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체육회장, 정치적 중립 되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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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체육회장, 정치적 중립 되겠나
  • 김천수 기자
  • 승인 2019.11.28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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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27일 충주시부터 선거 시작, 1월 15일 모두 끝나
임기 4년인데 이번만 3년…지자체장 눈치 더 볼수도
음성군체육회 이사회 모습.
음성군체육회 이사회 모습.

첫 민간체육회장 선거 들여다보기
충주, 제천, 단양, 진천, 음성지역

 

개정 국민체육진흥법에 따라 각 지자체별로 진행되는 제1대 민간체육회장선거 일정이 충북 중북부 지자체에서도 일제히 시작됐다. 다음달 27일 충주시체육회장 선거가 가장 먼저 실시된다. 충주 및 제천, 단양, 음성, 진천지역 선거를 짚어본다.

이 선거는 정치적 중립을 목적으로 민간회장체제로의 변화시도지만 여기저기서 기대반 우려반 목소리가 나온다. 원래 임기는 4년인데, 이번 선거 당선자의 임기는 3년으로 제한해 지자체장 임기와 맞물리도록 했다.

이렇다 보니 지자체장 눈치를 더 볼 것 아니냐는 시각이 많다. 회장 출연금과 정치적 중립성 및 원만한 지자체 예산 지원 등에 대한 우려와 기대가 겹쳐 보이는 대목이다. 그동안은 회장이 지자체장이다 보니 예산 눈치는 지자체 뒤에 숨어 의회만 살피면 됐다.

현재는 선거 일정에 들어갔어도 아직 후보자 등록이 시작된 곳은 없고 지역마다 후보 물망에 오른 주요 인물들이 속속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다. 각 지역별 선거인수는 △인구 5만명 미만은 50명 이상 △인구 5만명 이상 10만명 미만은 100명 이상 △ 인구 10만명 이상 30만명 미만은 150명 이상으로 규정돼 있다. 5곳 지역 모두에서 경선 후보자는 공지된 투표장소에서 선거 당일 10분 이내의 소견발표를 하게 된다. 경선이 치러질 지역에선 볼만한 광경이 펼쳐질 것이다.

충주시체육회는 다음달 27일 오전 10시 호암예술관에서 투표를 실시한다. 충북에서 가장 빠른 일정으로 알려졌다. 후보자 접수는 12월 16~17일 이틀간이다. 선거운동 기간은 선거전날인 26일까지이며, 이 기간 전화나 문자는 오후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7시까지는 금지된다. 충주시체육회에는 47개 종목별단체 및 25개 읍면체육회가 있다.

예산 삭감될라…걱정 많은 체육회
선거기탁금은 2000만원이며, 회장의 연간 출연금은 최소 3000만원으로 돼 있다. 출연금의 구체적 액수는 선거후 이사회에서 결정할 계획이다.

현재 예상후보는 1명으로 나타나고 있다. 시체육회 전무이사, 부회장을 지낸 이종호 삼화버스(주) 대표다. 단일후보로 확정될 경우 무투표 당선이 된다.

김한수 충주시체육회 사무국장은 “생활체육회와 합친지 얼마 안되는 데 분열되면 안된다는 의견이 많아 수긍하는 분위기다. 단일후보가 될지 지켜볼 일이다”라며 “출연금의 경우 진정으로 체육을 좋아하는 사람이 나올 수도 있어 3000만원 정도 하한선으로 정해진 것 같다”고 밝혔다.

제천시체육회장 선거는 내년 1월 15일 07~19시까지 시체육회 회의실에서 진행된다. 후보등록은 같은 달 4~5일이며, 선거운동기간은 6~14일 9일 동안이다. 선거 기탁금은 3000만원, 회장 연간 출연금은 5000만원이다. 제천시체육회의 종목별단체는 30개, 읍면 체육회는 14개다.

출마후보로는 이강윤 전 제천시체육회 상임부회장이 단독으로 떠올랐다. 이 전 부회장은 최근 출마를 위해 상임부회장직을 사퇴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건설업을 운영하면서 충북체육회 이사, 충북도축구협회 부회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단양군체육회도 내년 1월 15일 단양국민체육센터에서 선거를 실시한다. 투표시간은 08~19시이며, 후보등록은 같은 달 3~5일로 3일 동안이다. 선거기탁금은 2000만원, 회장 출연금은 임기내 1회 2000만원이다. 종목별단체 17개 및 읍면체육회 8개가 있다.

단양군은 김화수 전 충북도의원이 출마를 공식화했다. 그는 출마를 위해 체육회 부회장을 사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송종호 전 단양군 기획실장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그는 군 체육계장과 체육과장을 지낸 인물이다.

‘지자체 예속화’ 우려
음성군은 내년 1월 15일 오후 2~5시, 음성체육관에서 투표가 실시된다. 음성군체육회는 24개 종목별 단체와 9개 읍면체육회를 갖고 있다. 회장 연간 출연금은 5000만원, 선거 기탁금은 2000만원이다. 떠오른 후보로는 군체육회 고문인 김기명 음성군새마을회 회장과 오한선 (주)뷰티화장품 대표다.

생극면 출신인 김 고문은 군체육회와 새마을회를 위해 말없는 지원으로 신망이 두터운 것으로 잘 알려진 인물이다. 오 대표는 2010년부터 관내에서 회사를 경영하면서 음성군과 연을 맺고, 평창올림픽 범국민추진위원회에 이름을 올렸던 것으로 전해진다. 각기 경선없이 추대일 경우 수락할 것으로 알려져 결과가 주목된다.

진천군의 선거일시는 내년 1월 14일 오후 2시이며, 투표장소는 진천문화원이다. 후보 등록은 3일과 4일이며 선거운동기간은 투표 당일까지다. 회장 연간 출연금은 5000만원, 선거 기탁금은 1000만원이다. 진천군체육회는 21개의 종목별단체를 뒀지만 8개 읍면 중 2곳만 체육회를 두고 있다.

떠오른 후보는 김명식 군체육회 전 상임이사 한 명이다. 스포츠관련 기자활동 등을 했고 스포츠유학도 다녀온 것으로 알려진 40대 중반의 젊은 인물로 동양농산 대표다.

회장 출연금, 회장 임기, 후보군 등을 살펴본 지역 체육계의 한 인사는 “예산 지원을 받기 위해서는 자치단체장과 코드를 맞추지 않고는 어려울 것”이라며 “시행착오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런 상황이지만 각기 후보들은 선의의 경쟁을 통해 초대 민간회장에 당선되고 또 정치적 중립을 실현해 지역체육 발전의 초석을 다지기를 많은 사람들은 기대한다.

한편, 관련 규정에 따라 체육단체 임원은 선거일 60일 전에 사퇴해야 하며, 지자체장 및 지방의원들은 출마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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