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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장 코 앞인데 준비 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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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장 코 앞인데 준비 허술
  • 충청리뷰
  • 승인 2019.09.03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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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개장 예정이지만 인근의 전통시장들과 상생협약 추진 못해
민간임대는 청주,대전 백화점,아울렛 등 입점소식에 여전히 주춤

문화제조창C10월 개장을 앞두고 있다. 지하 1층 지상5층 규모에 연면적 51515로 그중 민간임대시설은 25579. 민간임대시설은 원더플레이스에서 책임진다. 앞서 청주시는 문화제조창C의 내부 구성을 위해 민관SPC(특수목적법인)를 꾸렸다.

그렇지만 개장을 앞두고 여러 잡음들이 나온다. 무엇보다 민간임대시설이 과연 문을 열 수 있을지에 물음표가 붙었다. 유통업체관계자 A씨는 현재 시장상황에서 MD를 채우려면 자체 브랜드를 집어넣어야 가능하다. 원더플레이스 자체 브랜드로는 넓은 공간을 채우는데 어려움이 많다. 내부 임대료도 1000만원을 상회하는데 무리해서까지 포화상태인 청주에 투자할 회사는 없다. 유통업계에서는 원더플레이스가 그 넓은 매장을 채울 수 없다는 게 중론이다고 말했다.

 

9월초까지도 텅 비어 있는 문화제조창C 내부 /육성준 기자
9월초까지도 텅 비어 있는 문화제조창C 내부 /육성준 기자

 

MD는 상품의 기획과 판매 전반을 구상하는 일이다. 지난 6월부터 관계자들을 중심으로 MD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들이 흘러 나왔다. 확정된 매장이 없다는 얘기도 나온다. 뿐만 아니라 청주시와 전통시장과의 상생협약도 체결되지 않았다.

청주전통시장상인회 관계자는 준공식을 앞두고 상인회원들이 함께 방문했다. 유통몰이 생기면 결국 기존 상권에 어려움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 문을 연다고 하는데 지금까지 상생협약을 진행한 사안이 없다고 말했다.

문화제조창C 인근에는 북부시장과 내덕시장 등이 위치한다. <유통산업발전법>에 따라 특정 유통업체가 들어설 예정인 부지 1km 안에 전통시장이 위치할 경우 지자체, 인근 상인과 협상을 해야 한다. 하지만 아직 진행된 사안이 없다.

청주전통시장상인회는 2일부터 한 달간 시청 앞에 집회신고를 내놓았다. 전통시장마다 협상도 않고 사업을 추진하는 청주시를 규탄한다는 내용의 현수막을 설치했다. 시간은 다가오고 있는데도 여전히 기본적인 협의조차 완료되지 않은 상황이다.

 

잘 추진돼 왔나?

 

문화제조창C는 주요사업 계획으로 시민 문화활동의 중심지를 조성, 지식산업 육성을 통한 업무지구 형성, 도심형 레저공간 확충을 내세웠다. 국비 955억원, 지방비 755억원 민자 1718억원으로 총 3428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이를 위해 청주시는 연초제조창 15동과 부지 약 11920를 현물출자와 임대방식으로 처분했다. 유통몰이 입점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한창 시끄러웠지만 2015년 활성화계획을 확정하며 대형마트와 아울렛, 대형백화점은 불허하기로 결정했다.

이후 사업성 논란으로 업체 찾기에 난항을 겪었다. 결국 2017년 도원이엔씨가 시공사를 맡고 민간운영은 원더플레이스에서 하기로 결정되며 일단락 됐다. 이를 위해 청주시, 한국토지주택공사, 주택도시기금 등이 참여해 리츠를 설립하고 주택도시기금이 254억원, 한국토지주택공사가 25억원 그리고 청주시가 현물로 55억원을 내놓았다.

