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시 조직 개편 1년, 양극화 심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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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시 조직 개편 1년, 양극화 심화 우려
  • 윤상훈 기자
  • 승인 2019.10.16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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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부서 비대화에 팀원 1명뿐인 팀도 7곳
제천시가 조직을 개편한 지 1년이 지난 가운데 특정 부서의 비대화 부작용으로 팀원 1명뿐인 팀이 7곳에 달하는 등 부서별 업무량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제천시가 조직을 개편한 지 1년이 지난 가운데 특정 부서의 비대화 부작용으로 팀원 1명뿐인 팀이 7곳에 달하는 등 부서별 업무량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희망의 경제도시’를 기치로 민선7기 제천시가 출범한 지 1년 3개월여가 지났다. 그러나 이상천 시장이 강조해 온 수요자 중심의 시정 실현에 밀려 일부 부서들은 최소한의 조직 체계조차 구비되지 않아 개선이 시급하다는 여론이다.

제천시는 지난해 10월 13일, ‘머물고 싶은 자연치유도시 제천’ 건설을 위한 ‘민선7기 핵심공약 및 역점사업’의 원활한 추진과 관광 활성화 등을 촉진한다는 명분을 앞세워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시는 이에 따라 '본청 3국 29과, 직속기관2(4과), 사업소3, 읍면동17, 194팀'이었던 체제를 '본청 3국 1단 28과(감1), 직속기관2(7과·증3), 사업소4(증1), 읍면동17, 215팀(증21팀)' 체제로 전환했다.

시는 드림팜도시재생추진단 내 ‘드림팜랜드팀’을 설치해 현존 최고의 저수지인 의림지, 청전뜰 농경문화자원의 인프라를 바탕으로 걷고, 보고, 즐기면서 농업의 가치를 자연스럽게 체득할 수 있는 농경문화테마파크 조성을 전담토록 했다.

또 최근 관광 트렌드가 먹거리 중심의 미식여행으로 옮겨감을 감안해 부서별로 산재해 있던 음식 관련 업무를 통합하고, 대표음식 발굴, 맛집 투어 등 지역 음식 문화의 상품화를 통해 미식 관광의 메카로 도약하기 위한 ‘미식마케팅팀’을 신설했다.

본청 농업관련행정기구는 '제천시농업기술센터(소장 김동학)'로 통합하는 한편, 시민 중심의 조직 운용을 위해 ‘신속허가과’를 신설해 인·허가 창구를 일원화했다. 제천시보건소(소장 윤용권) 산하에는 치매국가책임제 시행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시민보건과’를 신설했다.

주민생활과 밀착된 민원 불편을 해소하기 위한 ‘생활밀착일자리팀’을 신설해 취약계층 일자리, 시간선택제 일자리 창출이라는 2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그러나 조직이 개편된 지 1년이 지났지만 정작 수요자인 시민들의 반응은 그다지 호의적이지 않다. 행정조직을 지나치게 특정 부서에 집중하다보니, 일반 민원 사무 처리에 시간이 지체되는 등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공무원들도 지난해 조직개편으로 신설됐거나 인력이 크게 보강된 부서는 일거리가 크게 줄어든 반면, 시정에서 소외된 일반 행정부서들은 격무에 시달리는 등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다며 개선이 시급하다는 여론이다.

본청에 근무 중인 A주무관은 “현재 관광, 인허가 부서는 규모가 대폭 확대돼 소속 공무원들의 업무 처리에 어려움이 없는 반면, 나머지 팀 중에는 팀장 아래 공무원이 단 한 명뿐인 곳이 7개나 된다”며 “이들 팀은 하루 8시간만으로는 일 처리가 불가능할 정도로 업무 과중에 시달리고 있으며, 잦은 출장과 민원 처리가 반복돼 격무를 호소하고 있다”고 불만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이상천 시장의 시정 목표인 ‘머물고 싶은 자연치유도시 제천’ 실현을 위한 관련 업무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허가민원 등 시민 생활에 직결되는 부서를 강화하다 보니 일부 부서는 인력난 등이 발생했을 수도 있다”면서 “조직을 운용하는 과정에서 구체적으로 어려움이나 문제가 발생하는 부서들에 대해서는 적절한 해결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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