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육거리시장에는 ‘마약 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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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육거리시장에는 ‘마약 김’이 있다
  • 홍강희 기자
  • 승인 2019.09.25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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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다고 소문 난 박종희 씨네 ‘즉석 김’

 

마약 김밥, 마약 떡볶이, 마약 통닭. 마약을 넣은 김밥이라고? 그게 아니라 맛있어서 중 독성이 있을 정도라는 의미다. 요즘 마약을 붙인 음식들이 많다.

전국적으로도 내로라 하는 전통시장인 청주 육거리시장에는 ‘마 약 김’이 있다. 주인이 이름을 붙였으면 의심 할만 하지만 손님들이 이렇게 부르고 있다.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서 기다리는 통에 김 을 간신히 샀다는 지인의 말을 듣고 찾아가 봤다.

육거리시장 입구에는 NH농협은행 청주 석교동지점이 있고, 여기서 몇 집 건너에 ‘보 성유통’이라는 슈퍼마켓이 있다. 바로 이 슈 퍼마켓에서 판매하는 즉석구이 김이 맛있다 고 소문이 자자한 것. 슈퍼마켓 주인인 박종 희(47) 씨는 가게 앞에 김 굽는 기계를 내놓 고 그 자리에서 김을 구워 판다. 김을 굽는 사람만 4명일 정도로 바쁘게 돌아갔다.

박 씨는 “20년전에 가게를 인수했다. 전 주인이 이 자리에서 구운 김을 팔아 손님들 이 김을 찾았다. 그래서 우리도 즉석 김을 팔 기 시작했다. 맛을 내는데 가장 중요한 건 역 시 재료다. 우리는 해남에서 가져온 김에 육 거리시장 방앗간에서 짠 들기름+유채씨 기 름을 바른 뒤 소금을 살살뿌려 굽는다”고 비 법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손님들이 짜게, 또는 싱겁게 해 달라고 주문하면 그대로 해준다. 김도 그 날 그날 팔릴 양을 계산해 굽지 절대 재고를 남 기지 않는다. 먹었을 때 특히 바삭한 느낌이 나도록 신경쓴다”고 말했다. 또 남편인 김준 호 씨가 1주일에 두 번씩 부지런히 기계를 청소해 찌꺼기를 남기지 않는 것도 맛있는 김을 만드는데 일조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찬바람이 도는 가을부터 이듬해 봄 까지는 손님이 많아 줄 서서 기다리는 건 보 통이라고 했다. 식당에서 주문하는 양도 꽤 된다고 한다. 1000원 짜리 한 봉에는 재래김 이 6장, 파래김이 7장 들어있다. 1만원 어치 를 사면 한 봉 얹어 11봉을 준다.

이만하면 걱정거리가 없을 듯한데 박 씨는 “올해는 경 기가 안좋아 처음으로 적자를 봤다. 추석 때 도 예전 만큼 안 나갔다”고 말했다. 엄살일 까? 진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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