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보전원 “월악산 야생 산양 복원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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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보전원 “월악산 야생 산양 복원 성공”
  • 윤상훈 기자
  • 승인 2019.11.19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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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추진 25년 만에 100마리로 개체 증가… 국내 야생 산양의 10%

멸종 위기 야생동물인 산양의 복원이 월악산에서 성공했다. 생물종보전원에 따르면 1급 천연기념물인 산양이 월악산에서 대량 서식 중인 사실이 최근 확인됐다. 생물종보전원은 이에 따라 지난 90년대부터 추진해 온 월악산 산양 복원사업이 사실상 성공한 것으로 판단하고 월악산 산양이 백두대간 전체에 서식할 수 있도록 소백산과 태백산 등지에도 방사를 적극 추진키로 했다.

월악산에서는 지난 1980년대 초까지 설악산 등과 함께 야생 산양이 서식했으나 80년대 중반을 지나면서 서식 흔적이 발견되지 않아 멸종된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이에 생물종보전원은 지난 1994년, 1997년, 1998년 등 세 차례에 걸쳐 산양 6마리를 이곳에 방사했다. 하지만 산양의 자생 흔적이 발견되지 않아 실패한 것으로 보고 2008년부터 다시 매년 2~3마리씩 조심스레 방사를 시도했다. 더불어 산양이 월악산에 안착할 수 있도록 시루봉 일대 1255만 6000㎡를 특별보호구역으로 지정하는 등 서식 환경 조성에 각별한 노력을 기울였다.

멸종 위기 야생동물인 산양이 월악산에서 복원에 성공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이곳에는 100마리의 야생 산양이 서식 중이다.
멸종 위기 야생동물인 산양이 월악산에서 복원에 성공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이곳에는 100마리의 야생 산양이 서식 중이다.
멸종 위기 야생동물인 산양이 월악산에서 복원에 성공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이곳에는 100마리의 야생 산양이 서식 중이다.
멸종 위기 야생동물인 산양이 월악산에서 복원에 성공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이곳에는 100마리의 야생 산양이 서식 중이다.

 

국립공원 특별보호구역은 자연자원 조사 등을 통해 발견된 법정보호종과 중요 동·식물자원·서식지 등의 보전을 위해 보호구역으로 지정·관리하는 제도다. 보호구역으로 지정되면 휴식지 5년과 야생생물 서식지 20년 등의 기간 동안 출입을 금지한다. 월악산지역은 특별보호구역으로 모두 3곳이 지정·관리되고 있다.

생물종보전원이 산양을 마지막으로 방사한 것은 지난 2013년 5월. 설악산에서 구조된 암컷 2마리와 숫컷 2마리 등 모두 4마리를 월악산에 방사했다. 지난 2010년 실시한 ‘월악산 산양 유전자 특성연구’ 결과 월악산 산양이 유전적 다양성 면에서 매우 낮은 결과를 보였기 때문이다.

당시 월악산에는 모두 39마리의 산양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유전적 다양성이 낮다는 것은 근친 교배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생물종보전원는 이에 따라 100개체 이상 안정된 개체군을 형성하고 있는 설악산에서 구조된 산양의 일부를 방사하는 등 근친교배 위험을 해소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월악산 산양이 자연상태에서 출산을 하는 등 복원사업의 성과가 측정된 것은 지난 2008년부터이다. 월악산 영봉 인근에서 1마리의 첫 출산이 무인카메라를 통해 확인됐다. 이어 2009년 3마리와 2010년 2마리·2011년 3마리 등 매년 출산이 확인되면서 방사된 산양들이 성공적으로 생태계에 적응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월악산 산양 복원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된 것은 지난 2006년부터다. 당시 월악산에는 1994년부터 방사했던 산양 15마리가량이 서식 중이었다. 생물종보전원은 월악산 산양의 안정적인 개체군 형성을 위해 지금까지 강원도에서 도입한 산양 22마리를 방사했으며, 첫 복원사업을 시작한 이래 25년이 지난 올 10월말 현재 산양 개체는 생존 가능 개체수로 평가되는 100여 마리로 증가했다. 이는 국내 야생 산양의 10%에 달하는 수치다.

지난 2011년 조사에서 국내는 설악산과 오대산·월악산 등 백두대간과 울진 삼척지구·비무장지대 DMZ 등을 중심으로 700여 마리가 서식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생물종보전원은 현재 전국적으로 약 1000마리 안팎의 산양이 서식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월악산 산양 수가 늘어나면서 이들의 활동 반경도 점차 넓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물종보전원 관계자는 “월악산 산양 복원사업을 추진하면서 쌓아온 개체 증식·방사·모니터링·서식지 관리 등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해서 지금까지 백두대간 산양 생태 축 복원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월악산 산양의 서식 범위가 점차 확산하고 있어 앞으로 산양 복원의 핵심 메카 개체군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앞으로도 월악산 산양의 안정적인 서식지 보전을 위해 불법 엽구 등 서식 위협 요인 제거와 겨울철 탈진 개체 구조, 지역주민 협력사업 및 탐방객 홍보 활동 등을 지속해 기존의 개체 증식 위주의 복원사업이 아닌 서식지 보전 중심의 복원사업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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