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장님, 또 한 번의 결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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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장님, 또 한 번의 결단을!
  • 홍강희 기자
  • 승인 2005.07.14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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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강희 자치행정부장

항간에는 한대수 시장의 청주·청원 통합 의지를 끊임없이 불신하는 말들이 떠다닌다. 정치인인 만큼 시장직을 걸고 통합한다는 것도 정치적인 제스처에 불과할 것이라는 말이 그 것이다.

‘통합하면 통합시장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발언을 공공연히 밝힌 한시장에 대해 거꾸로 통합 못하면 다시 청주시장에 출마할 것이라고 보는 사람들이 많다. 한시장은 통합시장뿐 아니라 도지사에도 불출마하고 뭔가 고향을 위해 뚜렷한 족적을 남기는 것을 의미있게 생각할 것이라는 말을 여러 차례 했지만, 호사가들은 통합이 안될 경우를 주목하고 있다.

한시장 측근으로 분류되는 사람들도 통합이 안되면 시장에 다시 출마할 것이라는 말을 전해 사석에서는 곧잘 이 문제가 화제가 되곤 한다. 이럴 때 참석자들의 여론은 “나올 수도 있는 것 아니냐”는 측과 “안된다. 통합이 안됐다고 시민들과 한 불출마 약속을 버리고 출마하는 것은 기만”이라고 심하게 말하는 측이 맞선다.

그런데 한시장은 지난 11일 CJB 청주방송의 특별대담에 출연해 통합이 안되면 시장에 출마할 것이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통합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만일 안되면 다시 시정을 맡아 통합을 추진하겠다”는 요지로 답변해 항간의 여론이 틀리지 않음을 확인시켰다.

사실 한시장의 통합시장 불출마 발언은 지역사회에 통합 분위기를 확산하고 조건부 통합이기는 하지만 청원군의 동참을 이끌어낸 1등 공신이었다. 성공리에 청주·청원이 통합된다면 한시장에 대한 평가가 새롭게 이뤄져 다시 출마할 경우 결코 불리하지 않은 고지를 점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이런 ‘달콤한’ 계산을 접고 통합하면 통합시장에도 나가지 않고 당장 그만 두겠다며 잔여 임기도 오효진 군수에게 넘기는 여유를 보였다.

그러나 통합이 안 될 때는 어떻게 하겠다는 말을 명쾌하게 짚고 넘어가지 않아 끊임없는 의심을 샀다. 그러다보니 통합후 시장 불출마라는, 아무나 할 수 없는 ‘용기있는’ 행동을 해놓고도 제대로 평가를 받지 못한 게 사실이다. 이제 CJB방송에서의 답변이 사실이라면 다시 생각해 봐야 한다. 통합이 안됐다고 시장에 출마해서는 안 된다는 여론들이 있기 때문이다.

시민들은 통합이 되면 안 나오고, 안되면 선거판에 다시 나오겠다는 것은 통합을 위해 살신성인하는 모습이 아니라고 보고 있다. 따라서 모든 것을 버리고 통합에 ‘올인’하던 당초의 취지와 정신을 살리려면 어떠한 경우든 시장출마 카드를 버려야 한다는 이야기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그렇게 할 때 한시장은 역사에 길이 남아 청주·청원의 새역사를 쓴 사람으로 평가받을 것이다. 그는 입만 열면 청주와 청원이 합치지 않고 이대로 갈 경우 ‘밥은 먹고 살겠지만 발전은 전혀 없고 퇴보만 있을 것’이라는 위기감에 대해 말한다. 그 만큼 통합이 절실하다는 것이다. 이 절실한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그는 통합 후 시장 출마 카드를 내던졌다.

다시 한 번 살신성인하는 정신을 보여주고 통합 의지를 재확인 시키기 위해 통합이 안돼도 불출마하겠다는 용기를 보여주기 바란다. 한시장의 통합 ‘올인’에 시민들의 마음이 움직였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을 경우 한시장은 겉으로만 통합을 주장한다는 듣기 싫은 소리를 계속 들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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