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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의 변화를 주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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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의 변화를 주시한다
  • 충북인뉴스
  • 승인 2005.11.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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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 경 자(충북도 여성정책관)
   
지난 달 어느 여성단체에서 개최한 ‘가족동요제’에 참석한 바 있다. 해마다 개최되는 이 행사에 지난 해 에도 참석하여 좋은 느낌을 받았는데 올해도 역시 많은 감동을 받았다.

이 행사는 20여 가족이 출연하여 동요 부르는 솜씨를 발휘하는 것인데 내가 감동을 받은 것은 단순히 동요가 아름답다거나 가족간의 화음이 잘 된다는 데 있지 않고 출연한 가족들의 다양성이다. 부모와 자식들로 구성된 소위 말하는 ‘정상가족’만이 아니라 부모 없는 아이들이 이모, 이모부, 외할머니, 외할아버지와 함께 나온 가족도 있고 아이들이 할머니, 할아버지 그리고 엄마하고 출연한 가족도 있다.

이 행사를 추진한 측에서도 가족사항을 물어보기 미안할 정도로 다양한 가족이 출연한 것이다. 국가적으로 새로운 가족정책이 형성되는 이 시점에서 다양해 지는 가족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보여주는 이 행사가 시대적으로 매우 시의 적절하고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다.

지난 달 6월 23일에 「여성부」가 「여성가족부」가 되면서 국가의 가족정책에 일대 변화가 시작되었다. 혹자는 예전의 ‘가정복지국’을 연상하면서 변화를 감지하지 못할 지도 모르지만 이러한 부처 명칭의 변화는 가족에 대한 새로운 관점의 출현을 의미한다.

최근 우리 사회의 두드러진 현상중의 하나는 바로 가족의 변화이다. 독신자의 증가, 치솟는 이혼율, 출산을 꺼려하는 남녀의 증가, 다양한 가족의 출현, 빈곤가정의 해체, 버려지는 아동의 증가 등이 바로 그것이다. 이러한 변화가 어떤 이들에게는 ‘말세적 현상’으로 비쳐지기도 하고 그렇게 까지는 아니더라도 많은 이들에게 ‘혼란스러운 현상’임에는 틀림이 없는 것 같다.

호주제가 폐지된다는 둥, 여성들도 종중회원이 된다는 등 몇 년 전 까지만 해도 감히 생각조차 못했던 일들이 현실화 되면서 이런 느낌은 공고해 지고 있다. 여성가족부의 출범은 바로 이러한 사회적 변화를 반영하면서 가족의 변화를 국가가 더 이상 방관하지 않고 그 변화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라고 볼 수 있다.

이제 가족 정책은 ‘정상’ 가족에 대한 기존의 통념이 잘못되었을 뿐 아니라 더 이상 시대적으로 적절치 못하다는 것을 분명히 하고 있다. 전통적 성역할에 기반한, 부모와 자식으로 구성된 ‘정상적’인 가족이 점점 적어지고 있다는 현실파악, 그 동안 ‘편부모가정’으로 폄하되어온 한부모 가정들과 미혼모들을 ‘비정상’이라고 더 이상 방치할 수 없고 이들을 ‘동정과 시혜의 대상’으로만 대할 수 없다는 각성 등이 정책에 반영되기 시작한 것이다.

정부는 이제 시대에 맞는 새로운 가족문화를 조성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즉 여성가족부는 한 부모 가족, 재혼가족, 국제결혼 가족 등 증가해 가고 있는 다양한 형태의 가족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개선하고, 세대간과 남녀가 조화롭게 공존하는 새로운 가족가치를 확립하기 위하여 유아기부터 가족개념에 대한 교육을 실시하는 등 새로운 가족문화를 조성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이혼율 증가, 가족간의 갈등 증대 등 급격히 약화되고 있는 가족관계를 증진시키기 위해, 부부교육, 부모교육 등 가족주기·가족형태에 맞는 교육을 실시하는 한편, 부부갈등, 고부갈등, 자녀문제 등 가족문제 전반에 대한 상담·치료서비스를 통해 가족문제의 예방부터 사후치료까지 포괄적 서비스를 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다양한 형태의 가족지원을 확대하고 가족 친화적 사회 환경을 조성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여성가족부는 가치관의 변화, 여성경제활동증가, 가족형태의 다양화 등으로 인해 가족 내 돌봄 기능이 약화됨에 따라, ‘돌봄의 사회화 및 역할분담’을 향후 가족정책의 주요 과제로 인식하고, 여성 위주의 가족 돌봄을 남성과 여성이 함께, 그리고 가족과 사회가 분담할 수 있는 체계를 적극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가족에 대한 국가의 관점이 바뀌고 가족정책이 새롭게 수립되는 현실에서 우리는 이제 기존의 가족이 해체되어 가는 것을 안타까워하며 이러한 변화에 한숨을 쉬기만 할 것이 아니라 좀 더 적극적인 자세로 현실의 문제를 해결하고 미래의 비젼이 될만한 가족의 모습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여기에는 세상의 변화를 감지할 수 있는 개방된 자세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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