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혁신도시 브랜드명 만들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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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혁신도시 브랜드명 만들어라
  • 김천수 기자
  • 승인 2019.11.20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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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평화도시’ 어떤가…스마트에 매몰, 정신문화 없어
소방치유센터와 연계 힐링도시 제격, 주민공모 필요
조병옥 음성군수(왼쪽)와 송기섭 진천군수는 지난 3월 13일 열린 충북혁신도시 발전토론회에 참석했다.
조병옥 음성군수(왼쪽)와 송기섭 진천군수는 지난 3월 13일 열린 충북혁신도시 발전토론회에 참석했다.

충북혁신도시의 기반시설 및 공공주택 입주가 종반부에 들어서면서 정신을 살찌게 할 도시 브랜드가 시급한 것으로 요구된다. 시설 위주의 정책을 넘어 주민 친화적인 정신문화적 특색도시로서의 ‘살고 싶은 도시’를 목표로 삼는 건 어떨까.

충북혁신도시 만의 특색을 가진 도시 브랜드명 주민 공모를 제안한다. 이런 명칭은 어떤가 ‘마음평화도시’. 충북도가 발표한 ‘스마트시티 테마형 특화단지’라는 어려운 이름의 추진 계획을 분석해 보완하면 이런 제안이 가능하다.

입주한 지 3년이 다 됐다는 40대 초반의 주부 A씨는 “멀리서 보면 멋진 신도시 유형 같겠지만 그렇지 않은 면이 많다”고 말한다. 그는 “차가 없으면 다니기 어려운 신도시”라고 단정한다. 공원 관리가 잘 안 돼 수풀이 우거져 무섭기도 하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도시도 그렇고 학교 시설이 좋아 선뜻 입주를 선택했는데 아쉽다”며 “아이들까지 밖에 나가기를 무서워해 걷기도 어렵고 자전거를 타고 나가도 세워둘 곳도 마땅치 않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도로마다 가로등이 줄을 서있고 주요 블록마다 공공기관이 입주했다. 아파트 단지와 건강증진센터 등이 들어서기도 했고 수영장이 포함된 국민체육센터도 건립될 예정이다. 초교 3곳, 중교 3곳, 고교 1곳 등 교육시설이 세워져 문을 열었다.

특히 300병상 규모의 소방복합치유센터가 들어설 예정이다. 음성군은 치유센터와 연계해 함박산을 치유의 숲으로 가꾸어 병원 이용객들과 주민들에게 힐링 공간으로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함박산은 대형 저수지인 맹동지를 끼고 있어 향후 시민들이 즐겨 찾는 서울의 남산 격이 될 전망이다.
 

‘살고 싶은 도시’ 목표를
 

현재는 계획된 정주인구 4만명 중 2만5000명이 입주해 거주하고 있고 추가 아파트 단지가 조성 중이다. 다만 단독 주택 건립은 부진한 실정이다. A씨처럼 아직은 많은 입주민들이 미완의 도시에서 불안감에다 특유의 문화적 특징을 느끼지 못하는 분위기다. 충북도의 특화단지 계획이 추진되며 이런 문제가 해소될까.

지난 7월초 발표된 마스터플랜은 오는 2022년까지 157억 원의 재원을 투입해 충북혁신도시를 스마트시티 테마형 특화단지로 가꾼다는 구상으로 4대전략 11대 추진과제를 담고 있다.

이에 따르면 ‘이동이 편리한 모빌리티’ 도시화를 목적으로 교통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공유형 자전거 100대(전기자전거 50대 포함)가 도입된다. 스마트 신호등으로 보행자 안전을 도모하는 지능형 교통체계 구축, 주차장 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스마트 주차장 조성 등이 추진된다.

‘주민공감 생활안전도시’는 스마트가로등, 지능형CCTV, IoT비상벨 설치 등 생활안전구역이 조성된다. 등하교 구간 스마트 횡단보도 설치 및 승하차구역 조성, 통학차량 아이 위치알리미 서비스 등이 제공된다.

