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대 병영문화의 개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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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대 병영문화의 개선을…
  • 충북인뉴스
  • 승인 2005.06.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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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청호(주성대 청소년 복지과 교수)
   
지난 19일 연천 최전방 감시초소에서 동료 부대원들에게 수류탄과 총기를 난사하여 10명을 사상케 한 사건. 합동분향소에서 유족들의 항의와 오열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군대사회의 안전에 관심이 어느 때보다 집중되고 있다. 이번 사건으로 숨진 8명의 장병 중 독자(獨子)가 5명이다. ‘하늘같은 존재’를 잃은 부모들은 충격과 슬픔은 클 수밖에 없다.

혈기왕성하고 정서적으로 예민한 젊은이들이 군대의 조직문화 속에서 극한 상황을 넘긴 채 막사 생활에서 적응과 부적응의 기로에서 자기의 표출이 어느 때보다 강해진 것이다. 고된 근무를 견뎌야하는 ‘인내의 덕’이 시설과 환경의 탓, 인간관계의 부재 속에서 점차 상실되고 있어 안타까움이 앞선다. 더욱이 군대를 보내야 할 독자만을 두고 있는 부모들이 누구를 믿고 군대에 보내겠는가하는 마음도 든다.

이번 사건으로 전방지역 GP환경 및 시설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으며, 대학에 입학해서 오리엔테이션을 하듯 군에 입대해서도 사전 인성교육을 하는 뭔가가 필요하며, 군대는 결코 세월을 썩히며 고생하는 곳이 아니라 나라를 지키기 이전에 자기 자신을 지키는 법을 배우는 곳으로 인식돼야 하고 또한 조직생활을 통하여 자기를 성숙시키는 장으로 이해되어야 하는 것이다.

매슬로우에 의하면 인간의 욕구는 생존의 욕구, 안전의 욕구, 사랑의 욕구, 자존의 욕구, 자아실현의 욕구의 단계를 거치는데, 병영 생활에서 자존이나 자아실현은 고사하고 생존과 안전의 위협을 받고 있으니, 우리 국민들의 가슴은 안타까운 한풀이만을 되풀이하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호국의 6월! 나라를 위하여 목숨 바친 호국영령들을 생각하고 이들을 어떻게 실질적으로 도와줄 수 있는가 그 방안을 모색하는 6월인 것이다. 시내 곳곳에 ‘가슴 가슴 나라사랑, 마음 마음 보훈사랑’이란 표어가 눈에 띤다. 그러한 표어들이 호국영령들의 넋을 기릴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필자는 그러한 구호가 구호로 끝날 것이 염려된다.

실질적으로 국가에 공헌한 자를 발굴하여 혜택을 주는 것은 물론 일개의 병사들이 마음 놓고 군에 입대할 수 있는 분위기 조성은 물론, 적절한 조직의 문화에 순응할 수 있는 교육적 환경 조성도 필요한 것이다. 졸지에 숨진 병사의 넋을 위로하는 것에 누구나 공감하고 있겠지만 그에 더해 그러한 사건의 동인(動因)이 무엇인가를 철저히 검토하여 다시는 이와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아야 할 것이다.

군대 안에서의 인권침해, 언어폭력, 패거리 문화, 기합 등 이러한 단어들이 난무하는 사회에서 질서를 배우며, 질서 속에서 죽음의 공포나 두려움을 알면서도 ‘생명에의 경외심’을 게을리 하지 않는 ‘인간존중의 가캄를 다시금 상기해야 할 것이다. 자신의 복지는 자신이 속한 조직의 복지임을 인식하고 신세대에 맞는 병영문화에 적응하고 안심할 수 문화의 복지를 정착시켜야 할 때라고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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