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가정은 부부의 소중함에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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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정은 부부의 소중함에서부터…
  • 충북인뉴스
  • 승인 2005.05.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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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숙 종(충북농업기술원 생활기술과장)
   
신문을 보니 ‘어른이 되는 날’이란 제목의 사진이 눈에 띈다. 성균관 예절학교에서 인터넷을 통해 선발한 300여명의 내·외국인과 장애우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성년식을 행하는 장면이다. 각 대학에서도 전통을 되살려 33회째 맞이하는 성년의 날 기념식을 거행하는 모습 “이젠 우리도 성년이예요”등 컬러사진이 이색적이다.

가정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들은 오월이 늘 바쁘다. 카렌다를 가만히 들여다 보면 일년 중에서 기념일이 가장 많고 특히 가정사와 관련되는 기념일이 많은 것이 오월의 특징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오월을 가정의 달’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우리 사회에서는 가정이 흔들리고 있다는 적신호가 자주 켜지고 있다. 가장의 사업 실패와 가난 등 경제난은 가정의 안정을 위협하며 이혼 증가와 가정폭력, 그리고 가정불화로 인한 가족간의 단절은 가정의 틀을 뒤흔든다. 여기에 가족 동반자살, 자녀 학대 및 살해, 부모 살해 등은 사회적 우려를 한껏 증폭시키고, 가정의 해체로까지 이어진다.

4살때 자폐증 판정을 받은 배형진군은 달리기를 통해 희망을 되찾고 삶에 대한 의지를 꽃피우고 있으며, ‘4손가락 피아니스트’인 장애인 이희아씨도 불가능한 상황을 극복한 연주로 진한 감동을 주고 있다. 이들 뒤에는 어머니의 헌신적인 노력과 눈물이 배어 있으며, 사랑이 있는 가정이란 울타리를 토대로 삶의 새 지평을 열고 있는 것이다.

“가족은 결혼으로 시작되며 부부와 그들 사이에서 출생한 자녀로 구성 되지만 이들 외에 가까운 친척이 포함될 수 있고, 가족 구성원은 법적 유대 및 경제적, 종교적인 것 등의 권리와 의무, 성적 권리와 금기, 애정, 존경등의 다양한 심리적 정감으로 결합되어 있다(레비스트로스 Levi-Strauss)”라고 하였다.

요즈음은 가족의 형태가 다양해지고, 가족의 문제가 날로 심각해지면서 가정의 해체로 인해 건강하지 못한 가정이 늘고 있다. 이는 이 사회의 병폐이며 슬픈 현상이다. 이런 때 일수록 건강한 가족에 대한 바른 인지가 필요한 때이다. 가정과 가족은 우리의 희망이며 가정의 근본은 부부로부터 나온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가정의 달 속을 가만히 들여다 보자. 1923년도부터 시작된 ‘어린이날’은 어린이의 인격을 소중히 여기고 어린이의 행복을 도모하기 위함이고, ‘어버이날’은 범국민적 효 사상 앙양과 전통 가족제도의 계승 발전은 물론 어버이에 대한 은혜를 헤아리고 어른과 노인에 대한 존경과 보호를 다짐하기 위해 1956년부터 ‘어머니날’로 제정 운영하다가 1973년부터 ‘어버이날’로 개칭(대통령령6615호)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다.

그리고 1973년부터 시작된 ‘성년의 날’은 국가와 민족의 장래를 짊어질 성인으로서의 자부심과 책임의식을 부여하는 통과의례로 남자는 갓을 쓰고(관례), 여자는 비녀로 쪽을 찌는(계례) 성년례를 치름으로서 어른으로서의 권리를 부여받는 한편, 가족의 일원에서 사회의 일원으로 자격을 획득하고 남녀의 성(gender)이 분명해 짐을 축하하는 의식이다. 또 2003년에 법정기념일로 정해진 ‘부부의 날’은 권재도 목사의 제안으로 ‘밝은 가정은 밝은 사회가 튼튼한 국가를 만든다’는 것을 느끼고 부부관계의 소중함을 일깨워 화목한 가정을 일궈가자는 취지에서 가정의 달인 5월에 ‘둘(2)이 하나(1)된다’는 의미를 담은 ‘21일’이다.

이와 같이 오월의 가정관련 기념일들을 살펴보면서 깨닫는 것은 가족에 대한 소중함이다. 원천적인 행복은 가정에 있다. ‘사회 이전의 사회’ ‘학교 이전의 학교’로서 가족은 개인의 인격형성에 강한 영향력을 미치며, 사회 공통의 행동 특징과 문화 규범을 습득 시키는 사회화 과정을 담당하는 가장 기본 집단이며 사회를 존속 시키는 기본 단위이다. ‘부부의 소중함’에 대하여 다시 한번 인지하고 가족의 결속력을 키워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며칠 전 한국가족치료학회에서 ‘임상적 관점에서 본 이혼 전 숙려제도’라는 제목으로 학술대회가 있었다. 이혼에 대하여 또 다른 가족을 생각해 보고, 심리적으로 성숙한 생각을 할 수 있도록 상담학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본다. 가정은 우리 사회를 구성하는 세포이며 가족 사랑은 삶의 에너지이다. 오월의 푸른 바람이 여린 나뭇잎을 키워내고 아카시아 꽃 향기 가득 실어내는 아름다운 계절에, 오늘 우리는 건강한 가정을 위해 얼마나 관심을 기울이고 제대로 노력을 하고 있는지 자문하고 자성해 볼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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