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거(blogger) 배두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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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거(blogger) 배두신’
  • 충북인뉴스
  • 승인 2005.12.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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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민규(매그나칩 반도체 과장 )
   
블로그(blog)란 인터넷을 뜻하는 웹(web)과 항해기록을 뜻하는 로그(log)의 합성어로 누구의 간섭을 받지 않고 자유롭게 자신의 글을 쓸 수 있는 ‘1인 미디어’를 말한다. ‘블로거(blogger)’는 블로그를 운영하는 사람을 지칭하며 ‘배두신’은 블로그 세계에서 사용하는 나의 익살스런 별칭이다.

블로그에서 온갖 관심사나 취미를 이야기하고, 솔직하게 자신을 블로그에 담아가다보면, 생각이나 취향이 비슷한 블로그 친구들도 많이 만나게 되고, 어느새 생면부지였던 그들과 희노애락을 함께 나누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하게 된다면 이미 블로그 중독자가 돼버린 후다.

약 2년여 전에 국내에 알려진 블로그는 흔히‘인터넷 일기장’이라고도 불린다. 이것은 블로그의 수많은 활용분야 중 하나만을 설명하고 있을 뿐이고, 블로그는 쓰기에 따라 메모장이나 스케치북, 스크랩북이 되기도 하며 수필집이나 자서전, 사진첩이나 신문이 될 수도 있다. 인터넷에 연결된 컴퓨터 한 대면 운영할 수 있는 블로그는 ‘게릴라 언론매체’로도 불리운다.

‘1인 미디어’로서 블로그의 가장 큰 매력은 기존 언론의 사각지대를 개척하고, 블로거들은 독특한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금기를 타파하고 형식을 무시하며, 마감시각에 쫓기지 않는 자유와 역동성을 무기로, 신문이나 방송 뉴스와 차별화된 자기 영역을 개척하고 있다.

이라크 전쟁 종군 기자들은 본사에 전송하는 기사외에 별도로 자신만의 블로그를 만들어 엄청난 인기를 누리기도 했으며 국내의 언론사들도 블로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기자들은 자신만의 블로그로 주목 받고 있다.

블로그의 영향력은 점점 커져 이제는 ‘블로깅 혁명’이라 불리기도 한다. 인정받는 블로거들의 대응방식은 욕설이 아닌, 진지하고 정확한 비판과 진정성이 포함돼 있다. 블로그가 자신이외의 다른 편집자가 없어 진솔하고 솔직한 글쓰기를 하기 때문에 블로그의 진실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것은 기우에 불과하다. 왜냐하면 블로그 공동체 전체가 진실에 기초하지 않은 사기성 주장을 일삼는 블로거들을 감시하는 역할을 맡기 때문이다.

노무현 대통령이 곤란한 문제에 봉착할 때면 홈페이지에 블로그적인 양식을 빌어 자신의 심경을 진솔히 고백하면서 정면 돌파를 시도하고, 그 노력이 신선한 충격으로 국민들에게 먹혀(?) 들어가는 사례와, 잊혀져 가던 먹튀 박찬호를 다시금 우리시대의 영웅으로 부활시킨 것은 스포츠신문이 아니라 박찬호 자신이 직접 홈페이지에 올린 눈물 나는 인간승리 드라마였다는 사실은 ‘블로그 전성시대’, ‘1인 미디어시대’의 도래를 확인시켜주는 일화들이다.

자극적이고 재미있는 디지털 시대에도 정보와 의견을 구하는 사람들은 ‘여전히’ 믿을만한 ‘구식언론’을 찾을 것이라는 예측이 빗나간 오늘, 블로그가 ‘구식 언론’ 스스로 환골탈태하게 만들고, 줄기세포 논쟁과 같은 혼란 속에서 진실과 희망을 상실한 우리들에게 잃어버린 믿음과 용기를 찾아줄 수 있다고 믿는다면 일개 블로그 중독자의 과대망상일까?
(배두신 블로그 - http://blog.naver.com/eventpd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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