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수의 메아리] 음성·진천군의 축제 변경에 부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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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수의 메아리] 음성·진천군의 축제 변경에 부쳐
  • 김천수 기자
  • 승인 2019.10.01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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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수 충주·진천·음성 취재국장
김천수 취재국장

충북 음성군과 진천군이 나란히 축제 변모에 나섰다. 음성군은 주요 축제인 품바축제, 설성문화제, 고추축제, 인삼축제에 대한 대변화를 꾀하기 위한 과정에 들어갔다. 축제발전협의회가 구성되고 용역조사를 발주해 각 축제가 열리는 기간에 맞춰 현장조사로 문제점 등 장단점을 파악했다고 한다. 올해 안으로 발전방안을 마련해 내년도 예산안까지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이 시점에서 시정돼야 할 기본적인 사항을 지적하고 싶다. 사람이 축제를 이끌어 가는 것이기에 그렇다.

가급적이면 축제 주관 인사들의 지역적 안배가 필요하다. 축제발전협의회도 마찬가지라고 본다. 단번에 해결하기 어렵더라도 이번 기회에 적극적인 해소 방안을 마련해 지역주민들의 닫힌 마음을 열어줘야 할 것이다. 그래야 축제도 즐겁게 준비되고 운영되리라 본다.

특별히 설성문화제를 주관하는 음성문화원의 편협성을 지적한다. 11명의 이사진이 특정지역에 편중되고 그 곳에서만 문화원장이 배출된다는 쓴소리가 늘 들린다. 이런 점이 해소돼야 축제 등 행사에 대한 주민들의 응집력과 참여율이 높아진다.

음성군 지역은 지형적 특성과 함께 고만고만한 소도시가 산재되어 있다 보니 물리적으로도 단결력이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역설적으로 이런 현실은 화합을 위한 노력이 더욱 필요하다는 반증이다. 이번 축제 변화 시도에 있어서도 군의 노력이 절실하다.

진천지역에 진입하면 일부 차량에선 “생거진천 화랑제의 고장 진천입니다”라는 네비게이션 안내 음성이 들린다. 지금은 ‘생거진천 문화축제’인데도 말이다. 정체성이 부족하다는 ‘생거진천 문화축제’가 명칭 변경을 통해 군 대표 축제로 거듭나길 바란다. 이를 위해 현재 축제의 위상과 정체성 확립을 시도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군은 주민을 대상으로 1차 설문조사를 마쳤고 2차 설문 및 명칭 선호도 조사 등을 계획하고 있다. 군은 가칭 명칭변경위원회도 구성할 예정이다.

이번에는 역사적 인물 등 소중한 문화유산을 잘 활용하길 바란다. 곳 곳에 널려있지만 사장화된 화랑 김유신 관련 사료는 물론이다. 아울러 무형문화재 주철장을 잘 보존해 전수하듯이 토기 및 철생산 유적문화를 오늘에 되살려 보는 것도 유익하다고 본다.

예나 지금이나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토기 및 주거지를 지켜내려는 무기제조는 삶의 뿌리를 보존하는 원초적 문화다. 진천에는 삼용리와 산수리 백제요지가 있다. 또한 석장리 고대철생산 유적지가 존재한다. 그만큼 먹고살기 좋은 지역임에 틀림이 없다. 현재의 생거진천이란 말도 살기 좋은 고장이란 뜻 아닌가.

지역의 문화축제는 그 고장의 역사와 문화를 잘 표현하면서 주민들이 한마음으로 즐기게 되면 성공이다. 그리되면 자연스럽게 고장의 특성이 외지에 잘 알려져 관광객도 늘게 된다. 현대문화까지 축제 때 제대로 불러내 함께 놀면 된다.

이런 점을 반영한 제대로 된 축제 명칭과 내용이 도출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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