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리 공직자·기업인은 더 이상 설 땅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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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리 공직자·기업인은 더 이상 설 땅 없다”
  • 충청리뷰
  • 승인 2002.06.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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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직자와 마찬가지로 비리를 저지른 경제인 역시 사회 정의 수호차원에서 엄중히 처벌해야 마땅하다.’
사법부가 뇌물을 수수한 비리 공직자와 기업인에게 검찰 구형량대로 실형을 선고하고 불구속 기소됐던 비리 기업인에 대해서는 법정구속을 명령했다.
청주지방법원 형사 2단독 이인석 판사는 지난 12일 열린 한태웅 전 청주지방노동사무소장(55)과 홍용성 월드텔레콤 대표이사(50)에 대해 각각 실형 5년과 1년을 선고하고 홍 대표에 대해서는 법정구속했다. 이인석 판사의 이같은 선고판결은 검찰의 구형량을 전폭적으로 수용한 것으로써 의미있는 결정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인석 판사는 판결문에서 “한 소장은 고용안정 업무를 수행하는 권한을 이용, 주식매매라는 지능적 방법으로 부당이득을 취한 점이 인정돼 중형을 선고했다”며 “홍씨도 주식을 뇌물로 공여해 공무원이 부당한 이득을 취하게 한 혐의가 인정된다”고 판결했다.
법조계는 “실형 1년형의 경우 초범이거나 정상참작의 여지가 있는 경우 대부분 집행유예 처분이 내려지는 것이 통례이지만 홍 피고인의 경우 뇌물공여 혐의로 벌금형을 받은 전과가 있었던 점을 사법부가 주목한 것 같다”며 “홍 피고인에 대한 법정구속 명령은 비리 경제인에 대한 사법부의 강력한 단죄 의지를 표현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민주노총 충북지역본부는 사법부의 이같은 판결에 대해 “권력과 자본간의 공생관계에서 발생한 뇌물수수비리에 대한 사법부의 의지가 얼마나 단호한 지를 보여주는 일대 사건”이라며 “법과 정의가 살아 있음을 보여준 사법부의 판단에 존경과 찬사를 보낸다”고 논평했다. 민주노총 충북본부 관계자는 “이번의 판결은 노동관련 국가기관에 대한 자본의 매수사건을 통해 피해를 입어왔던 노동자들에게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고 환영했다. 그러나 민주노총측은 공판도중 발언권을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는 등 소란을 벌인 혐의로 관련자가 한때 감치재판에 회부되는 등 오점을 남겼다.
한편 지역 경제계에서는 사법부의 판단을 사필귀정의 결정으로 받아들이면서도 구심점을 잃은 월드텔레콤의 기업 미래를 우려하는 분위기이다.
/ 임철의 기자

“천연대리석이 이태리라면
인조대리석은 한국”

LG화학 청주공장
인조대리석 세계 1등 제품화 선언

‘이탈리아가 자연 대리석의 수출 종주국이라면 한국은 인조대리석 수출 세계 1위국.’
세계 최대의 천연대리석 수출국은 이탈리아다. 대리석 매장량이 거의 무궁무진한데다 질좋은 품질 때문에 이탈리아산 천연 대리석의 인기는 수십년간 부동의 ‘짱’이다.
이런 가운데 한국이 인조대리석 수출 종주국의 지위를 쌓아가려는 야심찬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다. 그것도 LG화학 청주공장이 인조대리석 생산의 주요거점으로 부상할 채비를 갖추고 있어 우리의 주목을 끌고있다.
LG화학은 싱크대 상판이나 은행 카운터 등 고급인테리어 마감재로 사용되는 인조대리석(제품명 하이막스) 제품의 세계 시장 공략을 위해 청주공장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생산설비 증설에 나서기로 했다고 최근 밝혔다. LG화학은 올 8월말까지 청주공장에 140억원을 투자해 현재 연간 32만매(1매=가로 3680mm 세로 7860mm 두께 12mm) 규모의 생산능력을 두배로 확대, 연간 60만매의 인조대리석 생산체제를 확보한다는 것이다.
LG화학측은 “또 2005년까지는 인조대리석의 생산규모를 연간 110만매 규모로 확대하는 한편 적극적인 해외 마케팅 전개를 통해 세계 1위 업체인 듀폰사의 아성에 도전할 계획”이라고 천명했다. 회사는 이를위해 ▼글로벌 유통망 구축 ▼경쟁사 대비 품질 우위 및 차별화된 제품 개발 ▼현지 전문가 영입을 통한 판촉활동 강화 등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LG화학 청주공장 관계자는 “특히 글로벌 유통망 구축과 관련, 올해 안에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 및 유럽지역에 판매법인을 설립해 활발한 현지 마케팅을 전개해 나갈 계획”이라며 “앞으로 미국 중국 등지에 현지 생산법인을 설립하는 것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LG화학의 국내 인조대리석 시장점유율은 45%로 제일모직 30% 한화 15%를 제치고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다. 하지만 LG화학의 인조대리석 ‘세계 1등 제품화’ 선언은 연 1조원 규모의 세계시장을 제패하겠다는 야심찬 구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청주공장 주재임원으로 근무하기도 한 배윤기 산업재 사업본부장은 “최근 인테리어 마감재 고급화 추세에 따라 인조대리석이 상업용 공간뿐 아니라 부엌, 싱크대, 식탁 등 주방 욕실 같은 주거용 공간에도 수요가 급증하는 추세”라며 “하이막스의 생산설비 증설과 해외 현지화를 통해 2005년까지 현재 5% 수준인 세계 시장 점유율을 20%까지 올려 세계 2위를 달성하고 2010년에는 35%까지 확대, 세계 1위 기업으로 올라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조대리석의 세계제패를 위한 ‘기지’가 청주공장에 구축되기 시작했다.
/ 임철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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