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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단체장들 '상'받는데 5억 5400만원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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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단체장들 '상'받는데 5억 5400만원 썼다
  • 박소영 기자
  • 승인 2019.11.04 17: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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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실련 지자체별 상금 지출 내역 전수조사, 충북은 전국 4번째로 많아

최근 경실련은 지방자치단체 243곳을 대상으로 최근 5년간(20141~20198) 언론사와 민간단체가 시상하는 상의 수상 여부와, 상을 받기 위해 해당 언론사와 민간단체에 지출한 돈에 대한 정보공개를 청구했다. 그 결과 충북은 전국에서 4번째로 상을 받는 데 돈을 쓴 것으로 나타났다.

충청북도가 언론사와 민간단체의 상을 받기 위해 쓴 금액은 54000만원이었다. 이 가운데 언론사 수상은 39건에 52천만원, 민간단체 수상은 12건에 2천만원이었다.

도내 시군에서는 단양군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17건의 상을 받고 약 25500만 원의 돈을 지출했다. 이어 충주시 14000만원(9), 제천시 8500만원(7), 괴산군 4300만 원(6), 증평군 1600만원(8), 영동군 250만원(3), 보은군 200만(1)을 지출했다. 지난 5년간 충청북도, 청주시, 음성군, 옥천군, 진천군은 지출한 돈이 없다고 답변했다. 옥천군은 다른 지자체와 같은 시기에 똑같은 상을 받았으나 지출한 내용이 없다고 답변했고 단양군과 보은군은 일부 비용만 공개했다.

 

 

단양군 가장 많은 돈 썼다

 

가장 많은 세금을 상을 받기 위해 사용한 단양군은 6년 연속 한국의 가장 사랑받는 브랜드 대상’, 4년 연속 소비자평가 국가대표브랜드 대상’, 5년 연속 대한민국 대표브랜드 대상을 언론사로부터 수상했다. ‘한국의 가장 사랑받는 브랜드 대상은 매년 홍보비 명목으로 1650만 원씩, ‘소비자평가 국가대표브랜드 대상은 매년 1452만 원씩, ‘대한민국 대표브랜드 대상1800만 원씩 해당 언론기관에 지불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경실련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제7회 지방선거 당선자 선거 공보물을 확인한 결과, 조길형 충주시장, 류한우 단양군수, 정상혁 보은군수 등은 지자체장 선거 공보물에 언론사와 민간단체로부터 받은 수상 경력을 표기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 경실련 측은 선거 시기에 민간포상을 포함한 상훈 내역은 공약 못지않게 유권자가 후보자를 선택하는 중요한 잣대이다. 자칫 단체장 개인이 선거에 활용하기 위해 세금을 낭비하고 있는 것이 아닌지 의구심이 들 수밖에 없는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이른바 스펙 쌓기를 위해 지자체와 주민에게 큰 도움이 되지 않는 불필요한 상을 받는 것은 예산낭비이며 특히 단체장이 수상 결과를 선거에 활용하는 것을 부적절하다고 강조했다.

 

언론사는 상 남발

 

결국 일부 언론사와 민간단체가 비슷비슷한 명칭과 특색 없는 내용으로 상을 남발하고 있다. 언론사는 광고비, 홍보비, 심사비 등의 명목으로 과도한 비용을 받고 있다.

국민권익위원회는 2009년 정부 부처와 지자체, 공공기관이 민간기관에 돈을 주고 상을 받거나 후원명칭을 사용에 따른 사회적 문제가 잇따르자 제도개선을 권고했다. 수상과 관련한 심의제도 도입과 조례·규칙 제정, 비용의 적성성 검토 및 한국언론재단을 통한 지출, 후원명칭 사용승인 규정 제정과 통합 관리체제 구축 등의 내용이다.

하지만 이번에 경실련이 조사한 결과 전국에서 대구시, 광주시, 제주특별자치도, 강원도, 경상남도, 목포시, 양산시, 서울 관악구, 대구 달서구, 대구 동구 등 10개 지자체만 심의제도를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충북에선 이러한 제도가 운영되지 않고 있다.

경실련 관계자는 지자체나 단체장의 수상과 관련해 세금이 들어간다면 반드시 기준과 원칙에 따라 투명하고 공정하게 이루어져야 한다. 하지만 경실련 조사결과 많은 지자체가 상을 받고 돈을 지출하면서도 관련 규정조차 없었다. 지자체장은 받은 상을 선거운동에 활용하고, 개인이 받은 상마저도 세금으로 돈을 냈다. 일부 언론사는 시상식을 남발할 뿐 아니라 독점하다시피 했고, 정부 부처마저 돈벌이에 이용됐다고 비판했다.

따라서 경실련은 이번 기회에 국민권익위원회와 감사원이 모든 지자체와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실태점검 및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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