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종환, 이장섭 경선하나 ‘관심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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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종환, 이장섭 경선하나 ‘관심 집중’
  • 홍강희 기자
  • 승인 2019.10.10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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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덕구 지방의원들 계파따라 갈라져, 중도파는 눈치만
“얼마전 도종환·이장섭 만나 대화…10월 중 방법 나올 수도”

 

2020 충북 총선 현장
뜨거워진 청주 흥덕구 2

도종환 의원과 이장섭 충북도 정무부지사 중 누가 더민주당 청주 흥덕구 공천을 받을 것인가. 후보가 2명 이상이면 경선하는 게 원칙이다. 그렇다면 경선을 할 것인가도 관심거리가 되고 있다.

흥덕구는 현재 이 문제로 정치인들이 설왕설래하고 있다. 지방의원들도 도 의원 측, 이 부지사 측으로 나뉘어 보이지 않는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중도파도 있기는 하나 소수다. 이 부지사 측은 노 실장 계열이다. 현재 어느 한 쪽으로 분류된 의원들은 그 쪽 편에 서서 논리를 펴고, 중도에 속한 사람은 눈치만 보고 있는 형국이다.

지방의원들은 지역구 국회의원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기 때문에 이런 정치적인 문제를 나몰라라 할 수 없는 게 사실이다. 쉽게 말해 국회의원은 지방의원 공천권을 갖고 있다.

도 의원은 지난 4월 기자간담회에서 밝힌 내용 그대로 흥덕구 출마에 변동이 없다는 입장이다. 도 의원실 관계자는 “우리는 흥덕구가 초선인데 어디로 가라고 하느냐. 다른 지역구는 생각해 본 적 없다. 청주 상당구 얘기를 하는데 거기에도 후보가 많다”며 “이 문제를 가지고 당과 논의한 것은 없다. 다만 다른 후보가 나오면 원칙대로 경선하면 된다”고 밝혔다. 도 의원 측은 경선도 불사하겠다는 것이다.

도 의원 측 “지역구 세습하겠다고?”

모 지방의원도 “자발적인 선택이 아닌 이상 지역구를 옮기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임기동안 흥덕구에서 활동해 왔는데 다른 데로 가라니, 이렇게 말하는 사람들에게 묻고 싶다. 상대쪽에서는 자기 자리 내놓으라며 지역구를 세습이라도 하겠다는 말이냐”고 발끈했다.

반면 이 부지사 측은 더민주당이 청주의 4개 선거구를 석권하려면 진보후보의 텃밭인 흥덕구는 정치 신인에게 주고, 명망높고 경쟁력있는 도 의원은 험지로 나가라고 주장한다. 험지는 청주 상당구를 말한다. 상당구는 자유한국당 정우택 의원이 재선에 성공한 곳이다. 더민주당이 흥덕·서원·청원구는 차지했어도 상당구에서는 두 번이나 졌다.

한 지방의원은 “이 부지사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 그러니 도 의원이 흥덕구를 내주고 당을 위해서라도 상당구에 가서 싸워주기를 기대한다. 스스로 험지를 선택한다면 상승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본다”며 “상당구도 아파트단지가 많이 들어서 유권자 성향이 바뀌었다. 과거보다 진보적인 성향이 강해졌다”고 말했다.

간혹 도의원에게 보은·옥천·영동·괴산으로 가라는 사람들도 있으나 이는 더 현실성이 떨어지는 문제다. 도 의원의 집이 보은 회인에 있고, 옥천 동이중에서 교사생활을 한 연고가 있으니 더민주당 후보가 없는 이 지역구로 가서 뿌리를 내리면 좋지 않겠느냐는 얘기다.

이 쪽 지역구 지방의원들이 더민주당충북도당에 이를 공식적으로 요청했다는 얘기를 듣고 확인해 보았으나 헛소문이었다. 한 관계자는 “사석에서 이런 말을 듣긴 했다. 자유한국당 박덕흠 의원과 겨루려면 인지도가 있고 경쟁력있는 후보가 필요한데 누구냐 하는 얘기를 하다 그리 된 것 같다”고 저간의 과정을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이를 공식적으로 요청한 적은 없다. 공식적으로 처리할 일도 아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또 다른 사람은 “보은·옥천·영동·괴산은 더민주당 후보가 없어 걱정이다. 내년 선거 역시 마찬가지다. 그런데 중앙당은 이 지역구 지역위원장에 응모한 두 사람이 있는데 선임을 하지 않았다. 중앙당이 복안을 가지고 있는지 궁금할 따름이다. 하루빨리 적당한 후보가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선까지는 가지 않을 것” 시각도

그런가하면 도 의원과 이 부지사 어느 쪽도 아닌 중도파라고 알려진 한 지방의원은 “요즘 여간 불편한 게 아니다. 별 소문이 다 떠돈다. 이 문제가 빨리 정리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흥덕구의 당원들도 이에 대해 많은 관심을 보인다고 했다.

또 흥덕구에서는 도 의원이 지역구 관리를 소홀히 했다는 지적들이 심심찮게 나온다. 지역위원회 사무실이 당원들을 결속시키는 구심점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과거 노 실장이 관리하던 때보다 못하다는 얘기다. 바닥여론이 좋지 않다는 말까지 있다.

이에 대해 도 의원 측은 “문체부장관 시절에는 행사장에 못갔다. 문 대통령이 장관들보고 나랏일 하라고 했더니 지역일 하느냐며 행사장에 못가게 했다. 그래서 그런 말이 나온 듯하다. 당에서 2018년 전국 지역구 평가를 하고 올 5월에 포상을 했다. 6개 지역위원회가 수상을 했는데 흥덕구도 받았다”며 지역구는 아무 일 없다고 주장했다. 이 또한 상대편 측에서 하는 말 아니냐는 것.

한편 양 측을 잘 아는 모 씨에 따르면 도 의원과 이 부지사가 얼마전 만났다고 한다. 이 자리에서 이 부지사는 도 의원에게 “청주지역 어느 지역구를 가든 경쟁력이 있지 않느냐. 나는 흥덕구 밖에 갈 데가 없다. 고민해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한 답변이 이달내로 나오지 않겠느냐는 게 모 씨의 말이다. 그는 또 “둘 다 사는 방법이 있어야 할텐데 걱정이다. 총선이 얼마 안 남았으니 교통정리가 이뤄질 것이다. 경선까지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역정가에서는 이 문제가 어떻게 정리될지 눈여겨 보고 있다. 만일 둘 중 한 명이 청주시내 다른 지역구로 이동하면 선거판도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두 사람의 개인적인 차원을 넘어 더민주당의 문제로 보는 시각도 있다. 모 씨는 “문 대통령의 최측근인 노영민, 도종환 두 사람이 싸우는 것으로 비쳐질 수도 있어 조심스런 문제”라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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