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충주산단 착공 주목 '동충주역 재추진' 맞물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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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충주산단 착공 주목 '동충주역 재추진' 맞물려
  • 김천수 기자
  • 승인 2019.12.04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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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내륙철도선 ‘금가신호장’ 역 전환해 ‘동충주역’으로
동충주산업단지 조감도.

 

중부내륙의 교통 물류 중심과 신산업도시로의 부상을 꿈꾸는 충주시가 4일 140만㎡ 면적의 동충주산업단지 착공식을 가졌다. 이런 중에 무산 위기에 놓였던 충북선 고속화노선 동충주역 신설 계획안이 빠지고, 중부내륙철도선 ‘금가역(동충주역)’ 설치안이 마련돼 향후 결과가 주목된다.

특히 금가역 설치안은 공사 중인 중부내륙철도선의 ‘금가 신호장(信號場)’을 정식 역(驛)으로 승급시켜 분기역으로 활용하자는 구상이다. 충주역에서 금가(동충주)역을 거쳐 서원주역으로 통하는 직통철도노선을 만들어 향후 국가철도망 X축 노선에 포함시키자는 발상이다. 아울러 착공된 동충주산단에는 화물 승강역을 만들어 금가역에서 지선을 깔자는 복안이다. 금가신호장은 금가면 잠병리 105-1번지 일원이다.

신호장은 철도노선 중간에 위치한 곳으로 정식 역은 아니며 열차 정거장의 일종으로 교행 또는 대피를 위한 장소다.

당초 조길형 충주시장은 동충주산단 조성을 계기로 계획 중인 충북선 고속화노선을 변경해 동충주역을 신설해 줄 것을 충북도와 국토부에 건의했다. 그러나 국토부는 물론 충북도까지 불가 입장을 밝히면서 난감한 상황에 놓였다. 이를 둘러싸고 지역 정가에선 정파간 공방은 물론 주민들까지 찬반으로 갈리는 등 혼란이 가중되는 상황에 놓였다. 조 시장은 되지도 않을 허망한 계획을 앞세웠다는 일각의 비판에 직면하기도 했다.

동충산단은 화물 지선 깔고
인근에 동충주역 신설이 추진되던 동충주산단은 충주시와 충북개발공사가 공영개발 방식으로 충주시 산척면 영덕리 및 송강리, 엄정면 신만리 일원 140만4000㎡(약42만5000평) 면적에 조성한다.

2022년 준공을 목표로 총사업비 1840억원이 소요될 계획이다. 유치업종은 음식료품, 전기전자, 금속, 자동차 및 트레일러, 화학 등이다. 시는 우량기업 및 수도권 이전기업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지역 균형발전을 도모한다는 구상이다. 이 사업은 2018년 6월 충북도의 승인고시를 거쳐 지난 9월 보상계획 공고를 내고 보상 절차에 들어갔다. 2021년 12월 공사를 마치고 2022년 6월 사업 준공을 계획하고 있다.

충주시가 중부내륙철도노선을 복선화하고 동충주역 신설을 재건의하는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노선도.
충주시가 중부내륙철도노선을 복선화하고 동충주역 신설을 재건의하는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노선도.

 

충주시는 이런 상황 속에 이종배 국회의원을 중심으로 중부내륙선 복선화 요구가 지속되는 만큼 ‘금가역’ 승급 설치안을 집어 넣고, 충주역서 원주 간 직통노선안과 동충주산단 화물용 지선안을 포함하는 3개의 동시 건의안을 마련한 것이다.

본보가 확보한 충주시의 ‘국토 균형발전을 위한 제4차 국가철도망 반영 건의’ 내용은 ①충주역∼서원주역 철도건설 ②금가신호장(금가역)∼동충주산단 지선 연결 ③중부내륙선 철도 복선화 및 금가역 설치 등 3가지다.(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건의안 지도 참조)

①안의 추진배경은 기존의 원주∼춘천 간 국가철도망구축 계획과 연계해 충주∼원주 간 노선을 개발해 국토 중앙 내륙을 연결하는 철도망 신설로 국토 균형발전 및 국가 경쟁력 강화에 기여함이다.

또 ②안은 충주지역 산단 개발 및 화물 물동량 증가로 인해 충주역 CY(컨네이너 야적장) 시설만으로 충주권 산업 물동량 처리가 한계에 도달한 점 및 충주역 여객 수송전담 역할과 기능을 화물수송기능의 산업단지 지선 신설로 분담하는 것이 배경이다. ③안은 수도권의 장래 지역별 수송수요 증대에 따른 수송량 확대, 수도권 및 중부내륙권과의 연결성 강화, 연계교통망 확충이 목적이다.
이 같은 배경을 들어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3가지 건의안을 반영해 달라는 요구다.

이 건의 내용과 구축계획안 지도에는 ‘금가역’으로 지칭되고 있지만 조길형 충주시장의 최근 발언에선 다시 ‘동충주역 신설’이 언급된다.

서원주 간 신설노선안 포함
조 시장은 지난 25일 현안업무보고 회의에서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동충주역 신설안 반영을 위한 구체적 건의를 주문했다. 이날 조 시장은 “지난 20일 내년도 예산 최종 점검을 위해 이종배 국회의원, 이시종 도지사와 시의 현안사업을 점검했다”면서 동추주역 신설안을 밝혔다.

그는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동충주역 신설을 위한 금가역 조기 가시화, 금가역~동충주산단 지선 연결, 충주~원주 직통 철도 건설 등을 논의했다”면서 “이 지사님, 이 의원님과 의견이 같은 만큼 관련 부서는 구체적 방안을 정부에 건의하라”고 지시했다. 조 시장의 발언을 종합하면 금가신호장을 금가역으로 승급시켜 이를 동충주역으로 만들자는 구상이다.

결국 조 시장은 충주를 국가철도 X축 중심에 놓겠다는 원대한 구상을 밝힌 것이다. 다름아닌 충북도가 주창하는 강호축 연결망 중심에 충주를 세워 놓겠다는 야망이다.

조 시장의 말대로라면 그의 구상은 야망만으로 그치고 말 것이라는 일부 우려도 제기되고 있지만 지난번 충북선을 변경해 동충주역을 신설하는 안과는 온도차가 확실하다. 국토부의 반응을 기대하는 건 시기상조지만 이시종 지사의 입장이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원주시 입장도 긍정적인 것으로 확인된다. 충주시 관계자가 “원주시 관계자는 발전이 덜한 서원주 쪽과 연결되는 것을 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충주시와 원주시, 충북도와 강원도가 함께 힘을 모아 중북내륙선 복선화 및 충주∼서원주 간 직통노선 신설안을 단일 건의안으로 마련한다면 국토부도 간단히 볼 문제는 아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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