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새시장에 길 있다. 교실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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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새시장에 길 있다. 교실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
  • 권영석 기자
  • 승인 2019.11.05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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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의 심장은 AI, 혈관은 클라우드 컴퓨팅
‘엣지 클라우트 컴퓨팅’ 기술 선두벤처기업 ‘내프터’
상당초등학교 클라우드 컴퓨팅 수업현장 /육성준 기자
상당초등학교 클라우드 컴퓨팅 수업현장 /육성준 기자

 

중소기업중앙회는 최근 중소기업 300곳을 대상으로 정부의 4차 산업혁명 대응방안에 대한 설문을 실시했다. 이에 따르면 응답기업의 50.6%4차 산업혁명에 따른 디지털 전환이 기회이자 위기로 작용할 것이라고 답했다.

또한 대다수 중소기업들이 4차 산업혁명을 이끌 주요 기술로 IoT(사물인터넷)와 빅데이터, 클라우드 컴퓨팅, AI(인공지능) 등을 꼽았지만 현장에 도입되지는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런 가운데 최근 벤처, 스타트업 기업을 중심으로 관련 기술이 활발하게 개발되고 있다.

특히 클라우드 컴퓨팅 분야는 대기업들이 진출하기에는 시장규모가 작은 틈새시장들이 많아 소규모 창업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고려대학교 창업지원단에서 창업기획자로 활동하는 정동일 박사는 일례로 반도체 제조공정 중 약품 도포를 위한 분사시스템을 클라우딩 컴퓨팅 기술을 활용해서 어플리케이션으로 개발하는 것 같은 소규모 연구집단들이 있다. 일정 기술력만 보유하면 1, 2년 사이에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낼 수 있기 때문에 창업에 도전하는 기업이 많은 편이다고 밝혔다.

기술보증기금이나 중기청등의 창업자금을 통한 지원도 많다. 그런 가운데 한 IT회사는 교실 내 클라우드 컴퓨팅 시스템을 구축하는 틈새시장을 노리고 있다. 대개 학교에서 컴퓨터실로 활용되는 공간이 한 교실정도 밖에 없다보니 IT 대기업들이 잘 접근하지 않는 시장을 공략한 것이다.

고영학 내프터 대표는 올해부터는 모든 학생들에게 코딩 교육이 의무화됐다. 아직 시범적으로 운영되고 있지만 전국 학교에 스마트교실이 늘어나고 PC, 서버, 각종 프로그램 라이선스를 도입하고 있다. 기존 IT업체들도 있었지만 승부를 걸어도 좋을 기술력과 아이디어가 있어 창업했다. 현재 몇몇 학교에 클라우드 컴퓨팅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말했다.

내프터는 2017년 창업했다. ‘엣지 클라우드 컴퓨팅또는 포그 컴퓨팅이라고 불리는 기술을 접목해 시스템을 개발하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실력을 검증받았다. ‘엣지포그는 많이 사용되는 중앙 집중형 클라우드컴퓨팅(ADI) 기술과 달리 여러 지점에 소규모 설비를 두고 데이터를 처리하는 방식이다.

 

차세대 클라우드 컴퓨팅 엣지

 

5G 네트워크 시스템이 구축되면서 자율주행, VR 등 초연결 기술들이 상용화를 눈앞에 두자 개인정보의 집중화등으로 인한 문제들이 발생했다. 그래서 최근 엣지 클라우드 컴퓨팅이나 포그 컴퓨팅기술이 포스트 클라우드 기술이라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미국 연구진의 실험에서는 이 기술들이 기존보다 전송속도가 10배가량 빠르고 더 경제적이라는 데이터도 도출됐다. 최근 SK텔레콤과 마이크로소프트사 등이 손을 잡고 기지국내 미니데이터 센터를 만드는 '엣지방식을 두고 올해 안에 서비스를 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런 가운데 이 기술을 몇 년 전부터 갈고 닦아 온 내프터는 실력을 인정받아 엣지 개발업체로는 최초로 조달청에 등록됐다. 내프터는 경북도의 30여개 학교에 시범사업자로 선정됐다. 충북에서도 현재 청주 상당초등학교 등에 설치됐다.

정호원 상당초등학교 교감은 지난해 교육청에서 클라우드 컴퓨팅 시설을 지원하는 시범학교사업 신청을 받았다. 처음이라 고민하다가 신청했는데 아이들에게 반응이 좋다고 답했다.

시설물 관리가 용이한 장점도 있다고 말했다. 상당초는 십여 년 전부터 컴퓨터실을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컴퓨터실은 교과목에 관계없이 컴퓨터가 필요한 수업이 있으면 한 학급에 일주일에 한 시간 정도 일정을 잡고 이용한다.

하지만 아이들이 수업시간 중에도 게임이나 기타 프로그램 등 이것저것 설치하다보니 관리에 어려움이 많았다. 정 교감은 과거에도 하드보완관 같은 프로그램을 사용했지만 개별 컴퓨터를 매번 관리하는데 시간이 많이 필요했다. 이번에 바꾼 방식은 도입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개별 컴퓨터에 조그만 장치만 붙어있어 공간적으로 용이한데다 중앙에서 관리할 수 있어 시간적 측면에서도 효율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현장에 구축된 클라우드 컴퓨팅 시스템  /육성준 기자
현장에 구축된 클라우드 컴퓨팅 시스템 /육성준 기자

 

교육현장 우선 보급

 

비용적으로도 클라우드 컴퓨팅 시스템 구축이 더 효율적이다. 서버를 두고 정보를 공유하기 때문에 개인당 하드웨어, 소프트웨어가 필요하지 않다. 때로는 하나의 화면을 공유하기도 하고 일부 프로그램을 나눠 쓰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사용연한도 길다고 입을 모은다.

여기에 엣지방식은 더 빠르고, 안정적이고, 관리가 용이하다. 현재는 학교현장과 몇몇 관공서를 중심으로 시범 보급 중이다. 무엇보다 제조현장에 비해 학교현장은 규모가 작고 상대적으로 관리의 엄격함이 적은 편이기 때문이다. 정부에서는 교육용 클라우딩 컴퓨팅을 중심으로 보급할 전망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1028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데뷔 2019’ (국내외 컴퓨터 프로그램 개발자들의 컨퍼런스)에서 인공지능 시대에는 데이터와 클라우드 컴퓨팅이 필요하다. 앞으로 관련 예산을 확대 지원하겠다누구나 인공지능을 배울 수 있도록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조만간 관련 내용을 토대로 국가 전략을 제시할 예정이다.

그런 가운데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의 성장세도 두드러진다. 세계적으로 가장 큰 기업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사 등이다. 이들을 중심으로 2017년 전 세계 시장 규모는 약 184조원이었고 올해는 21.4% 증가해 약 223조원으로 예상된다. 시장에 도전하는 국내 기업은 많지만 정작 실력을 인정받은 기업은 극소수다.

아직 우리나라는 4차 산업혁명, 클라우드 컴퓨팅 등 AI 기술에서는 후발주자다. IT강국을 넘어 AI강국이 되기 위해서는 기술개발을 위한 더 나은 창업생태계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대기업 뿐 아니라 번뜩이는 스타트업 기업들의 도전이 절실하다. 교육현장 클라우드 컴퓨팅 시스템구축이 이들에게는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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