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 상당구 새금천지구 토방석갈비집 뒷편에 이제 갓 새내기 생등갈비 전문집을 낸 오재영 사장(36)은 잘 나가던 건설회사 중간 간부였다.
잘 나가던 건설사 중간간부가 '술통포차'를 차린 이유는(?) 원래 친구들을 좋아하는 의리파 사나이다 보니 곤경에 처한 후배에게 수천만원을 덥석 빌려 줬다가 떼이고 이로 인해 방황을 하다가 요리솜씨 좋은 '처이모' 믿고 시작한 일이 '술통 실내포장마차'다.
이름부터가 재미 있는 이 집은 '세상의 모든 근심을 잊을 수 있는 맛좋은 술집'이라는 의미로 지어졌다. 특히 이 집은 '생등갈비'와 '생등갈비 김치찌개'가 일품이다.
2인 한 접시에 1만5000원으로 조금 비싼듯 하지만 그 값어치를 충분히 한다. 암돼지 만을 골라 일명 마블링이라고 하는 선홍색 떡심(기름)이 촘촘히 박혀있는데다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 목살이 서비스로 나오기 때문.
더욱이 2인 이상이 올 경우 갈비와 김치찌개의 맛을 동시에 볼수 있는 1만원짜리 '생등갈비 김치찌개' 맛 또한 일품이다. 먼저 이 집의 고기맛을 제대로 보고 싶다면 체면과 격식을 모두 벗어 던지고 목장갑에 투명비닐 장갑을 연장삼아 양손으로 잡고 뜯어야 한다.
정신없이 고기 접시를 비우고 나면 어느덧 마음씨 좋고 얼굴까지 어여쁜 최유진(34) 여사장이 목살을 서비스로 가져다 구워 준다. 입안에서 사르르 녹아 없어지는 목살의 부드러움에 쓴 소주 한잔 넘기면, 세상의 근심 걱정이 눈 녹듯 사라지면서 참 다운 '술통 맛'을 느낄 수 있다.
오 사장은 특히 8명 이상의 단체 손님에게는 '디스카운트'의 혜택이나 고기 서비스를 추가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이 집에 대한 문의·예약은(043-284-8982)으로 하면된다.
글·사진 / 경철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