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는 노인돌봄서비스가 달라진다는데
상태바
내년에는 노인돌봄서비스가 달라진다는데
  • 충청리뷰
  • 승인 2019.12.11 11: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 순 희 충북여성정책포럼 대표
이 순 희 충북여성정책포럼 대표

 

2019년도 어느덧 마지막 달력 한 장을 남겨놓고 있다. 인간은 쏜살같이 달려오는 세월 앞에 속수무책이다. 나이의 속도대로 시간이 흘러간다고 한다. 이맘 때처럼 그 말이 실감나는 경우도 없으리라.

우리나라는 급속한 고령화로 인해 2019년 65세 이상 고령자인구가 총인구의 14.8%를 차지한 고령사회에 진입했다. 통계청에서 발표한 ‘2019년 고령자 통계’에 따르면 65세이상 고령자 가구의 수는 438만 8천가구로 전체가구의 21.8%를 차지한다. 기존의 돌봄서비스들이 가족 안에서 이루어져 왔지만 노인인구의 증가와 독거노인, 고령노인의 증가로 최근 10년간 기혼자녀와 함께 살아야겠다는 인식이 줄어들고 있다.

또한 서로 폐 끼친다고 자식이나 친인척과 연락하는 경우도 적어 노인들에 대한 가족돌봄 관계망이 줄고 있다. 고령가구는 1인가구 비중이 크기 때문에 질병, 빈곤, 고독, 무위 등에 대응하는 사회경제적 대안마련이 매우 중요하다. 노인돌봄을 사회적으로 제공하여야 하는 상황이 증가하고 있다.

어르신들의 편안한 노후를 위해 마련된 ‘노인맞춤돌봄서비스’가 2020년에는 새롭게 개편되어 시행된다. 그동안 정부는 고령화가 심화됨에 따라 취약계층 노인을 대상으로 하는 6가지 서비스를 시행해왔다. 노인돌봄사업의 6가지 서비스는 노인돌봄기본서비스, 노인돌봄종합서비스, 단기가사서비스, 지역사회자원연계서비스, 독거노인 사회관계활성화 사업, 초기독거노인 자립지원사업 등이다.

이중 규모가 가장 큰 서비스는 독거노인들을 대상으로 안부확인 등을 하는 노인돌봄기본서비스이다. 기존 노인돌봄서비스는 이중 하나의 서비스만 받을 수 있었으나 이 6가지 서비스를 하나로 통합하며 참여형 서비스를 신설한다.

기존에 실시했던 서비스 외에도 어르신들의 건강증진과 사회적관계망 형성을 위해 참여형서비스를 신설한다. 참여형서비스로는 평생교육활동, 문화여가활동, 자조모임, 신체 및 정신건강 프로그램 등이 마련된다. 조사와 상담을 거쳐 어르신들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파악한 후 안전지원, 사회참여, 일상생활지원 등의 구체적이고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2020년에는 은둔형, 우울형 어르신에 대한 사업이 확대되기 때문에 사회적 관계망에 취약한 혼자사시는 어르신의 사회적 교류를 지원하여 고독사와 자살을 예방하고 우울증 경감을 위해 노력한다. 혼자계신 우울형, 은둔형 어르신들을 찾아 개인별 사례관리와 집단프로그램도 진행한다.

혼자사는 어르신들의 경우 고독사 위험이 크기 때문에 응급상황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한 첨단장비를 도입하여 응급상황여부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65세이상의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기초연금수급자 등이 그 대상으로 주민센터에 신청하면 된다.

여기서 간과해서는 안되는 부분이 있다. 노인들이 모두 자녀가 없어서 혼자사시는 것이 아니다. 자식들은 일 따라 고향을 떠나 함께 살 수 있는 상황이 아니기에 노부모만 홀로 남아 생활하시는 것이다. 따라서 ‘노인맞춤돌봄서비스’가 기초수급자와 차상위 계층을 위한 선별적 서비스가 아니라 고령의 독거노인에 대한 보편적 서비스로 확대되기를 기대한다.

내가 함께 살지 않아도 누군가는 혼자계신 부모님의 안부를 확인만 해주어도 자녀들은 안심이 된다. 또한 나는 품앗이로 내가 사는 곳에서 또 다른 혼자사시는 어르신들에게 관심을 갖고 지켜드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은 일이랴.

‘노인맞춤돌봄서비스’의 가장 주된 목적은 살아계시는 동안 집에서 건강하게 지낼 수 있도록 지원해 드리는 것이다.

그동안 분절적으로 시행되었던 돌봄서비스를 통합하는 것은 매우 잘한 일이다. 서비스 통합이 물리적으로 이름만 바꾸는 것이 아니라 노인개인의 각각 다른 욕구와 솔루션을 통합하는 것이어야 한다. 또한 사회적제도가 나를 위해 무엇인가를 해준다는 신뢰, 질 좋은 제도가 마련되었다는 신뢰를 줄 수 있어야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