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소영 기자의 '무엇'] 문화제조창C의 미스테리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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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영 기자의 '무엇'] 문화제조창C의 미스테리2
  • 박소영 기자
  • 승인 2019.09.25 09:5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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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문화제조창C의 미스테리>칼럼을 썼지만 시에서는 아무런 응답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또 씁니다. <문화제조창C의 미스테리2>에선 더 쉽고 세게 질문하겠습니다.

이승훈 전 시장님과 한범덕 시장님께 묻겠습니다. 내 땅에 내 집이 있습니다. 집을 그럴싸하게 고치고 싶습니다. 그러면 건설업자를 구하기 전에 집을 어떻게 고칠지 고민을 먼저 하겠지요. 이 분야에 조예가 깊은 친구나 전문가에게 조언을 구하겠지요. 그리고 집이 완성됐습니다. 다 사용하긴 부담스러워 절반만 사용하기로 하고, 나머지 절반은 10년 동안 임대계약을 맺기로 했습니다. 임대수익을 발생시킬 수 있는 적절한 선택인거죠.

이 내용이 이상한가요?

지극히 상식적인 판단 아닌가요?

그런데 청주시는 참 이상하게 사업을 진행합니다. 자신의 건물을 55억원에 현물출자 하고, LH토지공사는 20억원 출자, 주택보증기금(HUG)50억원 출자해 총 130억원을 모아 2017년 부동산 투자회사(리츠)를 설립합니다. 청주시가 갖고 있던 건물 문화제조창의 주인은 이제 리츠’, 즉 주식회사로 바뀝니다. 청주시는 리츠 주식회사에서 지분 43%, 주택보증기금은 38%, LH토지공사는 19%를 갖게 되죠. 투자한 만큼 지분을 갖게 됐으니 대주주는 청주시입니다.

그런데 현재의 문화제조창C(옛 연초제조창 본관건물)를 리모델링하는데 건축비가 655억원이 듭니다. 5층짜리 건물의 절반은 청주시가 쓰고, 나머지 절반은 민간운영사인 원더플레이스가 10년간 운영하기로 하고 10년 간 임대료 274억원을 받기로 합니다. 만약 상식적인 방법으로 사업을 진행했다면 리모델링비 655억원이 들었고, 임대료를 수입으로 잡는다면 274억원이 빠집니다. 따라서 건물에 381억원만 투입되면 지금과 같은 모습이 되는 것이죠.

그런데 리츠라는 페이퍼컴퍼니를 만들어놓고 운영하는 데 판관비로만 158억원을 쓰고, 금융비로 24억원을 지출합니다. 리츠를 설립하지 않으면 나갈 돈이 아니었죠. 또 원래 건물의 주인이었던 청주시는 두 번에 걸쳐 자기건물을 1차로 430억원, 10년 후 2차로 315억원에 사오게 됩니다.

10년 후인 2029년엔 리츠가 청산이 됩니다. 현재 연초제조창 사업은 1021억원짜리로 커져있습니다. 이는 청주시의 2차에 걸친 건물 매입예산(745억원)과 자체 사업비(90억원), 판관비 158억원, 금융비 24억원이 모두 포함된 것이죠.

계산이 복잡한가요. 그럼 다시 단순하게 설명해 보겠습니다.

청주시가 리츠를 세우지 않고, 직접 사업을 진행하면 공사비 655억원이 들어간다고 해도 임대료 274억원을 수익으로 잡을 수 있었겠죠. 청주시는 내 건물을 직접 구상해서 리모델링하지 않고, 일종의 대리인인 리츠를 세웁니다. 그러면서 리츠에게 182억원(판관비+금융비)이라는 세금을 낭비하게 됩니다. 그렇다면 리츠에는 과연 전문가가 있을까요? 현재 리츠 대표님을 만나보시죠. 제가 듣기론 LH공사 퇴직 공무원이라고 합니다.

이승훈 전 시장님은 왜 리츠를 세워 일을 진행하셨나요? 청주시가 직접 해야 할 문화사업에 대리인을 세워 일이 꼬이게 만들어버렸습니다. 이 사업은 이제 책임지는 사람이 없어져 버렸습니다. 한범덕 시장님께서는 이 일을 그냥 두고만 보고 계실건가요? 두 분의 답을 기다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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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이 2019-10-11 20:32:54
응원합니다...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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