‘스마트 체감 문화도시’는 증강현실(AR) 기술을 통해 지역상가·공공기관 위치 등 부족한 도시정보를 제공, 미디어거리를 조성해 활력 넘치고 깨끗한 가로환경을 조성하게 된다.

‘혁신실험의 에너지 창의도시’는 소규모 전력망(열에너지 마이크로 그리드) 구축·개발, 미세먼지 대피소·무더위쉼터·안전부스 등이 있는 스마트 버스쉼터 조성, 100기의 전기차 충전소 정보 제공 플랫폼 등을 구축하는 내용이다.

충북도의 이런 계획이 추진되고 입주민들이 모두 정주하게 된다면 안전에 대한 우려는 많이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스마트 첨단화를 통해 안전과 편리성을 담보해낼 가능성이 엿보인다.
 

기반시설 등의 입주가 종반에 들어선 충북혁신도시 모습. 아파트 단지와 학교가 동시에 보인다.
기반시설 등의 입주가 종반에 들어선 충북혁신도시 모습. 아파트 단지와 학교가 동시에 보인다.

책‧자전거 정책 필요성
 

그러나 문화적 측면에서는 빈약하기 짝이 없다. 상가 주변을 중심으로 AR을 통한 도시정보 제공, 미디어 거리 조성 등이 도시의 문화적 특징을 대변해 줄 수 있나. 이 도시만의 특징이 담긴 정신문화적 아이콘이 필요하다.

이 때문에 이미 들어섰거나 들어설 하드웨어(시설)에 소프트웨어를 입히는 스마트시티에 매몰되고 있다는 느낌이 크다. 도시 문화를 ‘스마트시티’에 한정한 모양새가 돼 아쉽다. 그래서 입주민들의 마음의 안식을 담아낼 대표 브랜드 발굴이 당면한 과제로 떠오른다.

종합적으로 스마트시티 마스터플랜에 ‘책과 자전거’를 도입해 충북혁신도시 만의 색채를 그려내면 좋을 것이다. 이 곳은 평지형 도시로서 자전거 타기에 매우 용이하다. 어느 시설을 가든 자전거를 세워둘 공간을 마련해 주면 좋겠다. 모빌리티 전략만으로는 부족하다. 공유자전거와 함께 주민 개인용 자전거를 이용하는 데도 불편함이 없도록 해야 한다.

아울러 ‘책 친화 도시’를 표방한 문화도시를 추진하면 행정기관과 주민이 친밀해진다. 도시의 가치도 높아지는 순기능이 있다. 도시 내 공공시설은 물론 식당과 카페 등에도 도서를 진열해 주민들이 짬짬이 책을 읽고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주면 좋을 것이다. 두 소재는 친환경적이며 주민 친화적인 확장성도 높다. 이런 의견에 진천군 관계자는 “좋은 의견인 것 같다. 긍정적으로 살펴 보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자체가 독서 생활화 정책을 펴도록 법으로 의무화 하고 있다. 충북도와 진천군은 이미 자전거 이용 활성화 조례 및 독서 진흥 정책 조례를 갖추고 있다. 아쉽게도 음성군은 아직 두 조례가 없다. 다만 군 관계자는 “자전거 이용 활성화 용역을 맡겨 조만간 그 결과가 나올 예정”이라고 밝혔다.

‘자전거·책’이라 일컬어도 괜찮을 정책을 시급히 마련할 것을 충북도 및 양 군에 주문한다. 소방복합치유센터 등을 활용한 큰 틀의 방향을 잡길 기대한다. 이런 점을 반영해 ‘마음평화도시’라 제안함과 동시에 주민 공모의 필요성도 제기한다. 송기섭·조병옥 군수가 함께 추진하는 공유도시 차원에서도 진천‧음성 양 군민의 의견을 하나로 집결하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김천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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