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 운영자도 없는 데 예산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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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운영자도 없는 데 예산편성
  • 박소영 기자
  • 승인 2019.10.08 19: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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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제조창C 열린도서관 운영예산 본회의 통과논란
충북청주경실련 7일 맞장토론회 개최하고 문제제기

충북청주경실련은 문화제조창C 5층에 조성되는 열린도서관에 대한 맞장토론회를 지난 7일 오후 2시에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청주시 유흥열 도시재생과장, 이진영 주무관, 박철완 도시교통국장을 비롯한 유영경, 이재숙, 이현주, 정우철 시의원 등이 참석했다. 청주시작은도서관 협의회 관계자들도 자리를 지켰지만 정작 열린도서관 예산지원을 찬성했던 27명의 시의원들은 단 한명도 참석하지 않았다.

사진 충북청주경실련은 문화제조창C 5층에 조성되는 열린도서관에 대한 맞장토론회를 지난 7일 오후 2시에 개최했다. /사진=육성준 기자
사진 충북청주경실련은 문화제조창C 5층에 조성되는 열린도서관에 대한 맞장토론회를 지난 7일 오후 2시에 개최했다. /사진=육성준 기자

문화제조창C 5층에 설립되는 열린도서관의 관리운영비는 지난달 30일 청주시의회 예결위원회에서 부결됐었다. 책정된 예산은 올해 남은 3개월 치 매월 7600만 씩 총 22800만원이었다.

하지만 김은숙 복지교육위원장은 24명 의원들의 동의를 얻어 지난 22019년도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에 수정안을 올렸다. 김 의원은 열린도서관 예산이 삭감돼 문화제조창의 계획에 상당한 차질이 생겼다며 예산 확보를 주장했다.

결국 이날 의원들은 전자투표를 거쳤고 찬성 27, 반대 9, 기권 2표로 수정안은 통과됐다. 찬성 : 김기동 김미자 김병국 김영근 김용규 김은숙 김현기 박노학 박용현 박정희 변은영 변종오 신언식 안성현 양영순 유광욱 이완복 이우균 이재길 임은성 임정수 전규식 정태훈 최충진 한병수 하재성 홍성각 (27) 반대 : 박미자 박완희 유영경 윤여일 이영신 이재숙 이현주 정우철 최동식 (9) 기권 : 김태수 남일현 (2) 불참 : 김성택 (재석 버튼 누르지 않음)

 

껍데기만 베꼈다

 

현재 열린도서관은 아직 운영방안조차 나오지 않았다. 당연히 수탁자도 없다. 게다가 청주시는 처음에 '서점이 도서관을 운영하는 조건으로 서점에 매달 7600만원의 예산을 지원하겠다고 했다가 지금은 매달 5700만원을 주겠다고 계획을 바꾼 상황. 서점이 도서관을 운영할지 안할지도 미지수다.

이처럼 아직 예산을 사용할 기관도 없는데다 예산도 앞뒤가 안 맞아 청주시의회 예결위에서 부결됐지만 무슨 연유인지 본의회에선 다시 통과되는 기이한 일이 벌어졌다.

이에 대해 충북청주경실련은 2일 즉각 성명서를 내고 "찬성표를 던진 의원들은 제발 내용의 실체를 알아보고 반성하라"고 촉구했고, 정의당 충북도당 또한 같은 날 성명서를 내고 "청주시의 깜깜이 행정의 문제들이 문화제조창C 열린도서관 문제를 통해 폭발했다"고 논평했다. 정의당 충북도당은 앞으로 문화제조창C의 전반적인 문제를 살펴보겠다고 나섰다.

이날 맞장토론회에선 시와 시의회를 향한 참석자들의 쓴소리가 이어졌다. 유영경 의원도 공공도서관이라면 공적인 서비스를 고민해야 한다. 대출도 안 되고 전문사서도 없을 뿐만 아니라 운영주체도 복잡해 공공의 서비스를 기대할 수 없는 데 시가 공공도서관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윤송현 전 시의원은 일본의 다케오 도서관을 벤치마킹 하고 열린도서관을 운영하겠다고 하는 데 껍데기만 보고 왔다. 서점이 도서관을 운영하는 안만을 가지고 와서 적용하겠다는 건데 국제적으로 창피한 일이다고 성토했다.

황경옥 청주 작은도서관 협의회 부회장은 사립작은도서관의 경우 시에서의 지원은 1년에 책 구입비로 최대 400만원을 받는다. 이를 위해서는 관련 서류를 책 한권 분량으로 만들어야 한다. 도서관 이용자들을 위한 조사도 해보지 않고 열린도서관 계획안이 나왔다고 지적했다.

청주시는 34억원 도서관 조성비로 열린도서관을 비롯한 민간 운영사인 원더플레이스가 임대받은 공간까지 인테리어를 해줬다. 이른바 민간 카페와 서점까지 시비를 들여 인테리어를 해 준 것이다. 이에 대해 윤송현 전 의원은 “34억원이 어떻게 쓰였는지 따져봐야 한다. 인테리어 공사를 다 해놓고 도서관을 할지 말지 고민하고 있다. 이제는 인테리어 공사를 다 했으니 도서관을 안하면 안 된다고 하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또한 시는 열린도서관을 직영할지, 수탁자를 구할지도 정하지 않았다. 수탁자를 구해도 문제다. 청주시가 수탁자와 일대일로 계약을 맺는 게 아니라 지금의 문화제조창 운영구조에서는 건물주인 리츠와 민간운영사인 원더플레이스, 그리고 시에서 수탁을 받은 기관으로 계약관계가 층층이 내려오게 된다.

따라서 청주시가 직접 수탁자에게 예산을 주는 게 아니라 리츠-원더플레이스-수탁자를 거쳐야 되기 때문에 복잡하다. 관리감독도 어려워진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아직 아무것도 결정하지 못했다. 의견을 듣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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