더불어 청주시가 건물 매입을 확약하고 사업비를 지원하는 형태가 됐다. 공예클러스터는 건물 준공시 건설원가로 청주시가 인수하고 민간임대시설은 10년간 리츠에서 운영한 이후 직접사업비 80%에 인수하기로 했다. 청주시 부담금은 약 851억 원이다.

이 조건으로 도원이엔씨는 시공사로서 책임준공하고 원더플레이스는 10년간 임대시설을 책임운영하기로 했다. 그렇지만 비판의 시선도 존재한다. 도원이엔씨는 리모델링을 하는 회사이고 원더플레이스는 임대사업자이기 때문에 결국 문화제조창 사업은 청주시에서 자금도 대고 땅도 대고 진행하는 사업이 됐다는 지적이다.

민관SPC를 내세워 당초 문화활동, 지식산업을 육성하겠다는 취지는 많이 희석됐다. 임대사업자의 역할을 기대해야할 판이지만 임대시설을 맡은 원더플레이스는 문화사업을 하는 업체가 아니다. 패션&라이프스타일 편집스토어로 주로 옷과 잡화류를 취급한다.

20101호점을 개점했고 2014년에는 해외로 진출했다. 전국에 70여개 체인망을 갖고 있으며 청주에서는 성안길과 지웰시티몰에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주로 자사브랜드 위주로 운영해 왔기 때문에 처음부터 문화제조창C의 공간을 채우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다. 끝내 올 초부터 5층에 서점을 설치한다는 얘기들이 솔솔 흘러나왔다.

 

변화한 유통지도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가 성명을 내는 등 서점입점에 대한 논란도 거세게 일고 있다. 논란의 핵심은 사업이 수차례 바뀌는 과정에서 이해관계자들이 내용을 전혀 알지 못했다는 점이다. 그러던 지난달 231단계 민간사업의 준공식이 있었다.

개장을 앞두고 청주시 관계자는 보증금을 1년 치 받았고, 약속을 이행하지 않으면 벌금 및 위약금을 물게 돼 있다. 3년 정도는 임대료를 확보했기 때문에 시간은 있다는 입장이다. 그렇지만 사업성에 물음표는 여전히 붙어 있다.

임대업체로부터 돈을 얼마나 받고를 떠나 청주의 대표 얼굴이 될 문화제조창이 개장한다는데 반은 빈공간으로 남을 공산이 큰 것이 문제다. 마냥 업체에 기댈 수도 없는 상황이다. 현재 청주를 중심으로 인근 지역 민간유통업체의 지형이 바뀌고 있다. 불씨를 지핀 것은 신탄진에 들어서는 현대프리미엄아울렛과 신세계백화점이다.

대전 관평동에는 현대프리미엄 아울렛이 준공을 앞두고 있다. 20205월 개장예정으로 호텔, 영화관, 테마공원과 지하1층 지상4층에 250여개 브랜드가 입점한다. 인근 엑스포공원에는 대전신세계백화점, 대전신세계아쿠아리움 등이 2021년 준공예정이다.

이를 두고 청주시내에서도 대대적인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신탄진에서 불과 30분 거리밖에 떨어져 있지 않기 때문이다. 청주 대표상권인 성안길에서도 몇몇 브랜드들의 자리이동이 벌어지고 있다. 한 의류브랜드는 매장 규모를 줄이기로 결정했다. 매월 내는 임대료가 부담되기 때문이다. 서원구의 쇼핑몰은 직격탄을 피하기 위해 내년 소속업체의 1/3을 정비할 예정이다.

NC백화점도 927일 문을 여는 등 곳곳에 유통몰이 들어서고 있다. 이 상황에서 문화제조창CMD를 채우지 못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다. 계획이 설 시점만 해도 신탄진이나 NC백화점 같은 상황은 없었지만 지금은 다르다. 이대로라면 개장은 했지만 공간은 계속 비어있을 공산도 크다. 하지만 마땅한 대안이 없다. 지금이라도 문화제조창C의 민간임대시설에 대한 재정비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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