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은 이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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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은 이루어진다
  • 충북인뉴스
  • 승인 2005.06.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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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항 동(충청대 행정학과 교수)
   
그동안 <청주-청원 통합>에 부정적이었던 오효진 청원군수가 통합에 원칙적으로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낭보가 아닐 수 없다. 주어진 시간은 한정되어 있는데 소모적 논쟁으로 귀한 시간을 소모하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오 군수의 결단으로 이러한 걱정이 기우(杞憂)가 될 것 같다. 사실 정치가 희망을 이야기할 때 항용 결단을 동반한다. 이 점을 들어 우리는 정치를 ‘가능성의 예술’, ‘희망의 협연’이라고 말한다. 가끔은 정치로 인해 실망하고 좌절하면서도 말이다.

오 군수의 결단에 찬사를 보내면서, 잠깐 고개를 들어 밖을 내다본다. 예상 밖으로 많은 지역에서 <지역통합> 논의가 뜨거움을 확인할 수 있다. 우리 지역과 유사한 여건인 <전주시-완주군>간의 통합 논의는 물론, <대구-경북>, <광양-진주>, <부산-양산-진해>, <성남-하남-광주> 등지에서 통합과 관련된 논의가 내연하고 있다. 국제적으로도 16개 주(州)를 9개 내외로의 통합을 추진하고 있는 독일이 있고, 고이즈미 총리 집권 후 3200여개의 시정촌(市町忖)을 300여개로 대폭 통합하고자 노력하는 일본이 있다. 이처럼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는 통합 노력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한때 세방화(世方化, Glocalization)라는 단어가 유행한 적이 있었다. 세계화(Globalization)와 지방화(Localization)를 합성한 단어이다. 경쟁의 장(場)이 세계화하는 가운데, 국가의 역할이 과거와 달라야 하고 이 가운데 경쟁의 주체로 지방의 역할이 증대되어야 한다는 논리였다.

다시 말하면 국가의 도움을 최소화하는 가운데 지방이 중심이 되어 생활안전망을 구축하고 다양성과 창의성에 기반을 둔 지역경쟁력을 확보하여 직접 세계를 대면해야 한다는 논리인 것이다. 이러한 흐름은 현재 참여정부가 강력히 추진하고 있는 <국가혁신-지방분권>정책과 흐름을 함께 하는 것이기도 하다. 즉 작금에 전개되고 있는 통합 논의는 단순히 지역이기주의에 기원을 둔 것이 아닌, <지역경쟁력 확보>라는 세계적 흐름에 연원을 둔 것이라는 것이다. 이런 면에서 볼 때 <청주-청원 통합> 문제는 선택이 아닌 시대적 소명이라고까지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이다.

<청주-청원 통합>이 현실화되고 있는 이 때에 다시 한번 통합의 가치를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우리는 양 지역의 통합을 통해 시설물 이용이나 설치 측면에서 <규모의 경제>를 달성할 수 있으며, 선택 가능한 서비스나 재화를 다양화할 수 있는 <선택의 확산>을 시현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양 지역이 지니고 있는 잠재적 역량과 자원을 공동 활용함으로써 <가치창출의 승수효과>를 이룰 수 있을 것이며, 도시지역과 농촌지역의 유기적 연결을 통한 <연결의 경제>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다. 그리하여 우리가 노력하기에 따라 국토정주네트워크상의 핵심으로 자리 잡을 수도 있을 것이다.

혹자들은 통합의 효과를 너무 장밋빛으로 채색하는 것은 아니냐고 질타할런지도 모른다. 그렇다. 분명 통합과 관련하여 긍정의 시너지효과만이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또한 통합 논의가 구체화되는 과정에서 나올 수많은 잡음들, 예를 들어 기관이기주의나 소아적 이해에 연연한 마찰음이 있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고 시대적 코드이자 세계사적 요구인 <지역 경쟁력의 확보>라는 명제를 포기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것은 가치가 비용보다 크면 <무소의 뿔>처럼 나갈 것을 요구하는 시대를 우리가 살고 있기 때문이다.

베세토(BeSeTo)라는 표현이 있다. 서울(Seoul)이 중심이 되어 베이징(Beijing), 도쿄(Tokyo)를 연결하는 동북아의 허브 도시를 만들겠다는 서울의 야심찬 미래 청사진이다.  나는 오늘 오군수의 <청주-청원 통합> 수용 발표를 들으면서 베처토(BeCheoTo)를 꿈꿔본다, 청주(CheongJu)가 중심이 되어 동북아 발전의 허브 도시가 되는 꿈을 말이다.

나는 꿈을 꾸는 것만으로도 지금 행복하다. 그리고 <꿈★은 이뤄진다>는 확신에 마냥 신난다. 끝으로 용단을 내려준 오군수와 살신성인의 양보를 한 한시장에게 뜨거운 갈채를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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