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진천군, 내년 축제 ‘대수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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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진천군, 내년 축제 ‘대수술’
  • 김천수 기자
  • 승인 2019.10.02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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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지자체 용역·설문조사 실시… 문화제 등 변모 시도
음성군과 진천군이 내년부터 축제에 대해 변화를 모색한다. 사진은 올해 개최된 음성 설성문화제 모습.
음성군과 진천군이 내년부터 축제에 대해 변화를 모색한다. 사진은 올해 개최된 음성 설성문화제 모습.

 

충북 음성군과 진천군이 각각 기존 운영 중인 주요 축제에 대해 대폭적인 변화의 움직임을 보여 향후 결과가 주목된다.

음성군은 품바축제, 설성문화제, 고추축제, 인삼축제 등 주요 축제에 대한 전반적인 점검을 통해 내실 있고 효율적인 운영 방안 및 정체성 제고 방법을 도출한다는 방침이다.

이미 군은 지난해 9월 제38회 설성문화제를 마친 뒤 조병옥 군수의 지시에 따라 축제발전협의회를 구성했다. 당시 조 군수는 “축제의 백년대계를 위해 원점에서 새 출발한다는 각오로 혁신하겠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여섯차례 회의를 통해 축제 개선 방안을 논의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협의회는 외부의 축제관광 전문가 5인과 각 축제 관계자, 음성군체육회 관계자 등 25명으로 구성됐으며 위원장은 김상의 전 음성농협조합장이다.

아울러 군은 축제 발전 개선방안 마련을 위한 전문용역을 맡겼다. 군은 용역을 맡은 관련 학계 관계자에게 각 축제를 모두 지켜보고 결과를 도출해 낼 것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음성인삼축제가 끝난 다음날인 지난달 30일 음성군 관계자는 “올해 주요 축제가 모두 끝난 만큼 이달 중순께 발전협의회를 개최하게 될 것”이라며 “용역 관계자 및 협의회 구성원이 함께 만나 종합토론회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후 용역 결과가 도출돼 보고 될 것임을 밝혔다.

그동안 일반적으로 노정된 축제별 문제점으로는 △품바축제 : 나눔이란 주제의 한계성, 시설 부족에 따른 과도한 숙박요금 등 △설성문화제 : 정체된 전통문화 주제, 소지역적 축제, 지역 간 비협조적 관계 등 △고추축제 : 괴산고추축제 비교 대상, 고추재배면적 축소 등 △인삼축제 : 증평인삼축제 비교 대상 등이다.

군은 인근 자치단체와 중첩되는 내용의 축제, 과다한 행사 개최로 인한 공무원 및 주민 피로도 축적, 천편일률적인 축제 내용, 축제 정체성 부족 등의 문제점을 드러내 대수술을 집도한다는 계획이다. 축제 통폐합, 명칭 변경, 대폭적인 내용 및 일정 변경 등 대수술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방향인 것으로 알려졌다.

적어도 11월 중에는 종합적인 발전방안을 도출해 내년도 예산안에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따라서 올해 안에는 음성군 주요 축제에 대한 변화 발전계획이 확정될 전망이다.

진천군은 대표 축제라 할 ‘생거진천 문화축제’의 명칭 변경 추진에 초점을 맞췄다. 단순한 명칭 변경이 아니라 진천군의 실질적인 대표축제로서 정체성을 담아내야 하는 중요성을 안고 있는 것이다.

설성문화제·생거진천문화축제
수술 예고

송기섭 진천군수는 집권 4년차에 들어서면서 생거진천 문화축제가 진천군의 정립된 지역문화 정체성을 제대로 표현해 내지 못하고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진천군은 ‘생거진천 문화축제 명칭 변경’ 추진에 나섰다.

군은 지난 8월 한 달 동안 군청 홈페이지와 모바일을 통해 ‘생거진천 문화축제 명칭 변경 주민의견 설문조사’를 1차로 실시했다. 2차는 3일부터 4일 간 열릴 제40회 생거진천 문화축제 기간에 현장조사로 실시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수도권에서 돼지열병 전염이 확산되면서 진천군은 사전 예방 차원에서 문화축제 취소를 전격 결정했다.

군 담당부서는 축제 취소에 따른 업무가 마무리되는 대로 별도의 2차 설문조사 계획을 위한 논의에 들어갈 예정임을 밝혔다.

향후 1,2차 주민 설문조사 결과가 나오면 이를 토대로 진천군의 테마 및 이미지를 반영한 브랜드 명칭에 대한 3차 선호도 조사를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군은 명칭변경 위원회를 구성한다는 방침이다.

군 관계자는 “주민의견 수렴 절차인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용역, 공모 등 절차 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며 “이를 위한 명칭변경 위원회가 구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3월께 최종 명칭이 변경 확정될 것임을 전했다.

단순한 명칭 변경이 아닌 진천군의 상징성을 담아낼 실질적인 대표 축제로의 위상 제고를 위한 고민이 느껴지고 있다. 앞서 충청리뷰는 이런 당위성을 제안하는 내용<2019.8.16일자. 진천 ‘김유신의 고향’ 부활될까>을 보도한 바 있다.

사후 흥무대왕으로 추대될 정도로 출중한 역사적 인물인 김유신 장군의 출생지이며 고향인 곳이 진천군이다. 이런 역사적 사실이 사문화 형태로 방치되고 지역 문화축제에서 외면되고 있다는 것은 돌아봐야 할 대목이다. 이번 명칭 변경을 기회로 진천지역 전체의 역사, 문화 등을 짚어서 내용 변화로까지 이어질 지 주목된다.

송 군수는 이미 이 같은 문제점을 인식하고 군 관계자에게 논의 과정을 거쳐 생거진천 문화축제의 정체성을 담은 발전방안 마련을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생거진천 문화축제 명칭 변경 논의 과정 및 결과에 따라서는 농다리축제 등 관내 다른 축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도 엿보인다.

중부지역에서 라이벌 의식을 갖고 발전하고 있는 음성군과 진천군의 내년도 축제 변화 모습이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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