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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 뒤에는 기부’ 아름다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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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 뒤에는 기부’ 아름다워라
  • 권영석 기자
  • 승인 2019.10.08 19: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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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4클럽 158번째 후원자 된 권영선 코코블랙 금천점 대표
(왼쪽부터) 신우석, 권영선 대표 /육성준 기자
(왼쪽부터) 신우석, 권영선 대표 /육성준 기자

 

충북시민재단에서는 ‘1004클럽을 운영한다. ‘1004클럽1004명의 시민들이 지역사회의 아름다운 변화를 위해 연 100만원 이상을 후원하는 모임이다. 권영선(42) 코코블랙 금천점 대표는 158번째 후원자로 가입했다.

코코블랙은 2010년 개업해 온라인에서 제법 이름을 알리고 있는 의류브랜드다. 권 대표의 형제 자매들이 함께 경영하는 가족회사로 30~40대 여성을 타깃으로 싸고 품질 좋은 옷을 만든다. 권 대표는 의류디자이너이자 금천점, 세종점의 점주다.

청주 태생인 그는 서원대학교에서 의류직물학을 전공하고 서울의 한 의류회사에 취직했다. 12년간 회사생활을 하며 여성복, 캐주얼, 남성복 등 다양한 의류를 기획, 제작했다. 디자이너로 실력을 인정받아 디자인 실장급으로 꽤 오랜 시간 근무했다.

그러던 6년 전 그는 코코블랙 오프라인 매장을 맡아서 운영해볼 것을 제안 받았다. 권 대표는 크게 망설였다. 이미 업계에서 디자이너 권영선이라는 이름으로 자리를 잡고 있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비록 동생이 운영하고 있지만 지역을 기반으로 만든 온라인 의류업체가 오프라인 매장을 서울도 아닌 지역에서 연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그는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도전했다. 청주 금천동 한 상가건물 3층에서 시작한 코코블랙은 이제 전국 12개 매장을 갖고 있는 중견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이제 온라인 의류업체들의 롤 모델로도 꼽힌다. 그 덕에 지금도 매장에는 전국 각지에서 손님들이 찾아온다. 권 대표는 청주 뿐 아니라 경주, 남원 부산 등에서도 손님들이 온다. 회사 다닐 땐 미처 몰랐는데 온라인의 힘이 대단하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직영점 뿐 아니라 대리점의 비율도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코코블랙 금천점
코코블랙 금천점

 

받은 고마움 돌려주고 싶어

 

남편 신우석(45) 대표는 한 화장품회사의 공장장이었다. 승진하기 위해 오랜 경력을 쌓았다. 그래서 이를 버리고 새로운 사업에 뛰어드는 데 망설임이 컸다. 더구나 고향인 서울을 떠나 연고도 없는 청주에서 시작하는 것에 대한 부담감도 있었다.

하지만 다 접고 부인과 함께 청주로 와서 치열하게 살았다. 오프라인 매장을 알리기 위해 휴일도 없이 일했다. 이제는 청주사람이 다 됐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은 그에게 청주산지 몇 년 되지도 않았는데 사투리에 말투까지 느려졌다는 핀잔을 주기도 한다.

이제는 주변 친구들에게 청주에서 무언가 해보라고 추천도 한다. 그는 서울에서는 바쁜 생활에 치여 살았지만 청주에서는 여유를 느낄 수 있다. 일에 바쁘고 사업에 바빠도 한편에는 쉴 구멍이 늘 있다. 마음의 여유가 생기니까 아이를 키우는 데도 부담이 훨씬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우연한 기회에 기부하라는 제안을 받았을 때도 하고 싶다는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망설여졌다고 한다. 부부의 둘째 자녀는 다운증후군을 앓고 있다. 그들은 청주에 내려와서 복지관 등을 통해 아이를 키우는데 도움을 받았다. 더구나 청주에서 사업해서 자리 잡았기 때문에 늘 더 큰 것을 해야 한다는 심적 부담이 있었다.

권 대표는 기왕 기부하는 거 더 크게 하고 싶었다. 하지만 날이 갈수록 경기가 어려워지다 보니 매번 다음에 하자고 미뤄왔다. 그러다가 어느 날 뉴스를 통해 기부가 크게 줄었다는 소식을 접했다. 이러다가는 안 되겠다 싶어 적은 금액이라도 동참하자는 마음에 1004클럽에 가입하게 됐다고 말했다.

사업이 예전 같지 않지만 그는 기부를 계속 늘려갈 계획이다. 그가 1004클럽의 기부를 통해 모아진 기금은 시민공익활동 지원, 사회혁신가 양성, 복지사각지대 발굴과 긴급지원 활동 등에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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