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려보라, 인생자체가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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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려보라, 인생자체가 달라진다”
  • 충청리뷰
  • 승인 2002.06.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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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창규 청주마라톤동호회장의 ‘마라톤 예찬론’
22일 인간의 한계에 도전하는 ‘울트라마라톤대회’ 열어

마라톤의 ‘마’자만 들어도 흥분하는 사람들이 일을 냈다. 지난 97년 봄, 마라톤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 결성한 청주마라톤동호회(회장 윤창규·윤내과 원장)가 오는 22일 문의종합운동장에서 ‘울트라마라톤대회’를 연다. 그동안 이 곳 저 곳에서 열리는 대회에 참가만 했던 이들 마라톤 매니아들은 직접 대회를 치러보기로 의기투합, 현재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울트라’는 통상 42.195㎞를 뛰는 풀코스를 넘어선 것. 이번 대회에서는 103㎞(250리)라는 만만치 않은 거리를 뛰게 된다.
‘마라톤 전도사’로 불리는 윤창규 회장(사진·49)은 대회장으로 이 것 저 것 신경을 써야 함에도 얼굴에는 즐거운 빛이 가득하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기 때문일까. “문의종합운동장을 22일 오후6시에 출발해 다음 날 아침까지 뛰는 것이다. 풀코스를 4시간 이내에 뛰는 사람이면 13∼14시간 정도 걸릴 것으로 본다. 코스는 대청호를 크게 한바퀴 도는 것인데 피반령고개를 넘어야 하고 힘들 것이다. 울트라를 뛰는 사람은 전국에 많아야 200명 정도인데 140명이 등록해 매니아들은 거의 올 것 같다.”
인간의 한계에 도전하기라도 하듯 마라톤에 ‘미친’ 사람들은 풀코스에 만족하지 못하고 울트라라는 새로운 코스를 만들어냈다. 이미 포항대회에서 100㎞, 서울에서 100㎞, 제주대회에서 200㎞, 한반도횡단 할 때 311㎞ 등 몇 개 도시에서 매니아들을 ‘잠 못자고 뛰게 하는’ 대회가 열린 바 있다. 1주일에 평균 닷새, 그것도 새벽6시부터 1시간 30분 가량을 달리는 윤회장은 청주지역에 마라톤 붐을 일으킨 주인공이다.

103㎞ 달리는 울트라마라톤대회
“지난 94년 3·1공원에서 산성까지 뛰며 혼자 연습을 해서 96년 조선일보마라톤대회에 참가했다. 거기서 만난 청주사람 5명과 모임을 만든 것이 오늘의 청주마라톤동호회다. 지금은 회원이 160명으로 늘었다. 이들이 직장에서 만든 각각의 동호회까지 합치면 1000명 정도는 될 것이다. 8년전에 풀코스를 도전하는 사람이 전국적으로 20여명 밖에 안됐는데 지금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 풀코스 대회만 해도 200여개가 된다. 어쨌든 몇년새 마라톤 인구가 상당히 많이 늘었다.”
경찰, 의사, 공무원, 교사, 직장인, 자영업자 등 직업도 다양한 동호회 회원들은 주중에 각자 뛰고 일요일 새벽 6시에는 문의종합운동장에서 청남대 입구까지 왕복 23㎞를 뛴다. 마라톤을 꾸준히 한 덕분에 체력이 30대 때 보다 더 좋아졌다는 그는 마라톤을 사랑하는 의사들의 모임인 ‘달리는 의사회’ 회원이기도 하다. 윤회장은 기계체조, 역도, 배구, 핸드볼, 골프 등 안해본 운동이 없을 정도로 만능스포츠맨이다. “마라톤은 심폐기능과 소화기능이 좋아지고 고혈압·당뇨·골다공증 등 각종 성인병 예방에 최고다. 그리고 도전과 성취감을 맛볼 수 있기 때문에 인생자체가 달라진다.”
한편 청주마라톤동호회에서는 인터넷(www.cjmarathon.com)도 아낌없이 활용하고 있다. 여기에는 동호회 소개, 자료실, 마라톤교실, 마라톤 소감, 만남의 광장, 공지사항, 부상상담교실 등 마라톤에 관한 다양한 자료들을 잔뜩 올려 놓았다. “도전을 즐기는 자들이여 울트라에 목마른 자들이여 오라! 청주로. 산과 들과 호수가 어우러진 이 곳 청주에서 대청호와 더불어 환상의 코스를 휘영청 밝은 달과 벗삼아 달리는 여유를 즐겨보지 않겠는가?”라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의사부부 마라토너인 나중환 원장(나중환신경외과의원)과 이재옥 원장(중앙안과의원)을 비롯해 장동철 원장(장동철의원), 정효경 원장(정효경성형외과의원), 허창원(청석고 교사), 하소언(청석고 교사), 김세영(경찰), 한범석(경찰), 양지모(자영업), 정구철(약사)씨 등이 이 모임의 회원이고 이 조직에서 떨어져 나간 밤달녀(밤에 달리는 여자들·회장 문남숙 현대외국어학원장), 아달녀(아침에 달리는 여자들·회장 김향숙 충북대교수)도 상당수의 회원을 확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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