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은 없고, 다선의원은 너무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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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은 없고, 다선의원은 너무 많아”
  • 홍강희 기자
  • 승인 2019.10.31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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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호 서원대 교수 충북참여연대 정책포럼에서 분석
충청권 지역구 여성의원 김옥선 뿐, 신진인사 영입도 안 해
충북참여연대는 지난 23일 ‘충북의 관점으로 본 21대 총선 과제와 전망’ 정책포럼을 열었다.
충북참여연대는 지난 23일 ‘충북의 관점으로 본 21대 총선 과제와 전망’ 정책포럼을 열었다.

 

지난 10월 23일 충북참여연대가 주최한 정책포럼 ‘21대 총선 과제와 전망’에서는 여성·진보·청년 등 3無가 없는 충북정치를 분석했다. 정상호 서원대 사회교육과 교수는 21대 총선의 핵심과제는 남성·보수중심의 획일적이고 노후화된 정치를 젠더와 이념, 세대가 공존하는 다원주의적 포용정치로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즉 여성·진보·청년이 국회로 입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 교수는 이 날 특히 충북에 여성의원이 없는 점과 다선이 많은 점을 지적했다. 그는 “지난 20대 총선에서 전국적으로 51명의 여성의원이 탄생했다. 이는 전체 의석의 17%로 역대 최고 성적이다. 하지만 충청지역의 지역구 여성의원은 한 명도 없었다. 지역구는 1948년 제헌의회 이후 9대와 12대에서 당선됐던 김옥선 의원 한 명 뿐이다. 충청권을 통틀어 유일하다”고 말했다.

4년에 한 번씩 200여명의 지역구 국회의원이 당선되는 것을 감안하면 이해할 수 없다. 20대 선거 때 지역구 의원 수는 253명이었다. 그런데 대전·충남·충북·세종을 망라해 70여년 동안 김옥선 의원 한 명 나왔다고 한다. 이에 대해 정 교수는 “공천의 장벽을 통과할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정당에서는 여성을 비례대표 후보로 배치하는 건 어쩔 수 없이 하지만 지역구 후보로 공천하는 것에 대해서는 매우 인색하다.

정 교수는 또 정당이 신진인사 영입이나 물갈이 공천을 하지 않아 충북에 다선의원이 많다고 지적했다. 20대 총선 때 정우택(자유한국당·청주상당) 오제세(더민주·청주서원) 변재일(더민주·청주청원) 의원이 4선, 도종환(더민주·청주흥덕) 이종배(자유한국당·충주) 경대수(자유한국당·증평진천음성) 박덕흠(자유한국당·보은옥천영동괴산) 의원이 재선이고, 초선은 중도낙마한 권석창(자유한국당·제천단양) 전 의원 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런데 21대 총선에서는 이보다 더 심해질 전망이다. 권 전 의원을 뺀 나머지 7명의 의원들이 모두 출마를 희망하고 있기 때문이다. 공천과정에서 이들이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출마한다고 보면 3~5선에 도전하는 모양새가 된다. 벌써부터 지역에서는 4선의원들에 대한 피로감을 호소하는 여론들이 많다.

이에 대해 정치권의 한 인사는 “신진인사들에게 공천을 줘서 자연스레 세대교체를 해야 하는데 걸맞는 인물을 찾기 어렵다는 게 정당의 가장 큰 고민”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또 다른 인사는 “완벽한 인물은 없다. 인물검증을 해서 가능성이 있다면 새로운 사람들에게 기회를 주자. 그래야 바뀌지 않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어쨌든 요즘 다선의원을 향한 세대교체론이 많이 대두되자 본인들도 긴장하고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어느 때보다 내년 총선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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