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혁신을 위한 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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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혁신을 위한 제언
  • 충북인뉴스
  • 승인 2005.06.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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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회 사무관)
   
혁신(革新)! 혁신! 혁신!
아마도 요즘 우리 주변에서 가장 많이 들리고 있는 말이 이것이 아닌가 싶다. 무한경쟁 속의 기업은 물론이고 정부, 학교, 병원, 시민단체들까지 모든 조직이 혁신을 부르짖고 있다. 가히 ‘혁신 신드롬’이라 할만 하다.

최근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회는 전 직원이 혁신의 리더역할을 하도록 하기 위하여 ‘혁신리딩 촉진교육’을 실시했다. 그 교육과정에서 나를 사로잡은 것이 바로 ‘근원적으로 변화할 것인가(making deep change), 아니면 점진적으로 죽어갈 것인가(accepting slow death)’라는 말이다.

서서히 데워지는 용기에 넣은 개구리가 뜨거워 가는 물의 변화에 대응하지 않고 있다가 그냥 죽는다는 이야기는, 변화에 대응하지 못하는 사례로 흔히 소개된다. 주변 환경의 변화를 항상 주시하고 과감한 결단력으로 데워지는 용기에서 탈출해야만 살 수가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리더에게는 같이 있는 조직원들을 함께 이끌고 나와야만 한다는 사명이 추가된다. 이 정도는 견딜 만 하다고, 아니 뜨뜻하니 얼마나 좋으냐고 뒷다리를 붙들고 있는 다른 개구리들을 설득하고 함께 뛰쳐나와야 하는 것이 바로 혁신리더의 역할인 것이다.

기존의 규율이나 관계를 손상시킬 수밖에 없는 혁신의 특성상, 조직의 반발과 불화 등 갈등이 생긴다. 지금까지 익숙하던 방식을 버려야 한다는 것, 잘 모르는 일 · 새로운 일을 해야 한다는 것, 새로운 기술과 방법을 익혀야 한다는 것 등 이런 불편한 것들이 저항으로 이어진다.

혁신리더는 반드시 해낼 수 있다는 신념을 가지고 조직원들에게 비전을 제시하고 희망찬 미래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해야 한다. 변화는 두려운 것이 아니라 즐기는 것이라는 조직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점점 치열해져만 가는 무한경쟁과 급변하는 주변상황은 우리에게 잠시의 멈춤과 휴식도 허용하지 않고 있다. 말 그대로 끊임없이 변화해야만 살수 있는 것이다.

찰스 다윈은 ‘지구상에서 살아남은 종족은 가장 힘센 종족도 가장 지능이 높은 종족도 아닌 가장 환경에 잘 적응한 종족이다‘라고 했다. 빠르게 변화하는 글로벌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자기 학습이 전제돼야 한다. 변화의 질과 속도를 감지하고 대응해야만 올바른 방향과 스탠스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최근 우리 사회에 불고 있는 평생교육, 자격증 열풍은 순기능으로 작용할 것이다.

오효진 청원군수의 ‘조건부 수용’ 발표로 급물살을 타고 있는 청주 청원 통합도 지방행정구조의 일대 혁신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중앙부처의 시책에 따른 상의하달 방식이 아닌, 주민 자율방식으로 추진된다는 점이 큰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변화에 대해 스스로 파악하고 다른 의견을 청취하고 판단하는 과정이 주민들의 지방자치 마인드를 강화하는데 최적의 기회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 이같은 혁신적인(?) 상황은 청주시, 청원군이라는 각각의 고치속에 갇혀있던 행정공무원들에게도 적지않은 의식의 변화를 초래할 것이다.

단순한 공무원 신분상의 안위보다는 급변하는 환경속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 지를 진지하게 고민하게 될 것이다. 문제는 즐겁게 힘차게 변화의 물결속에 자신을 던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같은 평생 한번의 기회를 맞게 된 것이 오히려 축복이라고 생각해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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