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행복교육지구13 두드림돌봄공동체] 누구보다 엄마들의 마음을 이해하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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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행복교육지구13 두드림돌봄공동체] 누구보다 엄마들의 마음을 이해하는 곳
  • 박소영 기자
  • 승인 2019.11.21 09: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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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고등학교 교사에서 이젠 돌봄공동체 대표로
“아이들 가르치는 일 소명인 것 같다” 최복식 대표

자녀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면 사실 맞벌이 가정의 아이들이 갈 곳은 정해져 있다. 학교에서 하는 방과후 수업이나, 돌봄교실 아니면 학원을 순회해야 한다. 신학기가 시작하기 전 예비소집일부터 학원에선 학부모에게 전단지를 뿌린다. 부모입장에선 퇴근시간까지 아이를 어딘가에(?) 보내야 한다. 맞벌이 가정에서 아이들을 위한 안전한 교육공간을 찾는 것은 어찌 보면 오아시스를 발견하는 것과 같다.

 

이런 일을 해보고 싶었다

 

()두드림교육공동체는 20184월 설립됐다. 워낙 인근 드림교회를 기반으로 형성된 단체인지라 자연스럽게 교인을 비롯한 지인들이 회원으로 모였다. 현재 회원은 120명 정도다.

현재 돌봄교실에 오는 아이들은 18명 정도다. 평일에는 12시 30분부터 6시까지 돌봄이 이뤄지고, 방학 중에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수업을 한다. /사진=육성준 기자
현재 돌봄교실에 오는 아이들은 18명 정도다. 평일에는 12시 30분부터 6시까지 돌봄이 이뤄지고, 방학 중에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수업을 한다. /사진=육성준 기자

이들은 창립초기부터 맞벌이 가정을 위한 안전한 돌봄 공동체를 만들어주고 싶었다. 하지만 기회가 없었다. 그러다가 청주시와 청주교육청이 진행하는 행복교육지구사업을 알게 됐고 올해 신청하게 됐다. 이전에는 드림교회를 빌려 방학기간에는 3주간 맞벌이 부부를 위한 돌봄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했다.

최복식 ()두드림교육공동체 대표는 그동안은 장학사업, 해외문화체험사업, 동아리 사업 정도를 해왔다. 행복교육지구를 만나면서 평소에 꿈꿔왔던 돌봄과 교육서비스를 상시적으로 하게 됐다. 이러한 지원사업이 없나 찾고 있었는데 만난 것이다. 그래서 정말 감사하게 진행하고 있다. 내년에도 이 사업을 신청하고 싶다고 밝혔다.

최 대표(59)는 전직 교사였다. 경기도에서 역사교사로 명예퇴직을 하고 2012년 청주로 왔다. 지금은 신학대에서 공부를 하는 대학원생이다. 청주로 오면서 음악교사였던 아내와 어린이집 원장을 7년 넘게 맡기도 했다. 그러니까 그는 고등학교 교사에서 어린이집 원장이 됐고, 지금은 맞벌이 가정을 위한 돌봄공동체의 대표가 된 것이다. 그의 개인적인 최종 꿈은 기독교 대안학교를 설립하는 것이다.

어쩌다보니 인생에서 늘 아이들을 가르치고 돌보는 일을 하게 됐다. 이것도 운명인 것 같다. 학교에 있을 때도 기존 성적위주의 서열교육에 대해 문제의식이 많았다. 행복교육지구 사업 자체가 갖는 의미가 정말 좋다고 본다. 아이들을 있는 그대로 봐주고,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 아닌가. 그래도 학부모들이 돌봄과 교육을 함께 해주길 원해서 잘 조율하면서 프로그램을 짜고 있다.”

현재 돌봄교실에 오는 아이들은 18명 정도다. 평일에는 1230분부터 6시까지 돌봄이 이뤄지고, 방학 중에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수업을 한다.

공동체가 있는 인근 학교 아이들인데 직접 등하교를 교사들이 시켜주고 있다. 요일별로 수업을 받고 있는데 창의수학, 독서논술, 악기, 창의미술, 놀이체육, 자유놀이, 영어 수업 등이 체계적으로 이뤄진다. 기자가 찾아간 15, 아이들은 바이올린과 플롯을 배우고 있었다. 저학년 아이들이지만 제법 그럴싸하게 연습을 하고 있었다.

 

학원과는 다른 교육을 펼치다

 

최복식 대표는 역사교사로 명예퇴직을 한 뒤 어린이집 원장이 됐고, 지금은 공동체를 이끌고 있다. /사진=육성준 기자
최복식 대표는 역사교사로 명예퇴직을 한 뒤 어린이집 원장이 됐고, 지금은 공동체를 이끌고 있다. /사진=육성준 기자

최 대표는 기존 학원에서 하지 못하는 수업을 짜려고 노력한다. 수학도 마찬가지다. 놀이 위주의 수학수업을 펼친다. 악기는 바이올린과 플롯을 가르치고 있고, 아이들의 꿈찾기 프로그램도 벌인다. 가령 직업 탐방 프로그램을 하는데 아이들의 부모가 일하는 일터를 찾아간다. 그런 과정을 거치면 확실히 아이들의 자존감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두드림교육공동체의 회원들이 강사로 나서기도 한다. 또 공동체의 특별한 점은 돌봄교실을 지키는 교사 3명이 상주하고 있다는 것이다. 최 대표는 원래 2명의 인력이 상주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행복교육지구 사업을 신청하면서 1명이 더 늘어났다. 지원금에서 부족한 부분은 공동체 회원들의 회비로 메우고 있다고 말했다.

 

공동체 회원들이 강사로 나서

 

청주행복교육지구에서는 8개의 공동체가 돌봄사업을 한다. 각기 다른 특색을 갖고 있다. 최 대표는 돌봄공동체를 탐방하면서 서로의 장점을 보기도 했다. 지역사회와의 연계가 활발히 이뤄지는 곳도 있고, 거점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곳들도 있었다. 두드림은 기존의 사단법인으로 묶인 사람들을 통해 운영되고 있다. 좀 더 지역사회와 연결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돌봄공동체의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도 그의 관심사 중에 하나다. 28년 동안 현직교사로 일했고, 또 고3 담임을 수차례 맡았다. “부모들은 아무래도 성적을 중요시 여긴다. 부모들이 공동체가 돌봄기능만 하는 것을 원치 않는 것도 그 이유다. 차라리 학원으로 돌린다고 생각할 수 있다. 간극을 좁히는 게 중요하다. 3 담임을 하면서 입시를 치르다보니 제일 중요한 건 책읽기다. 책읽기 교육이 안 돼 있으면 나중에 학년이 올라가면서 늘어나는 공부 양을 따라잡기 힘들다. 그런 점은 꼭 강조해서 가르치고 싶다.”

방학 때는 아이들과 특별한 프로그램도 벌인다. 온심은 집단 상담프로그램이고, 온고지신은 아이들과 역사탐방을 떠나는 것이다. “우리 지역의 박물관을 돌아보면서 역사 수업을 한다. 지역에 대한 자긍심을 심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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