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찌 이럴수가 있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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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 이럴수가 있단 말인가?
  • 이형모 기자
  • 승인 2005.06.16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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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모 경제부 차장
   
최근 충북도내에서 성폭력과 성추행 사건이 연이어 터져 나오고 있어 우려를 낳고 있다. 성폭행이나 성추행을 당한 여성들은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에서부터 학생, 어린 소녀까지 망라되어 있다. 힘없는 부녀자들을 성적 노리개로 삼은 남성들은 교수, 공무원, 목사 등 사회지도층 인사들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옥천의 한 미인가 조건부 장애인 시설에서 발생한 성폭행 사건은 인권의 사각지대에 놓인 장애인과 시설에 대해 다시한번 경종을 울려준 사건이다. 이 시설을 운영하던 장애인 목사는 장장 4년 동안 3명의 여성을 상습적으로 성폭행하고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폭행을 해온 혐의를 받고 있다.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 여성 3명을 1주일에 2~3차례씩 자신의 침실로 불러 들여 안마를 받고 성폭행을 했다고 한다. 피해 여성 가운데 한 여성은 7년 전 고혈압성 뇌졸중으로 4년간 누워서 생활하다가 재활치료로 회복의 기미가 있었지만 재활치료마저 중지된 상태라고 한다. 아무런 죄의식 없이 이런 짓을 했다면 경악을 금치 못할 일이다.

이 목사는 경찰에 검거된 뒤에도 죄질이 가벼운 폭행부분만 시인하다 물증이 나오자 성폭행 사실을 시인하는 가증스런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고 한다. 피해 여성들은 현재 여성단체에서 보호하고 있고 외부와의 접촉을 꺼리고 있어 보는 이들을 마음을 안타깝게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권의 사각지대인 미인가 장애인 시설에 대해 해당 자치단체는 관리 감독이 소홀했던 점을 개선하고 유사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관심을 쏟아야 할 것이다. 특히 성폭행을 당한 충격과 악몽에 시달리고 있을 피해 장애인들의 치료와 보호책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

영동부군수의 국악단원 성추행 사건은 양측의 합의로 일단락됐다고 한다. 하지만 피해 여성이 조사과정에서 강압에 의해 합의하게 됐다고 밝혀 파문을 던져주고 있다. 영동부군수는 지난해부터 여러명의 여성단원에게 성추행을 한 것으로 드러나 사퇴압력을 받아 왔다. 이런 상황에서 4명의 여성단원이 추가로 성추행을 당했다고 진정해 충격을 주고 있다.

이번 사건을 조사한 청주지방노동사무소의 조사에도 문제가 있었다고 한다. 여성부에 따르면 성폭력 사건은 피해자 보호를 위해 대질조사를 하지 않고 만약 하더라도 사실 확인 정도만 하는 것이 일반적인 관례다.

그런데도 왠일인지 청주지방노동사무소는 조사의 기본조차 지키지 않고 피해여성과 영동부군수를 장장 6시간동안 대질 신문 했다고 한다. 사건을 목격한 증인조사도 하지 않은채 진정인에게 진정 취하와 합의를 유도했다는 것이다. 피해 여성이 느꼈을 수모와 모멸감을 되짚어 봐야할 대목이 아닌가 생각된다.

영동부군수는 당분간은 성추행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4건의 추가 성추행 진정을 조사받아야 하기 때문에 귀추가 주목된다. 조사 결과를 떠나 이번 사건으로 영동부군수는 공직자로서의 자질을 의심받기에 충분하다.

공직은 공익을 위한 자리다. 국민의 수임을 받아 국민을 위해 봉사한다는 심부름꾼의 의미가 강하다. 그래서 직무를 위해 주어지는 권한만큼 몸가짐이나 마음가짐을 바르게 갖도록 요구 받는 것이다. 공직사회 전체를 생각한다면 본인의 현명한 판단이 필요한 시기가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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