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상당산성의 브랜드가치를 매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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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상당산성의 브랜드가치를 매겨라
  • 충북인뉴스
  • 승인 2005.04.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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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규(제이비컴 브랜드컨설턴트이사)
   
온 세상을 파랗게 덮겠다. 4월 25일, 삼성전자가 유럽 명문 축구클럽인 영국 첼시구단과 공식 스폰서 계약을 했다고 한다. 그 자리에서 첼시구단의 최고 경영자인 피터 케년은 “온 세상을 파랗게 덮겠다”고 선언했다. 브랜드 전문가의 입장에서 정말 가슴 두근거리는 소리다.

국내에서 성공적 브랜드경영의 모범사례로 누구도 주저함 없이 삼성전자를 든다. 바야흐로 제품 차별화에서 브랜드 차별화의 시대로 진입한 것이다. 대한민국도 월드컵을 계기로 ‘조용한 아침의 나라’에서 붉은 물결 흩날리는 ‘다이나믹 코리아’로 국가브랜드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다.

아울러 전국이 ‘혁신과 분권, 국토균형발전’ 등을 주제로 역동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자치단체마다 고유의 브랜드와 슬로건을 만들어 가며 도시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자기 지역의 강점과 단점, 제반 인프라 등을 철저하게 분석하고 세일즈 포인트를 설정하고 있다.

필자는 청주에서 태어나 청주에서 40여년을 살아왔다. 주말이면 가족들과 함께 사시사철을 가리지 않고 오르는 곳이 청주상당산성. 청주시민에게 산성은 이렇게 숨쉬듯 자연스럽고 심신을 정화시켜주는 역사와 웰빙의 공간이 되어있다. 이러한 산성을 도시마케팅, 도시브랜딩의 관점에서 보면 전혀 새롭게 그 모습을 드러낸다. 역사성, 시민공감성, 시장성, 주변 연계성 등 어느 하나에서도 뒤지지 않는 도시 상품성을 가지고 있다.

도시브랜딩을 논할 때, 반드시 역사적이나 학문적으로 아무리 가치가 있는 것일지라도 시민의 공감과 상품성의 측면에서 떨어지면 논외의 대상이 된다.  하지만 청주상당산성은 일단 하드웨어적으로는 상품성의 기본 골격을 갖추고 있다. 산성입구의 넓은 잔디광장, 3-4명이 함께 등반할 수 있는 성곽 넓이, 1-2시간 정도 가볍게 걸을 수 있는 적당한 거리, 성 안쪽에 있는 연못과 마을, 산성을 빠져나오면 동물원, 박물관, 놀이시설, 명암타워, 우회도로와의 연계성 등 기본이 튼실하다고 볼 수 있다.

현재 산성마을은 단순 먹거리 음식점만 운영되고 있는 상태다. 인사동 거리를 특성화 시키듯, 산성마을도 떡마을, 차(茶)마을, 공예마을 등 산성(전통)컨셉과 어울릴 수 있게 특성화 시켜야 한다. 특히 청주시의 이미지인 직지와 공예 관련 시설이 들어서면 금상첨화라 할 수 있겠다.

산성마을 앞 쪽에 있는 연못도 아름다운 연꽃을 심어 그 부가가치를 높이고 산성 프로모션의 일부로 연꽃축제를 기획할 수도 있겠다. 그리고 봄이면 산성 위쪽 길을 따라 철쭉이 피고, 겨울에는 연날리기 대회, 깃발전시회 등을 개최할 수 있다.

가능하다면 전쟁박물관까지도 연계하여 세울 수도 있을 것이다. 물론 청주상당산성보다 더 멋스럽고 견고하며 잘 알려진 산성들이 다른 지역에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도시마케팅측면에서는 브랜드 선점이 중요하다. 그 브랜드시장을 누가 먼저 확보하고 확장시키느냐가 중요하다. 산성은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그러나 가만히 산성의 소리를 들어보라. 그 옛날 우리 조상의 생명을 지켰던 산성이 이제는 우리의 지역경제와 도시브랜딩의 도구로서 우리를 또 한번 지켜줄 수 있다는 조상의 소리가 들리기도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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