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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물 쓰레기통을 아예 없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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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물 쓰레기통을 아예 없앴다
  • 충청리뷰
  • 승인 2019.10.02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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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순 희 충북여성정책포럼 대표
이 순 희 충북여성정책포럼 대표

 

들판의 벼들이 누렇게 익어 고개를 숙이고, 설악산의 단풍소식과 함께 어느덧 가을이 우리 곁에 성큼 다가왔다. 가을하면 맑고 푸른하늘이 먼저 떠오르지만 최근엔 불청객인 미세먼지도 함께 올 것을 염려하게 됐다.

지금 지구는 심각하게 오염되고 있다. 일상에서 체감하는 미세먼지에 대한 오염도가 가시화되면서 매일 미세먼지의 농도를 체크하며 실외활동에 큰 제약까지 받기에 이르렀다. 재활용 및 생활쓰레기로 인해 발생되는 미세먼지는 우리의 건강까지 위협하는 주요원인이 되고 있다.

미세먼지는 발생원에서부터 고체 상태의 미세먼지로 나오는 1차적 발생과, 석탄·석유 등 화석연료가 연소되는 과정에서 배출되는 황산화물이 대기 중의 수증기, 암모니아와 결합하거나 자동차 배기가스에서 나오는 질소산화물이 대기 중의 수증기, 오존, 암모니아 등과 결합하는 화학반응을 통해 생성되기도 한다. 이것이 2차적 발생에 속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미세먼지를 사람에게 발암이 확인된 1군 발암물질(Group 1)로 지정하였다.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한 대안은 공기청정기와 마스크가 아니라 생활쓰레기를 발생시키지 않거나 의식적으로 생활쓰레기를 줄이는 실천이다.

기본적으로 폐기물의 수집, 운반, 처리의 의무는 지방자치단체에 있다. 그러나 현실은 시장이 재활용폐기물을 수집, 운반, 처리하는 영업활동을 수행해왔다. 청주시민의 70%는 공동주택에 거주하고 있으며 공동주택에서 발생되는 재활용품의 발생총량부터 품목별 발생량, 처리과정 등이 전적으로 시장에 맡겨져 있었다. 그러나 환경이 변화하면서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배출되는 재활용품목 중 시장성을 잃어가고 있는 품목들이 발생하고 있다(충북여성정책포럼, 2019.9).

지방자치단체는 시대적 상황의 변화에 맞는 새로운 재활용품 처리체계를 심각하게 고민하고 체계적으로 준비하여야 한다. 기업에서는 과대포장으로 인한 자원낭비, 생활쓰레기를 많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규제가 필요하다. 시민들은 불편을 감수하고 스스로 생활쓰레기 줄이기 운동에 동참하고 실천해야 한다. 특히 비닐, 일회용 플라스틱 컵, 음식물쓰레기 등은 매우 심각한 상황이다. 사용량을 줄이는 것이 가장 좋은 대안이다.

필자는 복지관을 운영하면서 가장 큰 고민거리가 식당에서 매일 쏟아지는 음식물 쓰레기 처리문제였다. 집단급식으로 하루 평균 200여명이 식사하다니 쓰레기로 버려지는 음식물이 너무 많았다. 많은 양의 음식을 가져와서 다 먹지 못하고 버리는 모습을 볼 때, 지금 이 순간 한 끼 식사를 제대로 못하는 사람들도 있을텐데 하는 생각에 가슴이 너무 아팠다. 아울러 국물이 많은 우리음식이 쓰레기로 나가면 얼마나 많은 처리비용이 들 것이며, 얼마나 환경을 오염시킬까 하는 염려가 매우 컸다.

그래서 복지관에서는 먹을 만큼 가져오고 음식 버리지 않기를 회원들에게 호소했다. 이용 회원 간담회에 안건을 올려 왜 우리가 음식물쓰레기를 줄여야 하는지 토론을 통해 많은 분들이 자발적으로 동참케 했다.

처음에는 수요일과 금요일에 “오늘은 잔반 쓰레기통이 없는 날 입니다”라는 안내문구로 시작했다. 함께 운동에 동참한 회원들 덕분에 지금 우리 복지관은 식당에 음식물 쓰레기통이 아예 없다.

또 복지관에서는 회원들이 직접 카페를 운영한다. 그 분들은 소비자들에게 먼저 텀블러 사용을 권장하고, 빨대는 꼭 필요한분들만 사용하도록 따뜻한 말과 마음을 건넨다. 우리 모두 지구를 지키기 위해 불편을 감수하고 생활쓰레기 줄이는 운동에 함께 동참하자. 가을은 축제가 많은 계절이다. 쓰레기 없는 깨끗한 축제장을 상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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