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과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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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과 공유
  • 충북인뉴스
  • 승인 2005.06.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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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모 (청주 베나디학교)
   
우리 주위에는 가진 것이 없어서 힘든 사람들이 있습니다. 먹을 것이 부족하고 입을 것과 사는 집이 없어서 힘들어 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80년대에 올림픽을 위해서 도시를 정비하면서 한 평의 몸을 뉘일 수 있는 비닐하우스도 철거 당하여서 땅굴을 파서 기거할 수 밖에 없었던 사람들이 아직도 우리 주위에 있습니다.

임대아파트의 부도로 하루 아침에 길거리로 쫓겨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하루의 끼니를 걱정하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훨씬 많이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의 불편함과 생존권을 맞바꾸어야 하는 사람들은 정말 힘이 듭니다.

우리 주위에는 가진 것이 너무 많아서 힘든 사람들이 있습니다. 자녀를 미국에서 낳아서 시민권도 만들어 주어야하고 좋은 대학을 보내기위해 좋은 학군이 있는 곳으로 이사도 해야합니다. 영화배우처럼 보여야하기 때문에 여기 저기 성형도 해야합니다. 그래서 사교육비와 다이어트산업과 성형산업은 불황이 없는 것 같습니다.

많은 것이 있어도 항상 부족해서 힘이 듭니다. 많은 것을 지키는 것은 쉬운일이 아닙니다. 누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할지 알 수 없습니다. 이중 삼중의 도난방지시스템을 설치하고 사설경호원을 동원해서 안전을 확보해도 항상 불안한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많이 가진 것으로 결코 행복할 수 없다는 것은 이미 증명된 사실임에도 갖고 있지 못한 사람들은 있으면 행복할 것 같은 환상이 있습니다.

부족한 부분과 넘치는 부분이 서로 조화를 이룬다면 얼마나 좋을까? 나눔은 이런 불균형을 조금 고칠 순 있지만 바로 잡지는 못합니다. 내 것을 가지고 남의 것의 부족한 것을 채워준다는 것은 항상 내 것의 한계를 넘을 수 없습니다. 내가 먼저이고 내가 중심에 있습니다. 상대방의 필요가 기준이 아니고 나의 형편과 마음이 기준이기 때문에 불균형을 바로 잡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다만 유안을 줄 수 있습니다.

균형은 가진 사람과 못가진 사람을 똑 같은 기준으로 나눌때 생기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가지고 있는 것이 기준이 아니라 필요한 만큼 갖고 있느냐가 기준입니다. 아무리 많이 가지고 있어도 자신을 위해서 다 필요한 것이 아닙니다. 다른 사람이 보기에 아무리 적어도 나의 필요를 채울 수 있다면 부족한 것이 아닙니다. 균형은 사람의 기본적인 필요를 채우는데서 시작됩니다.

나눔은 불균형을 전제로 하고 있습니다. 나의 것을 남에게 주는 개념입니다. 공유는 균형을 전제로 하고 있습니다. 내 것을 내 것이라 주장하지 않으면서 필요를 따라서 쓰는 개념입니다. 이미 이 지구상에는 온 인류가 먹고 쓰고 남을 충분한 생산을 하고 있지만 아직도 1억명 이상의 사람들이 기아로 죽고 있습니다.

선진국에서는 끝임없이 주고 있지만 자신이 주고 싶은 만큼만 줍니다. 사람이 굶어 죽어도 나의 맛있는 식사가 우선입니다. 공유는 다른사람의 굶주림에 직접 참여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들의 배고품의 고통을 알고 느끼는 것을 말합니다. 그래서 나만 배부를 수 없는 없고 더 나아가 맛있는 음식을 만들기 위해서 식량을 낭비하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것이 공유라고 생각합니다.

나눔도 아주 소중한 가치입니다. 아름답고 귀합니다. 그러나 나눔은 남과 나를 나누어 생각하는 한계가 있습니다. 나눔의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는 것은 공유입니다. 공유는 나와 남을 하나로 생각하는 것입니다. 공유는 부모와 자녀와의 관계입니다. 부모는 자식을 위해서고통을 고통으로 생각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내가 가진 모든 것을 주고도 더 주고 싶은 것이 부모의 마음인 것처럼 공유의 마음은 나 보다 상대방의 입장을 먼저 생각할 수 있는 것입니다. 공유의 가치를 가질때 부족한 것도 넘치는 것도 서로 어울려서 모든 사람들이 풍족하고 아름다운 삶을 누릴 수 있습니다.

사람들은 자신을 위해서 많은 것을 소유할려고 합니다. 많은 소유가 자신을 힘있게 하고 행복하게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부자도 부자라서 행복했다는 이야기를 들어보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가난하지만 행복했더라는 이야기는 자주 듣습니다. 부유한 것이과 가난한 것이 결코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 것은 아닙니다. 서로의 마음을 알 수 있고 믿을 수 있을 때에 행복합니다. 행복은 관계를 통해서 오기 때문에 돈으로 살 수 없습니다. 공유는 파괴된 관계를 회복시키는 명약입니다.

공유에는 자신의 가장 중요한 것을 내 놓치만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을 얻는 길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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