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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영기자의 '무엇'] 문화제조창C의 미스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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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영기자의 '무엇'] 문화제조창C의 미스테리
  • 박소영 기자
  • 승인 2019.09.04 11:3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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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 이상한 계산법이 정말 이해가 안됩니다. 청주시 옛 연초제조창에 관한 이야긴데요. 청주시가 201012KT&G와 청주연초제조창 매매 계약을 합니다. 그 때 350억원을 지불하게 됩니다.

이후 2014년 옛 연초제조창은 경제기반형 도시재생 선도지역 지정을 받아 약 500억원을 마중물 사업으로 투입합니다. 주변 환경 개선 및 기반 시설 조성에 돈이 쓰였습니다. 그 돈은 제쳐두고 연초제조창에는 참 많은 시 예산이 투입됐습니다.

이후 청주시는 옛 연초제조창을 운영할 민간사업자를 구합니다. 20179월 청주시와 주택도시기금,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출자해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합니다. 청주시는 당시 본관 건물을 55억원에 출자합니다. LH25억원, 주택도시보증공사가 운용하는 주택도시기금에선 50억을 출자합니다. 이들은 리츠방식으로 사업을 진행하면서 기금융자로 1000억원을 빌립니다. 모 언론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4월부터 이 건물에 투입된 돈은 1020억원이라고 합니다. 건물 리모델링 비용이 그렇답니다.

그런데 청주시는 이 건물의 절반을 다시 리츠로부터 사올 계획입니다. 올해 이미 건물의 절반을 약 459억원에 사왔습니다. 나머지는 10년 후인 2029년에 305억원에 사온답니다.

10년 이라면...? 리츠가 선정한 운영사인 원더플레이스가 10년간 해마다 27억원의 임대료를 내기로 했습니다. 10년이면 270억원입니다. 이 건물은 시공사인 도원이엔씨가 준공을 맡았습니다.

저는 도저히 이해가 안 됩니다. 과거의 흔적을 다 지우고, 심지어 6m가 넘는 층고를 아파트 천정높이로 낮춘 리모델링 비용이 1020억원이라는 것이 이해가 안 갑니다. 이 공간의 매력은 대체 뭔가요. 마치 대형 편집샵을 만들어 놓았으니 말이죠. 더군다나 이 공간의 이름이 문화제조창C라고 합니다. 문화를 제조할만한 시설은 운천동에서 이전하는 한국공예관과 공방 몇 곳, 그리고 2년마다 청주공예비엔날레가 열릴 전시장이 전부입니다. 시에서는 이를 또 공예클러스터라고 말합니다.

공예인구에 대한 조사 한번 해본 적이 없는 청주시가 이렇게 돈을 과감히 씁니다.

민간 운영사인 원더플레이스는 지금 이 곳에 밥집, 옷가게, 신발가게, 커피숍 등을 채우느라 바쁘다고 합니다. 원더플레이스가 사용하는 절반의 민간공간은 문화와는 먼 쇼핑몰이 들어오는 모양새입니다. 원더플레이스는 임대료를 뽑아야 하니까요.

청주시 담당자에게 묻고 싶습니다. 아니 역대 시장님들에게 묻고 싶습니다. 자기 건물을 현물 투자하면서 1000억원의 돈을 빌려오고, 이후 854억원을 주고 다시 매입한다고 합니다. 또 여기에 사업비로 시는 90억원을 쓰겠다고 합니다. 이 같은 내용은 모두 시의회 승인을 받았습니다.

그냥 청주시가 본관동 건물을 리모델링하면 되지 않았을까요? 국제공모는 이 때 하면 좋았을텐데요. 리모델링보다 중요한 건 콘텐츠인데 무슨 고민이라도 하셨습니까? 그냥 절반의 공간은 민간사업자가 와서 임대료 내고, 아무거나 채우면 되는 건가요? 전 아무리 생각해도 이곳이 문화제조창은 아닌 것 같습니다. 제조는 커녕 기존의 역사와 시간을 지우는 데(파괴하는 데) 청주시는 어마어마한 돈을 썼습니다. 그러니, 참 기가막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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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관서 2019-09-04 22:51:37
이거 냄세가 푹푹 나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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