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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체육회장, 국민공감대 없이 ‘덜렁’ 선거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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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체육회장, 국민공감대 없이 ‘덜렁’ 선거만
  • 홍강희 기자
  • 승인 2019.11.28 09: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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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민간체육회장 선거, 또 한 명의 정치인 길러내는 창구되나
“국회의원과 상시 경쟁관계인 자치단체장 견제 위한 것” 지적도
2017년 충주에서 열린 전국체육대회
2017년 충주에서 열린 전국체육대회. 사진/육성준

 

첫 민간체육회장 선거 들여다보기
충북도·청주·보은·옥천·영동·증평·괴산지역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전국적으로 또 하나의 선거가 치러진다. 민간체육회장 선거다. 이에 따라 이 선거가 어떻게 실시되고, 누가 후보로 거론되는지에 대해 관심이 높다. 충북도내에서도 충북도와 11개 기초지자체에서 각각 실시된다. 선거일과 선거인단 수는 지역마다 다르다. 날짜는 각 체육회 이사회에서 정하고 선거인단은 선관위가 인구수에 맞게 결정한다.

그러나 벌써부터 기대감보다는 우려가 높다. 또 한 명의 정치인을 길러내는 것 아니냐는 시각부터 과연 정치와 체육이 분리되겠느냐는 의견까지 많은 문제점들이 제기되고 있다. 과연 누구를 위한 선거인가. 충북도와 청주, 보은, 옥천, 영동, 증평, 괴산지역을 알아본다.

지방자치단체의 장 또는 지방의원의 체육단체장 겸직을 금하는 국민체육진흥법 일부 개정법률안이 지난 1월 15일 공포됐다. 현재까지는 자치단체장이 체육회장과 장애인체육회장을 겸하고 있다. 단 장애인체육회장은 그대로 자치단체장이 맡는다. 이 법안에 따라 내년 1월 15일까지는 전국적으로 민간체육회장을 뽑아야 한다.

국민체육진흥법 개정 취지는 정치와 체육을 분리한다는 것이다. 자치단체장들이 지방선거 때 체육회를 악용하는 등의 폐단을 없앤다는 것이나 이를 회의적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체육회장은 영향력있는 자리다. 체육회마다 축구·테니스·탁구협회 등 종목별 단체가 있고 한 해에 몇 십건 씩의 대회가 열리다보니 인지도를 높이기 좋다. 따라서 이 자리를 민간인으로 뽑으면 또 하나의 정치인을 길러내는 것 아니냐는 얘기들이 많다. 이를 발판삼아 단체장이나 지방의원 혹은 총선에도 나올 수 있지 않겠느냐는 것인데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 다만 자유한국당 조훈현 국회의원은 정당인의 선거 출마에 제한을 두는 법을 발의했으나 계류중이다. 언제 통과될지 알 수 없다.

이런 점에서 정치와 체육을 분리한다는 취지보다는 자치단체장과 상시 경쟁관계에 있는 국회의원들이 단체장을 견제하고자 만든 법이라는 소문이 많다. 법적으로 국회의원은 체육회장이나 종목별 단체 회장을 못하게 돼있다. 또 모 씨는 “2016년 체육회와 생활체육회를 통합하면서 4년 뒤에는 회장을 선거로 뽑는다는 얘기가 있었다. 이대로 가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런가하면 체육회가 독립적으로 재정을 해결하지 못하고 여전히 지자체로부터 받아써야 하는 현실 때문에 정치와 멀어질 수 없다고 한다. 도 체육회는 전체 예산 중 85%, 시군 체육회는 90%를 지자체에서 받아 충당하고 있다.

충북도체육회 한 관계자는 “재정으로부터 독립해야 완전한 독립인데 그렇지 못하다. 현재 지자체는 예산의 범위내에서 체육회에 재정을 지원할 수 있게 돼있다. 의무규정이 아니다. 그동안은 자치단체장이 체육회장이기 때문에 당연히 재정 지원을 했으나 민간회장이 나오면 변화가 올 수 있다. 이런 것은 그대로 두고 민간회장 선거만 하게 됐다. 선거후 예상되는 문제에 대해 법적 장치를 해야 함에도 아무 것도 하지 않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체육회 관계자들 중 출마 생각이 있는 사람들 빼고는 이번 선거를 거의 반대하는 분위기다.

 

 

돈 없으면 출마 꿈도 못 꿔

또 일단 선거할 때와 당선되고 나서 돈이 많이 필요해 웬만큼 돈있는 사람들만 나설 수 있는 구조가 문제라는 지적이다. 선거 기탁금은 선거비용에 쓰이는 것이고, 20% 이상 득표해야 돌려받는다. 이보다 출연금이 큰 부담이 될 것이라는 얘기다. 도표를 보면 충북도내 체육회에는 연 500~5000만원의 출연금이 있다. 이에 대해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기탁금은 기준을 정해줬지만 출연금은 우리가 얘기한 바가 없다. 자체적으로 정한 것이고 없는 곳도 있다”고 말했다.

모 씨에 따르면 평소 체육회 이사회 임원들은 회비를 낸다고 한다. 종목별 회장들은 한 해에 몇 천만원의 돈을 쓴다는 것. 이는 관례적으로 이뤄지는 일인데 이번에 선거를 하다보니 명문화 한 것이라고 한다. 그러자 이런 관행을 차제에 없애고 다른 방법으로 재정충당을 하는 것에 대해서도 논의해야 한다는 의견들이 많다. 충북도체육회와 청주시체육회 이사회는 출연금 액수를 아직 정하지 않았다. 시 체육회는 연 5000만원 이상, 도 체육회는 연 1억원 가까이 될 것이라는 얘기들이 나온다.

그럼 현재까지 누가 후보 물망에 올랐을까. 충북도체육회와 청주·보은·옥천·영동·괴산·증평군 체육회를 살펴보자. 현 체육회 관계자들 중 사퇴시한 전까지 사표를 낸 사람들은 일단 출마생각이 있다고 볼 수 있다. 도 체육회장 선거는 김선필·이중근 대결로 알려졌다. 두 사람 모두 충북도체육회와 충북도장애인체육회 사무처장을 지냈다. 최근에는 윤현우 충북도 건설협회장도 생각이 있다는 후문이다. 그 외 경제인들이 거론됐으나 가능성이 없다고 한다.

청주에서는 김명수·홍성모 전 청주시 생활체육회장이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보은에서는 정한기 군 체육회 상임 부회장이 사퇴, 김민철 한국외식업중앙회 충북지회 보은군지부장과 맞대결 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 옥천에서는 이철순 군 배구협회장과 홍종선 군 체육회 이사가 사퇴한 가운데 박근하 군 체육회 전 상임부회장과 정만영 전 옥천신협 이사장이 거론된다. 영동에서는 신형광 전 영동읍 체육회장의 단독 출마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그리고 증평은 뚜렷한 후보가 보이지 않고 군 체육회 임원 중 사퇴한 사람도 없다. 괴산은 지백만·김영배 전 괴산군의장들이 출마 의사를 밝혔고 이한배 군 체육회 상임 부회장, 김종성·이완철 부회장이 임원을 사퇴한 상태다. 이 때문에 5파전으로 알려졌으나 군 체육회 임원들이 출마할지는 미지수라고 한다. 모 씨는 “이한배 상임 부회장은 체육회 임원인데다 신망이 두터워 주변에서 추천을 많이 했다. 출마여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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