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원 생명쌀 품질 경쟁력을 높여야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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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원 생명쌀 품질 경쟁력을 높여야 산다
  • 이형모 기자
  • 승인 2005.05.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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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모 경제부 차장
   
3년 연속 한국쌀품질 대상을 수상했다는 청원 생명쌀의 품질이 전국 브랜드쌀 가운데 중하위권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는 것은 충격이다.

생명쌀의 질 저하는 2001년 브랜드화한 이후 계약재배 면적을 6배 이상 늘리는 등 수매대상 면적을 대폭 늘린데 따른 당연한 결과로 지적되고 있다. 또 비배품질관리에 대한 투자를 하지 않고 농민들에게만 맡겨 놓은 것도 원인이란 지적이다.

청원군이 용역을 의뢰한 한 정부산하연구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쌀의 모양이 갖춰지지 않은 비정상립이 RPC 별로 5.6~6.8%에 달해 완전미 기준인 1.2%와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싸라기의 비율도 3%를 웃도는데 청원연합 RPC의 경우에는 무려 10.8%에 달해 특제품 수준에는 한참 미달한다는 설명이다.

벼의 품질도 밥 맛과 연관이 있는 수치인 함수율이 전반적으로 모자라고 지방산가가 증가했다고 한다. 군내 4개 RPC 모두가 14~15%대의 함수율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무엇보다 문제는 청원군이 자체적으로 마련한 기준인 15.5~16%에도 못미쳐 소비자들로부터 외면 받을 소지가 크다는 것이다.

건조 속도 문제로 광택이 떨어져 냄새와 외관, 맛, 조직감 등에 대한 종합평가에서 생명쌀은 지난해 60개 주요 브랜드쌀의 수치와 비교에서 중위권 또는 중하위권 수준이라고 평가됐다고 한다. 청원 생명쌀이 이처럼 풀어야할 난제가 산적해 있지만 군은 고품질 쌀 생산에 투자하기 보다는 홍보에 치중하고 있다고 한다. “쌀수입 개방이 이뤄지는 상황에서 소규모 브랜드가 난립하는 각개 약진으로는 경쟁력을 가질 수 없다”는 군 관계자의 말에도 일리는 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쌀 시장개방과 소비감소로 침체상태인 지역 쌀 산업을 위해서는 고품질 벼 품종 보급과 더불어 RPC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완전미율을 개선해 나가는게 우선되어야 할 것이다. 홍보로 일시적인 판매 효과는 거둘 수는 있더라도 소비자의 입맛까지 사로잡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이 연구원의 제안처럼 종자갱신 100% 계획 제안은 검토할 만하다.

물론 종자의 안정적인 보급을 위해서 정부 보급종을 고집하는 것도 이해는 가지만 안성의 ‘안성마춤’, 해남의 ‘해남의 한눈에 반한 쌀’은 신품종으로 교체해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좋은 사례다.

아무리 좋은 품종이라도 재배 적지에서 세심한 비배관리와 등숙을 양호하게 재배하고, 고품질을 유지하도록 수확 및 건조 저장과 조제 가공을 잘 해주지 못한다면 최종 상품인 브랜드 쌀의 품질은 나빠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생산시설을 미래지향적으로 바꾸고 판매전문회사를 설립해야 한다는 보고서의 발전방안 제시에도 귀를 귀울여야 할 것이다.

청원군에서는 품질관리에 문제가 있는 연합 RPC의 저장시설을 대폭 개선하는 등 보고서에서 지적된 문제점을 개선중에 있다고 한다. 더불어 수도권 진출을 위한 전략적인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는 것은 다행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한번 떨어진 브랜드 이미지를 다시 회복하기 위해서는 시작보다 몇 배의 노력과 시간이 투자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청원군은 유념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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