역본부와 30개 시군의 지사망을 토대로 지난 6월1일부터 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간 ‘ilove080.com’은 앞으로 동면단위로 3000여개에 달하는 지역장을 모집해 전국 네트워크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지역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인터넷 광고포털사이트가 완성되는 것으로 장대표는 전망했다.
정윤숙 충북여성경제인연합회장도 성실한 성품을 칭찬한 장대표는 자신이 개발한 ‘ilove080.com’은 강력한 검색기능을 토대로 인터넷 벼룩시장의 기능뿐 아니라 홈페이지 제작을 위한 무료교육의 공간으로도 활용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 임철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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