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세계무예마스터십 국제규모 성공 평가
상태바
충주세계무예마스터십 국제규모 성공 평가
  • 김천수 기자
  • 승인 2019.09.11 09: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5만명 관객 유치, 참가국 107개국으로 늘어… 향후 대회 과제도 많이 남겨
2019충주세계무예마스터십 개회식에 입장하는 각국 선수단 모습.
2019충주세계무예마스터십 개회식에 입장하는 각국 선수단 모습.

 

‘시대를 넘어 세계를 잇다(Beyond the Times, Bridge the World)’를 주제로 개최된 ‘2019충주세계무예마스터십(충주무예마스터십)’이 지난 6일 폐막됐다. 세계유일의 국제종합 무예경기대회로서 성공적인 개최를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6일까지 8일간 펼쳐진 충주무예마스터십은 충북이 창립한 무예올림픽으로 전세계 무예 최강자전으로도 불린다.

9일 대회 조직위원회(위원장 이시종)에 따르면 대회 기간에 총 15만556명의 관람객이 충주호암체육관과 장애인형국민체육센터 등 경기장을 다녀갔다.

대회 최종 참가규모는 107개국 4109명이다. 이 중 선수단과 기술임원은 2938명으로 집계됐다. 3년 전 청주 대회의 1940명 보다 51%가 증가한 수치다. 우수선수를 비롯한 해외선수단의 확대로 국제적 인지도가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참가국가도 1회 대회 81개국 보다 26개국이 증가한 107개국으로 32%가 늘었다. 또한 해외선수는 지난대회 710명 보다 771명 증가해 1481명이 참가했다.

이번 대회에선 20개의 무예종목에 191개의 세부종목, 1530개의 경기가 진행됐다. 선수들은 금메달 191개를 포함해 총 678개의 메달을 놓고 무예를 겨뤘다.

많은 관람객들은 호암2체육관, 장애인형국민체육센터와 한국교통대 체육관 등에서 열린 무예경기장을 찾아 호응을 보였다.

대회 운영은 조직위원회 104명이 이끌었다. 자원봉사자는 총 3163명으로 일평균 288명이 배치됐다. 소방 및 경찰은 5236명으로 일평균 476명이 투입돼 테러대응 등 안전 관리에 힘썼다. 간호사, 응급구조사, 구급차 운전, 봉사자 등 의료관계자도 529이 참여했다. 지역의 19개 협력병원, 보건소, 소방본부의 조직도 힘을 보탰다. 충청북도, 충주시, 37사단 등의 행정지원 인력이 총 2260명에 달했다. 일평균 226명에 달하는 수치다. 이들은 종합상황실, 종목별 대회운영본부 등 적재적소에 배치돼 대회 운영을 담당했다.

특히 대회 성과로는 충북이 세계 무예의 중심지로 확고히 자리잡았다는 게 조직위의 설명이다. 조직위는 2회 대회 만에 가이스프(GAISF)의 공식 후원을 받아 국제종합 무예대회로 자리매김하게 된 점을 강조하고 있다.

경기 수준도 국제대회 격상으로 높아졌다는 설명이다. 국제연맹에서 각 국가를 대표하는 우수 선수를 선발해 세계랭킹 8위 이내 및 세계선수권대회·대륙별선수권대회 3위 이내 339명의 우수선수가 참가했다. 유도, 크라쉬, 기사 종목은 세계선수권대회와 병행 개최됐고 10개 종목은 랭킹포인트가 부여되기도 했다. 태권도 겨루기(단체전 혼성) 종목은 우승팀(이란)에 2020년 도쿄올림픽 출전권도 부여됐다.

차기 해외개최 성공이 중요
전통무예의 국제화 계기도 마련됐다는 자평이다. 잘 알려지지 않은 카바디, 펜칵실랏, 크라쉬, 벨트레슬링, 사바테 등 전통 무예종목은 이번 대회를 통해 저변을 확대하는 계기가 됐다. 크라쉬, 펜칵실랏 등은 AISF(국제경기연맹연합회) 가입의 동기부여가 됐다.

씨름은 이번 대회 기간 중인 지난 4일 국제씨름연맹(ISF)을 창립해 세계화의 발판을 마련했다. 크라쉬, 펜칵실랏, 기사, 용무도, 한국합기도는 무예마스터십을 계기로 랭킹포인트제를 도입해 체계적인 선수관리 시스템을 구축했다. 펜칵실랏은 심판 유니폼을 도복에서 정장으로 변경하는 등 국제기준에 맞는 경기규칙을 정비하기도 했다.

반면 대회 전체적인 면에 대한 과제도 지적되고 있다. 이번 대회는 국비 45억원, 도비 52억5000만원, 충주시 예산 52억5000만원 등 총 사업비 150억원으로 치러졌다. 충주시로선 단일 예산액으로 부담될 수 있는 규모인데다 진행 과정에서 도 직원과 시 직원 간의 유기적이지 못한 측면도 지적됐다. 대회는 종료됐지만 지난달 충북도의회에서 세계무예마스터십위원회(WMC) 지원을 위한 추경 예산액 1억2600만원이 전액 삭감된 점은 숙고할 대목으로 보인다. 도의회의 이런 결정에 비추어 충북도의 밀어붙이기 행사는 아니었는지 심사숙고할 필요가 있다.

다음 대회부터 해외 개최를 추진한다고 하지만 미확정 상태에서 이번 대회가 치러진 점에서도 우려가 나온다. 인도네시아 등 4개국이 3회 대회 유치 희망국가로 언급되고 있지만 정식 개최신청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차기 개최지 선정은 WMC가 신청서를 받아 현지 실사와 브리핑 등을 거쳐 내년 8월 총회에서 확정될 전망이다.

향후 WMC가 세계무예마스터십대회를 주관하는 국제 위원회로 자리잡게 될 지 주목된다. 이에 따라 해외에서의 3회 대회 성공 개최가 더욱 중요한 상황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