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담삼봉을 지나며
상태바
도담삼봉을 지나며
  • 충북인뉴스
  • 승인 2005.07.29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남한강 물길을 따라서<13>

신단양에서 제천쪽으로 3㎞쯤 가다보면 도담삼봉이 있다. 맑은 남한강이 흐르는 물 한가운데 산봉우리같은 바위 세 개가 우뚝 솟아 있는데 이것이 바로 도담삼봉이다. 가운데 있는 바위가 중봉이고 그 곁에 남쪽으로 교태를 부리듯 서 있는 봉우리가 첩봉, 첩과 남편이 보기 싫어 이들을 외면하듯 돌아앉아 있는 북쪽 봉우리가 처봉이다.

   
▲ 도담삼봉과 유람선
중봉에는 삼도정이라는 육각정자가 서 있는데 1972년 8월 대홍수때 유실되었던 것을 1976년 성신양회 김성수씨가 신축하여 단양군에 기증을 한 것이다. 삼도정에 올라 바라보는 일출과 운무, 그리고 저녁 강물을 붉게 물들이며 떨어지는 석양은 누구라도 선인이 된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게 한다는데 깊은 물이 가로막아 오르지 못 하는 아쉬움이야 어찌 말로 다 하랴. 조선 개국공신 삼봉 정도전은 현재 신단양이 건설된 도전리에서 태어났는데 어린 시절 도담삼봉과 얽힌 일화가 전해오고 있다.

   
▲ 정도전 숭덕비
고려중엽 큰 홍수가 나서 강원도 정선 땅에 있던 산봉우리 3개가 떠내려와 지금의 삼봉자리에 와 놓이게 되었다. 강원도 정선 관아에서는 도담리에 이 바위가 있음을 알고는 이곳 사람들에게 매년 세금을 받아갔다고 한다. 사람들은 소용도 없는 봉우리에 세금을 내는 것이 억울했지만 계속해서 내오던 것을 하루아침에 어찌할 수가 없었다. 그러던 중 어린 소년이 나서서 정선에서 세금을 받으러 오면 자기에게 알려달라고 하였다.

얼마 후 정선 관아에서 세금을 받으러 오자 소년은 이제부터는 세금을 낼 필요가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관리들은 어린아이의 말이라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그 연유를 물었다. 그 소년은 “이곳에 있는 삼봉이 정선에서 떠내려 온 것이라면 우리가 떠내려오라고 한 것도 아니요 제 멋대로 떠내려 온 것인데 우리에겐 소용이 없으니 그렇게 중한 것이면 도로 가져가시오.” 라고 답했다.

   
▲ 남한강가의 도담금굴
이에 정선 관아에서 왔던 관리들은 아무 말도 못하고 돌아갔고, 그 이후 세금을 내지 않아도 되었다고 한다. 그 어린 소년이 자라 훗날 조선 개국 공신이 된 삼봉 정도전이라고 한다. 단양읍내로 들어가는 상진리 근린공원에는 그의 뜻을 기리는 숭덕비가 건립되어 있다. 퇴계 이황도 도담삼봉을 청유하며 시 한 수를 남겼다.

산명풍엽수명사(山明楓葉水明沙) 산은 단풍잎 붉고 물은 옥같이 맑은데 산도사양대만하(山導斜陽帶晩霞) 석양의 도담삼봉엔 저녁 노을 드리웠네 위박선차횡취벽(爲泊仙磋橫翠壁) 신선의 쪽배가 취벽에 기대어 흔들릴 적에 대간성월용금파(待看星月湧金波) 별빛 달빛 아래 금빛파도 너울지더라

   
▲ 풍화작용으로 생긴 석문
도담삼봉에서 상류를 향해 300m쯤 거슬러 올라가면 왼쪽으로 거대한 석문이 보이는데, 수 십 척이나 되는 거대한 두 개의 돌기둥 위에 큰돌이 얹혀져 무지개 모양을 하고 있다. 석문의 왼쪽 아래에는 신선의 옥전이라는 작은 동굴이 있는데, 안을 들여다보면 굴속에 구획이 그어진 수십 개의 암석이 깔려있어 흡사 물에 잠긴 논처럼 보이는데 그 수가 아흔 아홉 다락이나 달려있다고 한다.
석문의 주위에는 천연기념물 62호 측백나무가 자생하고 있는데 지붕에 막혀 위로 자랄 수가 없자 강을 향해 기운 채 서있다. 신단양에서 도담삼봉으로 가는 도로변에 있는 석회암 동굴 도담금굴 유적지도 둘러볼 만한 곳이다. 길이 약 80m 정도의 금굴 유적지는 우리 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전기구석기 시대의 문화유적이 출토된 곳으로 우리의 역사를 1백만년쯤 끌어올리게 한 중요한 유적지이었다.

   
▲ 제천단양지역 선사유적분포
전기구석기 시대부터 청동기 시대에 이르는 문화층이 연이어 쌓여있는 세계적으로도 희귀한 복합유적지로 이곳에서 출토된 유물들은 대부분 연세대와 충북대학교 박물관에서 소장되어 있다. 남한강변에는 금굴유적지 외에도 명오리유적지·창내유적·수양개유적·구낭굴유적·상시바위그늘유적 등 많은 선사시대유적들이 산재해 있어 아주 오랜 선사시대부터 이곳이 인간이 살기에 적합한 환경이었음을 보여준다.

매포에서부터 즐비하게 이어진 거대한 우리나라 시멘트 산업의 현장을 지나 충청북도의 북동부에 위치한 제천으로 들어섰다.

1. 도담삼봉가는길 :
단양읍내 보림상가앞 사거리에서 제천방향으로 강변도로를 따라 3km정도를 가면 오른편에 도담삼봉이 나온다. 도담삼봉주차장에서는 유람선이 있어 도담삼봉과 석문을 돌아볼 수 있다. 15인 이상이 모이면 수시로 다니며 어른이 4,000원 어린이 2,500원이다.보림상가앞에서 시내버스도 다니고 신단양에서 유람선을 탈 수도 있다.유람선 0444-422-5593

2. 삼봉 정도전 :
조선의 개국공신인 정도전은 단양군 매포읍 도전리 출신으로 수학하던 시절 자주 찾던 이곳을 사랑하여 자신의 호를 삼봉으로 지었다 한다.

3. 도담삼봉에 얽힌 이야기 :
세봉우리의 모양때문에 일설에는 셋중에서 가운데 있는 것이 남편, 북쪽의 것이 아내, 남쪽의 것이 첩봉우리라 불린다.남편과 아내는 사이가 좋았지만 아이가 생기지 않아 결국 남편은 첩을 얻었고, 곧 아기를 가진 첩은 남편쪽을 향해 자랑스레 배를 내밀며 배시시 웃고 앉았고, 아내는 눈꼴이 시어 등을 돌리고 앉았다고 한다.

4. 석문 :
단양팔경 중 하나로 도담 삼봉에서 상류쪽으로 올라간 단양군 매표읍 하리리에 있다.유람선을 타면 강가에서 볼 수 있다.

5. 상시리 바위그늘 유적 :
매포읍 상시리 바위그늘유적은 중기 구석기시대에서 후기 구석기시대 말기까지 형성된 이 유적에는 상시사람의 뼈화석화석과 뼈 연모, 짐승 뼈 화석들이 나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