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지났으니 이제 발길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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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지났으니 이제 발길 ‘뚝’
  • 홍강희 기자
  • 승인 2019.09.19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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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기관 단체장 전통시장 장보기는 명절에만
더민주당 충북도당으 추석 장보기 행사
더민주당 충북도당의 추석 장보기 행사

 

이번 추석을 앞두고 장보기행사 보도자료가 쏟아졌다. 지자체, 기관, 단체, 정당, 정치인 등은 너나 할 것 없이 재래시장으로 몰려갔다.

더민주당충북도당은 지난 10일 변재일 도당위원장을 비롯해 오제세 국회의원, 정정순 청주상당지역위원장, 지방의원, 주요당직자, 당원 등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청주 육거리시장에서 전통시장 장보기 행사를 가졌다고 밝혔다. 그러자 자유한국당은 당협위원회별로 전통시장 장보기 행사를 펼쳤다는 보도자료를 냈다. 청주 상당구 당협은 지난 10일 육거리시장, 서원구 당협은 같은 날 사창시장에서 행사를 했다.

이어 김종대 국회의원과 정의당충북도당은 지난 9일 육거리시장을 돌며 제수용품을 구입했다는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바른미래당 서원구 지역위원회도 지난 11일 서원구 원마루시장, 수곡동 두꺼비시장, 사창동 사창시장 등을 다니며 전통시장 살리기 캠페인을 했다고 보도자료를 냈다. 또 충북도의회는 지난 9일 장선배 도의장과 의원, 사무처 직원 등 50여명이 청주 원마루시장에서 장보기를 했다고 밝혔다.

청주의 대표적인 재래시장인 육거리시장은 매년 명절 이벤트를 하는 정치인과 기관 단체장들로 붐빈다. 올 추석에는 정당 외에도 김병우 교육감, 김태종 농협충북지역본부장 등이 방문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시장 상인들과 장을 보러 나온 시민들이 이들을 반기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육거리시장의 한 상인은 “정치인과 기관 단체장들이 의례적인 행사하고 사진찍고 가는 건 도움이 안된다. 물건도 안사고 오히려 시장에 온 시민들을 방해할 뿐이다. 그래서 상인들도 별로 반가워 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전통시장 활성화 방안 간담회는 왜 명절을 앞두고 해야 하는지, 갔다 하면 꼭 육거리시장만 찾아야 하는지, 평소에 전통시장을 찾는 정치인과 기관 단체장은 왜 없는지 시민들도 의아하게 생각한다. 내년 설에는 또 이런 장면이 연출될 것이다. 더군다나 그 때는 총선을 코앞에 둔 시점이다.

정의당 충북도당의 추석 장보기 행사
정의당 충북도당의 추석 장보기 행사
바른미래당 충북도당의 추석 장보기 행사
바른미래당 충북도당의 추석 장보기 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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