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매달 8000만원 운영비 서점에 지원
전재국 씨가 운영하는 ‘북스리브로’입점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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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제조창C(옛 연초제조창)’ 5층에 대형서점과 도서관이 함께 만들어진다. 전국 최초로 서점이 도서관을 운영하는 ‘전략’을 짠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파격적인 실험에 대해 지역사회의 논의는 전혀 없었다.
게다가 문화제조창C의 운영사인 ‘원더플레이스’는 전두환 전 대통령의 아들인 전재국 씨가 실질적인 주인인 프랜차이즈 서점 ‘북스리브로’에 운영권을 맡길 예정이라 파장이 커지고 있다.
뒤늦게 이 같은 사실을 알게 된 청주지역서점조합(현 17개 서점)이 서점 운영에 대한 신청서를 냈지만 원더플레이스는 이미 북스리브로를 낙점하고 계약서 작성만 남겨두고 있다.
전국 최초의 도서관+서점이 탄생하게 된 계기가 좀 이상하다. 한범덕 청주시장이 “연초제조창에 도서관이 있으면 좋겠다”고 올 초에 발언을 한 이후 갑자기 계획에도 없던 도서관 사업이 진행됐다.
그 후 도시재생과, 청주시립도서관 직원들은 일본 다케오시에 있는 ‘츠타야 서점’을 벤치마킹하러 줄줄이 떠났다. 시장도 같이 이곳을 방문했다.
이곳은 다케오시립 도서관과 민간 서점인 츠타야 서점이 한 공간에 있다. 이른바 ‘열린도서관’이라고 해서 대출은 안 되지만 책을 자유롭게 도서관 구역에서 읽고, 책을 사고 싶으면 서점에서 사야 한다.
청주시는 문화제초창C 건물 5층에 들어서는 반쪽짜리 시립도서관에 대해 매달 7600만원의 운영비와 현물 500만원을 책 구입비로 지원한다. 이 예산을 따지면 1년에 거의 10억원이다. 10년 계약을 하게 되면 약 100억원이 들어간다. 이 지원금액은 원더플레이스에게 위탁받은 서점이 받게 되는 것.
또 위탁받은 서점은 매달 약 3000만원 가량의 임대료를 원더플레이스에 내야 한다. 관리비와 임대료 또 현물 책 구입비 등이 항목이다. 이에 대해 청주지역서점조합 관계자는 “임대료 부담이 큰 건 사실이다. 또 서점이 도서관을 함께 운영하는 부분에 대해서도 내부에서 논란이 있었다. 하지만 대형프랜차이즈서점에게 지역의 문화공간을 빼앗기는 것도 문제라고 판단해 위탁에 도전하기로 했다”라고 설명했다.
서점이 도서관을 운영하는 것에 대한 지역사회의 ‘공론화 과정’이 생략된 것도 큰 문제다. 지금 서점, 작가, 시민이 모여 있는 ‘상생충북’을 비롯한 여러 단체들이 이번 결정에 대한 반대 운동을 본격화할 조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