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한 베트남, 몽골어까지 배우려고…”
상태바
“살아있는 한 베트남, 몽골어까지 배우려고…”
  • 박소영 기자
  • 승인 2019.08.29 09: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영어, 일본어, 중국어 섭렵한 조철호 전 교장의 언어예찬

 

조철호 전 수정초 교장(72)은 지금 일어, 중국어, 영어를 원어민 수준으로 읽고 쓴다. 일본어는 80년 일본 파견근무를 충북 최초로 떠나면서 접하게 됐다. “당시 수업을 듣는 사람들 중에 기업인들이 많았다. 일본어는 이미 시험을 통과해서 갔다. 사실 한국어를 가르치러 갔는데 나에게 영어도 요구하더라. 한국 사람은 영어를 잘하는 것 아니냐고 했다. 그 때 정신이 번쩍 들었다. 일본에 있으면서 영어 공부를 시작했다.”

그는 97년 한국외대 대학원에서 일어 석사학위를 받았고, 2000년에는 청주교대에서 영어 석사과정을 수료했다. 퇴직 후 그는 한국방송통신대학 3학년에 편입해 중국어를 공부하고 있다. 베트남어는 92일부터 공부할 계획이다. 그는 살아있으면 몽골어까지 배울 것이다라고 웃었다.

그는 매일 영어, 중국어, 일어 스터디 모임을 하면서 언어감각을 놓치지 않으려 한다. 그런 그가 최근에는 청주행복교육지구 사업에서 영어선생님으로 활약하고 있다. 봉황송온마을돌봄공동체에서 매주 금요일 학생들을 위해 영어수업을 하고 있다.

화려한 언어공부 이력뿐만 아니라 그는 아이들을 위해 남다른(?) 노력을 한 인물로 교육계에서 회자된다. 그는 보은 수정초에 근무하면서 전국 처음으로 야간 돌봄교실을 운영했다. 돌봄이 필요한 아이들을 위해 밤 10시까지 학교 문을 개방했다. “갈 데가 없어서 못가는 것과 갈 곳이 많은데도 안 가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 그런 이유로 주말에도 문을 열었다. 8년 동안 그 일을 하다 보니 전국에서 사람들이 구경하러 오더라.”

언제나 새로운 것에 도전한 조 전 교장. 그는 행복교육지구 사업을 통해 함께한다는 가치를 발견하게 됐다. 전에는 혼자 고군분투했다면 지금은 공동체에서 많은 동지를 만났다. 이제 학교와 마을이 함께 손을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